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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전성시대, 전문가 채널 10개

전문가들은 왜 유튜브에 뛰어들었나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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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확산이 유튜브 전성시대 만들어
⊙ 자서전 대신 유튜브 택한 전직 대법관
⊙ 전직 고위 공무원 유튜브 채널에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話가…
⊙ 조회 수 1000회당 수익은 평균 2000~3000원
⊙ “전문가가 진행하는 유튜브는 재미있고 유익하다”(조갑제 대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가 영상물의 유통과 제작을 책임졌다. 레거시 미디어란 TV(지상파・케이블),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인 언론 매체를 말한다.
 
  2000년대 중후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사용자 직접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가 등장했다. 초기 UCC는 기존 매체가 만들어낸 콘텐츠와는 달리 전문성이나 완성도가 부족했다. UCC를 한데 모아놓은 플랫폼(유튜브,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이 등장하고 UCC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자 콘텐츠 수준도 올라갔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자 대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플랫폼에 접속해 콘텐츠를 소비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전만 해도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를 거쳐야만 했다. 지금은 유튜브 사용자의 약 70%가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한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삼성·엘지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는데, 안드로이드에는 유튜브 앱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어 유튜브 접근성이 우수하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자 전문가 몇몇은 유튜브를 활용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조갑제TV’(구독자 40만명)를 운영하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 유튜브’에 대해서 “전문 채널 유튜브는 재미 있고 유익하며, 구독자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월간조선》 2월호에서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전문가 유튜브 10개 채널을 소개한다.
 

  1. 외교·안보 분야
  천영우TV
  (구독자 2만1700명)
 
유튜브 천영우TV.
  외교관 출신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천 이사장은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영대사, 외교부 2차관 등을 지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복잡한 국제 질서를 외교 전문가가 현실주의 시각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천 이사장은 유튜브에 공개한 첫 영상에서 “국민은 신문이나 방송을 봐도 이해가 안 되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면서 “36년간 외교・안보 정책의 현장에서 다양하게 쌓은 경험을 국민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시작 첫 머리말은 ‘천영우TV는 외교・안보 전문 채널입니다’이다.
 
  2019년 10월 8일 1회 차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일주일에 한 편씩 올라가고, 지난 1월 7일을 기준으로 80회 차까지 공개됐다. 영상은 15분 내외이며 자막이 있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채널의 매력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외교 비화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 협상 비화는 협상을 진행하는 최고 실무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영화에 등장할 법한 이야기도 나온다.
 
  천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묶인 북한 비자금을 세탁할 수 없다’고 한 법무부장관을 크게 질책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정의연과 윤미향의 민낯, 위안부합의 비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위안부 문제의 본질과 한일 간 협상 과정에서 보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들려줬다.
 

  2. 문화
  주현미TV
  (구독자 13만명)
 
유튜브 주현미TV.
  〈가요무대〉(KBS1 TV) 출연 횟수 1위이자 경력 36년 차 트로트 가수. 지금은 ‘유튜버’라는 소개까지 덧붙은 주현미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약사 출신인 주현미씨는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잠깐만’ ‘추억으로 가는 당신’ ‘러브레터’ 등 히트곡을 남겼다.
 
  주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후배 가수들이 옛 노래를 기억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잊혀가는 옛 전통가요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2018년 11월 ‘주현미TV’가 탄생했다. 주현미TV의 첫 영상은 ‘홍도야 우지 마라’(1939)이다. 이어 ‘눈물 젖은 두만강’(1938), ‘울고 넘는 박달재’(1948), ‘모녀기타’(1957), ‘굳세어라 금순아’(1953) 순으로 기록돼 있다. 총 183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2021년에 올라온 첫 영상은 자신이 부른 ‘비 내리는 영동교’이다.
 
