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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취재

‘세월호 10년’ 전국 세월호 관련 시설 현황

지금까지 쓴 돈은 약 2200억원… 향후 예정 지출액은 최소 ‘3623억원+α’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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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0억원 들여 만든 ‘국민해양안전관(진도)’ … 하루 운영비 685만원, 관람객은 10~15명
⊙ 1523억원에서 급증하는 ‘세월호생명기억관(목포)’ 사업비… 해수부는 2513억원 요구?
⊙ 506억원 투입되는 ‘세월호 사망자 추모 시설’ 4·16생명안전공원(안산)
⊙ 현재 420억원 들여 건물 올리는 ‘안산마음건강센터’… 연간 운영비 100억원
⊙ 해수부, 사고 3년 만에 세월호 끌어올리는 데 1020억원 써
⊙ 세월호 관련 시설 운영비로만 매년 수백억원을 세금으로 지원해야
사진=월간조선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언론 매체들은 매년 이맘때 세월호 관련 기사를 내놓는다. 그중에는 ‘세월호 사고 흔적’을 찾는 기사들도 있다. “세월호 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줄었다”는 내용도 단골 소재다. “전국에 산재한 세월호 사고 관련 시설 조성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매년 제기된다. 소위 보수 정권이 세월호 사고를 외면한다는 식의 기사도 빠지지 않는다.
 
  이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연초부터 ▲304명 앗아간 참사에도 국가 재난대응 없었다(1월 1일, 뉴시스)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끝까지 진상 규명해야”(1월 10일, 노컷뉴스) 등의 기사가 보도됐다. 아직 4월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세월호 유가족 참사 10주기 행진…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3월 5일, 뉴스1) ▲세월호 참사 10주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3월 5일, KBS)와 같은 식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 이후 1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를 내걸고 진행되는 사업들의 현황을 살피는 기사는 없다. 그 타당성을 검증하거나, 사업 추진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없다. ‘세월호 사업’에 대한 비판은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진다. 이런 까닭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시설 건립 또는 그 계획안이 정말 ‘세월호 사고’ 사망자 또는 피해자를 위하는 일인지, ‘국민 안전’ 제고에 일조하는 길인지 따질 기회가 없었다. 그 효과도 불분명한 사업들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실상을 《월간조선》이 알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그간 추진했던 각종 사업과 앞으로 진행될 사업들의 실상을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유관 지방자치단체의 문건 분석과 현장 취재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거나, 향후 건립될 ‘세월호 사고 관련 시설’들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세월호와 서해훼리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좌초했다. 이후 전복된 세월호는 곧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자 476명 중 304명이 사망(미수습자 5명 포함)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침몰 사고는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청해진해운 소속으로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던 연안여객선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전복·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자 476명 중 304명이 사망(미수습자 5명 포함)했다. 생존자 172명, 생존율 36.1%다.
 
  사고 당시 세월호 탑승객 중 상당수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세월호 전복·침몰 당시 구조된 단원고 학생은 전체 325명 중 75명뿐이다. 나이에 따라 생명의 ‘경중’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10대 후반에 불과한 단원고 학생들이 전체 세월호 사고 사망자 304명 중 82%라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고 당일 오전, 일부 매체의 ‘전원 구조’란 ‘오보’에 잠시나마 안도했다가 이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속았다”는 생각에 분개한 이들이 많았다. 잘못된 보도 탓에 갖게 된 ‘기대’ 또는 ‘희망’이 꺾인 데 이어 구조된 이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그 원인을 떠나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세월호가 전복·침몰하는 과정을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본 점 역시 해당 사고의 비극성을 배가했다. 300명 이상이 구조되지 못한 채 배가 조금씩 가라앉는 걸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봤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 특성, 구조 과정의 난항과 무관하게 화면으로 세월호를 지켜보던 이들은 허탈감을 느꼈다. 이런 요인들이 뒤엉켜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적 감정은 여느 사고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세월호 침몰’은 ‘사고’다. ‘사고’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다. ‘사고’의 경위, 사상자 발생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충격적’이란 표현이 부족하지는 않다. 또 많은 이가 지금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서해훼리호 추모 시설, 위령탑이 전부
 
  그래서일까?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대응, 세금 지출 규모 등은 다른 사고들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있다. 일례로, 1993년에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와 비교해 봐도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크다. 1993년 10월 10일,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출발지로 회항하려던 서해훼리호가 전북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부근 해상에서 중심을 잃고 전복·침몰했다. 이 사고로 위도 주민 58명을 포함해 총 292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세월호의 경우처럼 전국적으로 추모제를 지내지도 않았고, 지원법을 만들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활동을 지원하지도 않았다. 매년 사고 발생일에 부안군과 유족이 ‘위령제’를 지낼 뿐이다.
 