  주씨는 2020년 《월간조선》 8월호 인터뷰에서 “기록해야 할 노래가 1000곡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들은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를 찾는다는데, 전 창고에 이미 그 재료들이 가득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주씨는 자신의 영상에 달린 댓글도 다 읽는다고 했다. 자신이 부른 노래가 다른 이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댓글에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남기면 직접 불러주기도 한다.
 

  3. 법률
  차산선생법률상식
  (구독자 12만7000명)
 
유튜브 차산선생법률상식.
  판사 경력 34년, 대법관을 끝으로 법복을 벗은 박일환 전 대법관. 그는 자서전 대신 유튜브를 택했다. 채널 이름에 들어가는 ‘차산(此山)’은 박 전 대법관의 할아버지가 그에게 지어준 호이다. 법무법인 바른의 고문 변호사인 박 전 대법관은 그의 명함에 유튜브 로고와 함께 ‘차산선생법률상식’이라는 채널 이름을 적어놓았다.
 
  그는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이에게 정보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제 선정부터 원고 작성, 휴대폰 촬영 등은 박 전 대법관이 직접 하지만 편집과 자막 작업, 영상 업로드는 딸이 맡는다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차산입니다”로 시작하는 그의 영상은 2018년 12월 처음 유튜브에 공개됐다. 제목은 ‘부모의 빚’, 분량은 2분23초였다.
 
  지난 1월 11일을 기준으로 총 76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길이는 3분 내외며10분을 넘기는 영상이 없다. 가장 긴 영상은 법무사의 역할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7분20초짜리다.
 
  누구나 궁금할 수 있지만, 막상 알기는 쉽지 않은 법률문제를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특허와 상표: 비아그라와 팔팔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어떻게 팔팔정이 그 이름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는지를 들려준다.
 

  법관의 일상, 법복의 변천사 등도 소개하는데, 동네 할아버지가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구독자 수 10만명을 돌파해 유튜브에서 선사하는 축하 기념품인 ‘실버 버튼’도 받았다. 실버 버튼은 채널 구독자 수 10만명 달성 시 유튜브 측이 해당 채널에 선사하는 기념패이다. 실버 버튼을 받았다고 금전 보상이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박 전 대법관은 실버 버튼을 받은 것도 촬영해 올렸다. 이 영상에는 그의 손녀가 등장해 “할아버지 실버 버튼 받은 것을 축하해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박 전 대법관도 초기에는 구독자가 60명에 불과했다. 이것도 지인에게 구독을 부탁해 얻은 숫자다. 언론에 한 번 소개된 뒤 구독자가 3000명을 돌파했고, 계단식으로 그 수가 늘었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늘지 않아 걱정인 이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례다. 박 전 대법관은 광고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금전적 보상 대신 시청자들의 댓글로 만족하고 있다.
 
  법률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시골 논밭을 배경으로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한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4. 요리·음식
  백종원의 요리비책
  (구독자 473만명)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우리나라에서 ‘먹방’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이가 이 사람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 TV 채널을 돌리는 족족 모든 요리 방송에 그가 나오지만, 정작 본인은 ‘셰프(요리사)가 아닌 요리연구가, 외식경영 전문가’라고 말한다.
 
  백종원씨는 2019년 6월 10일 공개한 첫 영상에서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장모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모가 인터넷에서 ‘백종원 갈비찜 레시피(조리법)’를 검색해 음식을 만들었는데, 정작 사위는 자신이 만든 조리법이 아니라고 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그저 그런 조리법이었다.
 
  백씨는 이를 본 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레시피를 직접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백씨가 유튜브를 시작하자 구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를 두고 ‘백종원이 유튜브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지난 1월 11일을 기준으로 총 269개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중에는 식당 개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장사할지를 알려주는 영상도 있다.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약 3억9700만 회이다. 영상 하나당 평균 조회 수가 150만에 이른다. 조회 수가 가장 많은 영상은 ‘초간단 김치찌개’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936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백씨는 “유튜브를 통해 음식에 대해 많은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리는 즐겨야 하며 어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음식과 조리법은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며 겸손해한다.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조리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상과 함께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자막을 제공해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5. 의학
  이시형TV
  (구독자 3만9100명)
 
유튜브 이시형TV.
  우리가 쓰는 ‘화병(火病)’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신경정신과 의사.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 박사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화병을 흔히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한스러운 일을 겪으며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긴 몸과 마음의 질병’이라고 한다. 이 박사는 세로토닌으로 화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외과적 질병을 어떻게 다룰지 논하기보단,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정신건강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그의 채널이 내세우는 핵심어는 ‘세로토닌’ ‘건강’ ‘장수’ ‘행복’이다.
 
  1934년생인 이시형 박사는 6·25전쟁 시절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를 했다. 하루는 경비를 서다가 졸았다는 이유로 미국인 상사에게 혼이 났는데, 이때 예일이나 하버드 대학에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정말 예일대에 가서 사회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병원 없는 사회를 꿈꾸며 국민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시형TV’도 이를 위해 개설했다.
 
  2019년 4월 30일 첫 영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28개가 공개됐다.
 
  의사가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어려운 의학 용어보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정신건강’을 책임진다. 좋은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며, 주변을 살피는 지혜를 발휘하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시대에 정신건강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87세의 노련한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이 될 것이다.
 

  6. 군사·국방 분야
  박휘락TV안보정론
  (구독자 5400명)
 
유튜브 박휘락TV안보정론.
  국민대 정치대학원 박휘락 교수(육사 34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박 교수는 정책 분야와 야전 지휘관 경험을 두루 익힌 35년 경력의 예비역 육군 대령이다. 미국 국방대에서 유학했고, 국방부에서는 대북 정책 실무를 맡았다. 대대장, 연대장을 거쳤고, 한미연합사에서도 근무했다. 국방대 교수로서 학생 장교들을 교육하기도 했다.
 
  기자도 대학 시절인 2007년 인터넷 강의를 통해 국방대 교수였던 박휘락 대령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60대인 박 교수는 “40대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안보에 대한 ‘진짜’ 정론, 정답만을 이야기하겠다”며 “채널명도 ‘박휘락TV안보정론’으로 정했다”고 했다.
 
  유튜브 첫 동영상은 2019년 6월 24일, 사드에 대한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올라가 있다.
 
  시청자가 댓글을 남기면 답글을 직접 달아주려고 노력한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정중하게 대한다고 했다.
 
  그는 학자형 군인이었다. 교수가 된 지금은 한 해 논문을 10편 이상 쓴다. 전문 분야는 한미동맹과 북핵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학문적 자부심이 대단하다.
 
  동영상은 박 교수가 미리 준비한 PPT 슬라이드를 띄워놓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조교에게 영상 편집을 부탁했으나, 이제는 3일에 한 편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자신이 직접 편집까지 하고 있다.
 

  7. 경제
  김인호의 보이지 않는 손
 
유튜브 김인호의 보이지 않는 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인호 재단법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새해를 맞아 유튜브를 시작했다. 고위 경제 관료 출신이 경제에 대해 말하고자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 ‘보이는 손(정부)’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시장·market)’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경제학 용어로, 경제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정부가 아닌 시장이라는 관점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할 때 주로 말한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한국 경제에는 보이는 손의 역할만 있고,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경제 문제는 시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주의 혹은 우파 사상에 입각한 유튜브 채널이 많지만 대부분 정치·사회 문제에 집중할 뿐 경제 문제를 깊이 다루지는 않는다”면서 “경제 전문 채널로 시장주의에 입각해 현상이나 숫자 등에 집착하기보다는 경제 문제의 배경과 본질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일 막 채널을 개설했지만 열흘 만에 6개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길이는 15분 내외로, 정통 경제 관료가 알기 쉽게 경제 강의를 펼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1회 차 영상에서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사상적 배경을 소개하며 “길을 두고 왜 길 아닌 데로 가나”고 했다. 가장 최근 올라온 영상은 부동산을 다룬 영상이다. ‘한국의 부동산 투기의 주범은 정부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관료·학자·기업인 등을 초대해 ‘전문가 초대석’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8. 의약품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구독자 82만3000명)
 