  추모 시설도 마찬가지다. 도비(道費)와 군비(郡費) 1억1000만원과 국민 성금 1억8000만원 등 총 2억9000만원을 들여 1995년에 사고 해역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도 북서쪽 진리(鎭里)에 건립한 위령탑이 전부다.
 
  이와 달리 세월호 사고의 경우에는 ‘특별법’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세월호 사고 추모’ 등의 이름을 내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당연히 막대한 세금이 집행된다. 그 세금은 ‘사고 재발 방지’ ‘국민 안전 강화’란 명목으로 집행되지만, 실상은 그와 무관한 ‘기관 신설’ ‘건물 신축’에 사용된다.
 
  수천억원을 쏟아부어서 방방곡곡에 대형 시설들을 세우는 것이, ‘세금’으로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는 것이 ‘피해자 추모’ ‘사고 재발 방지’ ‘국민안전 강화’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세월호 사고 추모’와 거리가 먼, 집행기관 그들만의 ‘돈 잔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내세운 각종 시설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도 불확실하다. 필요하다고 해도 여기저기에 중복으로 설치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세월호 사고란 비극이 발생한 원인을 명심하고 그런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금 들여 할 수 있는 일이 전시관, 체험관, 기록관, 추모관, 공원을 짓는 일밖에 없을까.
 
 
  선체 인양·관리에 1203억원 지출
 
전남 목포시 용당동 소재 목포 신항에는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돼 있다. 신항 북문 앞에는 ‘세월호 사고 사망자’들 사진과 함께 “왜 구하지 않았니?”란 문구를 적은 게시판이 있다. 사진=월간조선
  3월 8일 정오, 전남 목포시 용당동 소재 목포 신항으로 갔다. 이곳에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다. 2015년 4월, 정부는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굳이 침몰한 배를 끌어올려야 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찬반 논쟁이 격렬했다. 인양 결정 후 2년이 지난 2017년 3월 23일, 세월호 선체가 인양됐다. 이에 따른 비용은 1020억원이다. 목포 신항 철재 부두 위에 거치된 날은 4월 11일이다.
 
  세월호 거치장으로 들어가는 목포 신항 북문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철제 펜스는 ‘노란 리본’으로 뒤덮여 있었다. 북문 앞에는 “윤석열 정부는 세월호 지우기 즉각 중단하라(국회의원 강은미,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 지역 공동실천회의, 정의당 전남도당)”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음성군여성농민회)”와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들이 게시돼 있었다. 그 옆에는 “기억과 진실의 약속,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전교조 전남지부)”란 문구가 있는 기단 위에 놓인 세월호 모형이 있었다. 북문 옆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실종돼 지금까지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5명의 사진이 있었다. 출입 초소를 지나 세월호 선체로 가는 길 옆에는 ‘세월호 사고 사망자’들 사진을 내건 게시판이 있었다. 그 게시판 밑에는 “왜 구하지 않았니?”란 문구가 있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사고 관련 지출 내역에 따르면 해수부는 세월호 육상 거치 후 선체 관리 등을 위해 2018년에 53억800만원을 지출했다. 이후에는 세월호 육상 거치 부두 임차료와 세월호 현장 관리 비용 등의 명목으로 ▲2019년 23억9900만원 ▲2020년 27억7100만원 ▲2021년 26억1800만원 ▲2022년 26억4800만원 ▲2023년 25억5800만원 등을 썼다. 지난 5년 동안 ‘세월호 선체 관리’에 129억9400만원을 집행했다는 얘기다. 앞서 언급한 세월호 인양 비용과 2018년도 지출분을 더하면 총 1203억원을 썼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목포시는 ‘세월호 거치’ 이후 ▲세월호 추모 분위기 조성 ▲세월호 유족 샤워장과 화장실 설치 ▲노란 리본 제작 ▲유족용 컨테이너와 에어컨 임차 ▲전기요금 납부 등에 6년 동안 3억94만원을 지출했다.
 