유튜브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약사 고상온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고씨는 약국에서는 잘 설명해주지 않는 약과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외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첫 동영상은 2017년 3월에 올라왔다. 상처를 덮는 밴드 제품을 비교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곧이어 상처 연고로 유명한 후시딘과 마데카솔의 차이를 비교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약 성분 등에 대한 세부 설명서는 아무리 읽어도 일반인들에겐 어렵기만 하다. 고씨는 이처럼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약들을 자세히 비교 설명해주며 약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준다.
 
  이 채널의 특징은 비슷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된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된 영상을 미처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중복되는 설명일지라도 자주 반복해서 설명한다. 이 때문에 고씨의 유튜브를 시청하면 약이 어떤 원리로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총 437개의 동영상이 공개돼 있다.
 
  기자에게 가장 유용했던 영상은 고씨가 ‘제가 즐겨 복용하는 최강 피로회복제 조합을 공개합니다!’라는 영상이었다. 피로회복제로 잘 알려진 박○○와 간장약, 그리고 비타민B군을 섞어 먹는 방법이다.
 
  비싼 돈을 주고 기성 의약품을 구매해도 좋지만, 고씨는 값이 싸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의 조합을 알려준다. 사람들이 고씨의 영상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른바 가성비 영양제 조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뒷광고’라 부르는 협찬도 없다.
 
  고씨는 “‘오마비’는 피로와 만성 염증을 개선하고, ‘오디유’는 면역력을 증진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오’는 오메가3, ‘마’는 마그네슘, ‘비’는 비타민B, ‘디’는 비타민D, ‘유’는 유산균을 말한다.
 

  9. 과학
  핵공감 클라쓰
 
유튜브 핵공감 클라쓰. 주한규 교수의 영상 ‘신한울 3·4호기를 꼭 지어야 하는 이유’.
  정부의 잘못된 탈원전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고 원자력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원자력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채널이다. 전문가 1인이 아닌 다수의 원자력 전문가가 참여한다. 2020년 7월 첫 동영상이 올라온 뒤 지금까지 31개의 영상이 공개됐다.
 
  ‘핵공감 클라쓰’에서 ‘핵’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무언가를 과장할 때 ‘핵’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표현한다. ‘핵재미있어’ ‘핵빨라’처럼 말이다. ‘핵공감’은 ‘엄청나게 공감한다’는 뜻이다. 또 ‘핵(원자력)의 중요성을 함께 느껴보자’는 의미도 담겼다. ‘클라쓰’는 교실(class)을 뜻하는 영단어를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된소리 발음을 가져와 표현했다.
 
  원자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견은 ‘위험하고, 알기도 어렵다’이다. 하지만 ‘핵공감 클라쓰’는 짧게는 10분 이내, 길게는 30분 내외로 전문가가 강의하듯 관련 지식을 소개한다.
 
  매주 한 편씩 동영상이 올라온다. 원자력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채널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채널 중 하나이다.
 
  원자력에 관심이 많고, 탈원전이 문제인 것은 알지만 좀 더 자세한 지식이 필요하다면 이 채널을 추천한다. 이 채널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지식을 탄탄히 익힌다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왜 문제인지 주변에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원자력 지식을 갖출 수 있다.
 
  강건욱(서울대), 나용수(서울대), 문주현(단국대), 송종순(조선대), 이정익(카이스트), 이현철(부산대), 장창희(카이스트), 정동욱(중앙대), 정재준(부산대), 정범진(경희대), 정용훈(카이스트), 조형규(서울대), 주한규(서울대), 최성민(카이스트) 교수 등 우리나라 최고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10. 교양
  사물궁이 잡학지식
  (구독자 122만명)
 
유튜브 사물궁이 잡학지식.
  전문가가 등장하는 채널은 아니지만,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주는 채널이다. ‘사물궁이’는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에서 머리글자를 따왔다.
 
  채널 운영자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스피드웨건’이라는 필명으로 영상이 아닌 글로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과학 지식을 담은 콘텐츠를 연재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생활이 어려웠지만 1년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활동 무대를 유튜브로 옮겼다. 그간 써온 1000여 개의 과학 콘텐츠를 애니메이션화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첫 영상이 2019년 1월 17일 공개된 ‘하늘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군에 다녀온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내용이지만, 상상에만 그칠 뿐 과학적인 해답은 알지 못했다. 영상은 하늘로 총을 쏘면 총알이 다시 낙하할 때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동영상은 조회 수가 418만 회이다.
 
  영상 한 편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0일이 걸린다. 운영자가 대본을 만들고 이를 녹음한 음성을 편집자에게 전해주면, 편집자는 대본을 바탕으로 영상 콘티를 제작한다. 영상 콘티는 그림으로 된 대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영상으로 만들어낸다. 앞으로의 계획은 영상을 영어로 만들어 해외 진출하는 것이다. 또 시청자들이 남긴 질문에 답하는 영상도 만들 계획이다.
 
  운영자는 ‘중요하지 않은 궁금증은 없다. 모든 궁금증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채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 234개의 영상이 공개됐고, 누적 조회 수는 1억6500만 회이다.
 
  출퇴근길에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물궁이의 영상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통계로 보는 유튜브
 
  유튜브(Youtube)는 2005년 2월 처음 등장했다.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의 직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 조드 카림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튜브사(社)를 설립했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파티 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 없을까 고민했고, 이것을 유튜브로 발전시켰다. 유튜브라는 뜻도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텔레비전)의 합성어이다.
 
  유튜브 1호 영상은 16년 전 ‘카림이 동물원에서(Me at the zoo)’라는 제목으로, 샌디에이고의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배경으로 찍은 18초 분량의 영상이다. 조회 수는 2021년 1월 기준 1억3667만이다.
 
  2006년 10월 구글은 우리 돈 약 1조8000억원(16억5000만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유튜브를 이용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80개이다.
 
  2020년 유튜브 측의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에는 매분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간다. 1시간이면 3만 시간, 1250일 치 분량이 올라오는 셈이다. 유튜브에 1년 동안 올라가는 동영상의 총 분량을 환산하면 약 3만 년이 된다.
 
  유튜브는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의 일일 조회 수가 수십억에 이르며, 시청 시간은 10억여 시간”이라고 밝혔다. 또 매달 20억명 넘는 사용자가 접속하며, 이용자의 70%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기기를 이용한다고 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용 횟수는 카카오톡이 앞서지만, 이용 시간은 유튜브가 카카오톡에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Baby Shark Dance’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지난 1월 11일 기준 약 76억5000만 회이다.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구독자 1000명 이상, 누적 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을 넘기면 ‘수익 창출’을 신청할 수 있다. 그 뒤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
 
  가장 궁금해하는 광고 단가는 ‘영상마다’ ‘채널마다’ 다르다. 영상에 달린 광고를 시청자가 끝까지 다 시청하면 광고 단가는 높아지고, 광고를 곧 건너뛰면(skip) 단가는 낮아진다.
 
  채널별로 광고 수익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로 CPM(Cost Per Mille)을 들 수 있다. CPM은 조회수 1000회당 지불된 광고비를 말하는데, 유튜브 평균 CPM은 약 2~3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회 수 1만 회를 기록하면 약 20~30달러를 광고 수익으로 올릴 수 있다.
 
  CPM은 채널마다 다르다. 앞서 말한 대로 시청자들이 영상에 달린 광고를 인내심 있게 시청하면 CPM의 단가는 높아지고, 광고 수익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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