 
  2029년에 완공될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해양수산부는 목포 신항에 거치 중인 세월호 선체를 목포 해상케이블카 고하도 탑승장 근처 공유수면으로 옮기고 그 일대를 소위 ‘세월호생명기억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 관리비’는 앞으로 ‘부두 임차료’ 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해수부가 세월호 선체를 목포 관내 다른 곳으로 옮겨, 이를 소위 ‘세월호생명기억관’으로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해수부가 작성한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른 해당 사업 추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재난예방·교육을 담당하도록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43조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수립한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계획서’를 이행하기 위한 기본계획 마련
 
  —선체조사위원회가 2018년 8월 수립한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계획서’를 통해 선체를 파손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 확정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념관 및 교육체험관을 건립〉
 
  이에 따라 해수부는 2021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2029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위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 예정지는 목포시 달동 901번지 근처 공유수면이다. 이곳은 목포 해상케이블카 고하도 탑승장 바로 옆이다. 사업내용은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이곳으로 옮기고, 이 일대에 3만4000㎡(1만303평) 규모 부지를 조성해 각종 시설을 짓는 것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희생자와 방문객이 교감할 수 있는” 세월호 선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4·16 기억관 ▲“추모가 치유로 전이되는” 생명공원 ▲“생명존중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는” 생명체험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추산 인건비만 年 21억~45억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생명기억관’을 조성하려고 하는 목포시 고하도 소재 공유수면과 그 일대다. 사진=월간조선
  현재 계획대로라면, 들어설 건물의 전체 면적은 총 1만3058㎡(3956평)에 달한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애초 1523억원이었는데, 해수부가 중간에 227억7000만원을 증액해 1768억원이 됐다. 지금은 거기서 또 2117억원으로 늘었다. 사업 계획 당시보다 39%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94억원이나 증액됐다. 사업비 세부 항목은 ▲공사비 1604억5200만원 ▲부대비(설계비 등) 177억3600만원 ▲용지 보상비 142억5700만원 ▲예비비 192억4500만원 등이다.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해수부는 2117억원에서 396억5000만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해수부 변경 요구가 수용될 경우 사업비는 2513억4000만원에 달한다. 최초 사업비보다 990억원 많은 금액이다.
 
  해수부는 해당 시설과 관련해서 “수요 추정 결과 연간 약 37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각종 국책사업이나 지방사업들을 하면서 공공기관이 내놓았던 잘못된 경제성 분석 또는 수요 예측 탓에 국민 세금이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에서 허비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예측을 신뢰해도 될지 의문스럽다.
 
  한편, 해수부는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운영 방안을 ‘직영’과 ‘특수법인 설립’ 등으로 구상하고 있다. 직영으로 할 경우 필요 인력은 대표 포함 41명이다. 위탁으로 할 경우 총 88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직영이든지, 특수법인 운영이든지 해당 시설이 운영되는 한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유지비는 모두 ‘세금’으로 지원해야 한다. 보수적으로 2024년 최저임금(연 2472만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직영일 때는 인건비만 매년 10억원이 나간다. 특수법인 운영일 경우에는 22억원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나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해수부와 인천광역시가 보조하는 ‘인천 일반인희생자(기자 주: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 외 사망자) 추모관’의 1인당 인건비 5160만원을 적용해 현재 시점에서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의 연간 인건비를 추산하면 ▲직영 21억원 ▲특수법인 운영 45억원이란 결과가 도출된다.
 
 
  280억원 들어간 ‘진도 국민해양안전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여전히 ‘4·16 세월호 참사 가족 협의회’가 관리하는 ‘불법 시설’들이 있다. 사진=월간조선
  세월호 거치장이 있는 목포 신항에서 나와 인근의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 예정지를 둘러본 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으로 갔다. 이곳은 2013년에 ‘진도항’으로 개명됐으나, 그 이듬해 세월호 사고 당시 전국에 ‘팽목항’으로 알려졌으므로 기사에서도 팽목항이라고 표기한다. 팽목항 부지 한 편에는 이른바 ‘4·16 세월호 참사 가족 협의회’가 관리하는 세월호 관련 ‘불법 가설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진도군은 이 ‘불법 시설물’들 때문에 ‘진도 국제항 개발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전라남도와 진도군은 팽목항 일대에 ▲종합 해양 레저 시설(마리나항) ▲수상비행기 계류장 ▲수산물 가공 ▲신재생 에너지 ▲전통테마파크 등 문화 시설 ▲한옥 성채(城砦) 등 주거 시설 ▲각종 숙박 시설과 전시 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 부지 면적은 531만6000㎡, 사업비는 총 4조2815억원(민간자본 포함)이다.
 
  이 사업 부지 안에 세월호 관련 ‘불법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진도군은 여느 불법 시설물을 처리하는 것처럼 ‘행정 대집행’을 해도 되지만,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적 감정 탓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진도군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 협의회’가 자진 철수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에 있는 국민해양안전관이다. 280억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의 연간 운영비는 25억원가량이다. 사진=월간조선
  팽목항을 뒤로하고 500m쯤 떨어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갔다. 이 역시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국민의 해양 안전 의식을 높이고 해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험형 교육을 전문적으로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시설이다. 총 사업비 280억원 중 정부가 270억원, 진도군이 10억원을 냈다. 2022년에 완공됐지만, 개관은 2023년 12월에 했다. 정부와 진도군이 연간 운영비 25억원의 분담 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국민해양안전관의 연간 운영비로 세금 25억원이 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하루 운영비가 현재 기준으로 685만원인 셈이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면적은 4462㎡(1362평)다. 지난해 12월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올해 1월에 정식 개관한 국민해양안전관 부지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보인 건물은 국민해양안전관 유스호스텔이다. 지상 3층에 면적이 1582㎡(479평)인 유스호스텔 좌측에는 세월호 사고 사망자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SEWOL’이란 문구가 있는 배 형상 모자이크,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과 고통을 상징한다”는 높이 12.5m의 조형물,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세월호 탑승자 5명을 추모하는 ‘기억의 벽’ 등이 있다. 국민해양안전관 건물 안에는 ▲해양안전 체험장 ▲재난안전 체험장 ▲해양 관련 직업 체험관 등이 있다.
 
  개관 이후 국민해양안전관을 찾은 이는 몇 명일까. 구체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이 시설의 김민서 운영대표가 2월 17일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약 700명이 방문했다. 개관일을 작년 12월 7일로 잡으면, 그간 국민해양안전관의 1일 방문객 또는 체험자는 9.6명이다. 하루에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식 개관일을 1월 1일로 잡는다고 해도 1일 체험객은 14.6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휴일까지 계산한 것이다. 휴일이라고 해서 해당 시설의 운영비가 지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물에 128억원
 
  세월호 사고 당시 관내 단원고 학생들이 많이 사망한 까닭에 경기도 안산시는 ‘세월호 사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다른 광역·기초단체들은 2014년 세월호 사고 직후 국비(國費)를 받아 ‘합동분향소 설치·운영·관리’를 하고 관련 사업을 끝냈지만, 안산시는 지금까지 계속 세월호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안산시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합동분향소 유지 관리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 지원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 지원 ▲세월호 참사 추모 기록물 수집 및 보존 등의 명목으로 총 99억원을 썼다.
 
  한편, 안산시에는 세월호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시설들이 많다. 세월호 사고 사망자를 추모하거나,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시민교육’ ‘트라우마 치료’ 등을 명목으로 신설된 시설들이 다수다.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4·16의 의미를 성찰하고 인성과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이다. 여기서 말하는 ‘4·16’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말한다. 해당 기관은 “4·16을 기억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며, 다양한 교육활동 운영을 통해 경기 교육 주체들이 인성과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자부한다.
 

  2016년 9월,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 기본 계획 수립’을 통해 처음 제시됐고, 2019년에 구체화했다.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물은 2019년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각각 64억원, 총 128억원을 들여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지하 1 층·지상 4층으로 들어섰다.
 
  세월호 관련 시설에는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도 있다. 이 시설 설립 이유는 ‘심리 상담’ ‘트라우마 치료’ 등이다. 보건복지부가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서 센터 건물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공 시기는 올 연말쯤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토지 보상비와 건축비로 42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연간 운영비는 100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한다.
 
  건립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사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시설이다. 안산시에 따르면 국비 425억원·도비 43억원·시비(市費) 40억원 등 508억원이 투입된다. ▲추모비 ▲추모기념관 ▲추모공원 ▲편의 시설 등으로 구성될 4·16생명안전공원은 안산시 단원구 소재 화랑유원지 안 2만3000㎡(6970평) 부지 위에 건립된다.
 
 
  182억원 들여 안산공동체 복합 시설 건립 추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소재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이다. 4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사진=뉴시스
  안산시는 또 ‘세월호 사고 이후 공동체 회복력 증진을 위한 거점 공간 조성’이라는 이유로 ‘안산공동체 복합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 예정지는 화랑유원지 인근 원고잔공원이다. 안산시는 면적 3200㎡(970평) 규모,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로 건물을 올릴 계획이다. 이 건물은 강당, 공유주방, 강의실, 프로그램실, 마을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안산공동체 복합 시설 건립’ 사업비는 국비 127억2000만원과 시비 54억5000만원 등 약 182억원이다.
 
  이 밖에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방아머리 문화공원 안에는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이 있다. 안산시가 면적 5000㎡(1515평) 부지를 제공하고, 국비 300억원·도비 1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들였다. 해당 시설은 지하 1층·지상 3층이다. 건물 면적은 9833㎡(2980평)다. 지하 1층에는 해양 생존 체험을 할 수 있는 수상 체험장이 있다. 지상 1층에는 해양안전 매뉴얼 교육, 지상 2층에는 선박 비상상황 체험, 지상 3층에는 응급처치 실습관 및 편의시설이 있다. 진도군 팽목항 옆에 있는 국민해양안전관과 유사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21억원에 추모관 운영권까지…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부에는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다. 2016년 4월에 개관한 해당 시설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이 아닌 일반인 사망자 45명(인천 18명, 경기 18명, 서울 4명, 제주 5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돼 있다. 국비 30억원을 들여 1497㎡(454평) 부지 위에 지상 2층 건물을 만들었다. 건물 면적은 504㎡(153평)이다. 건물 내부는 추모관, 안치단, 제례실, 화장실, 사무실, 유족대기실로 구성돼 있다.
 
  애초 인천시설공단이 관리하던 해당 시설은 2020년부터 ‘재단법인 4·16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4·16재단’은 세월호 사고 사망자를 추모한다는 명목으로 유족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만든 단체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이후 연도별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운영비는 ▲2020년 3억5000만원(인건비 5명×4420만원+운영비 1억2900만원) ▲2021년 3억5600만원(인건비 5명×4680만원+운영비 1억2200만원) ▲2022년 3억5600만원(인건비 5명×4680만원+운영비 1억2200만원) ▲2023년 3억5600만원(인건비 5명×5160만원+운영비 9800만원) 등이다.
 
  ‘4·16재단’은 ‘추모관 운영비’와 별도로 해수부 지원도 받고 있다. ‘4·16재단’에 대한 해수부 지원금은 ▲2020년 20억3200만원(인건비 14명×4410만원+사업비 11억1700만원+운영비 2억9700만원) ▲2021년 21억1000만원(인건비 14명×4460만원+사업비 11억7800만원+운영비 3억700만원) 등이다. 2022년과 2023년도 지원금 규모는 2021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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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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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pt    (2024-03-29) 찬성 : 4   반대 : 0
60년대 같은 사고를 당한 일본은 각 학교에 수영장을 짓고, 10년 이상걸리는 시코구와 혼슈를 잇는 다리를 놓고, 항로 통항법을 바꿨다. 우리의 저런 단체, 시설물들이 향후 사고 방지에 무슨 역할을 할까, 쓰레기만 쌓아 놓는 것 같다.
  지친이    (2024-03-28) 찬성 : 10   반대 : 0
이젠 지친다. 그만 둘때도 되지 않았니?
  swl    (2024-03-28) 찬성 : 15   반대 : 0
얼마나더 오랬동안 우려 먹을라나?
오랬동안 두고두고 빼먹고 싶겠지!!
애들은 어디갔는지 관심 없쟎아!
  진초이    (2024-03-28) 찬성 : 1   반대 : 19
수학여행가다 참변을 당한 학생들에게는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하지만 그 외에는 당시 대통령이 멍청해서 오늘의 일을 만들었다. 누구를 탓하리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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