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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쟁의 시대, 보수우파 진지(陣地) 재건론 대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수가 살려면 목숨 걸고 제대로 싸워야 한다”

글 :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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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계는 이념투쟁의 최대 격전지”
⊙ “우파 반성해야… 좌파들이 맹렬하게 움직일 때 밥그릇싸움만 했던 것 같아”
⊙ “우파의 진보성과 문화안보 개념으로 시대의 트렌드·어젠다·프레임 선점해야”
⊙ 북한인권 영화감독이 2016년 만든 다큐멘터리 작품 배급사도 찾지 못했다
2016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의 모습.
당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었다. 사진=조선DB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사회 전반에 ‘적폐청산 바람’이 불면서 보수진영의 몰락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보수우파 인사들이 ‘진지 재건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등장’의 기저(基底)에 보수우파의 ‘문화전쟁 참패’가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이름으로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현실이 벌어진 것도 보수우파가 문화전쟁에서 진보좌파에게 처절히 패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한 해를 뒤흔든 다양한 정치·사회적 사건들 중 하나인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단적인 예로 들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잡혀 갔다.
 
  이른바 ‘지원배제 명단’이라 불리는 블랙리스트에 거명된 예술가들은 박근혜 정부는 물론 이명박 정부에까지 ‘원죄’를 묻고 있다.
 
  블랙리스트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변호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실무진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방법상의 잘못이 있었을 뿐, 우파정권에서 천안함과 다이빙벨 등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받는 것은 정권 기조랑 맞지 않기에 관련 사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22일 오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진=조선DB
 
  실제로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런 대목이 있다.
 
  〈피의자 김기춘 비서실장은 2013년 9월경부터 국정수행을 방해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국정 흔들기를 시도하는 세력에 찬동하는 문화예술인 등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고자 하였음.〉
 
  〈2014년 10월경 피의자 김기춘 비서실장은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이념 편향적인 것, 너무 정치적인 것에 국민세금이 지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문체부 사업 중 그런 것이 있는지 살펴보라. 청와대 지시사항이 문체부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고 질책함.〉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행태는 진보정권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됐었다는 주장도 있다. 2017년 4월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및 문화정책’ 간담회에서 “문화예술 분야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독점하고 지배했다”며 “지금은 블랙리스트만 가지고 떠들지만 옛날 노무현 정부 때 우파들은 얼마나 좌파의 문화계 지배에 대해 원성과 비난이 많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화전쟁은 총성 없는 이념전쟁”
 
  당대의 권력자들은 파급력이 강한 문화를 통치수단의 일환으로 지배하려 했다. 권력자의 기호에 맞춰 그 시절의 문화, 문화인들은 또 하나의 권력 자체가 되기도 했다. 이른바 ‘문화권력’이라는 말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다.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문화판은 어느덧 이념의 전쟁터가 돼 버렸다. 2017년 3월 29일 ‘문화안보의 시대를 열다’ 토론회에서 당시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문화적 다양성은 결국 현실을 목적에 맞게 규정하려는 제 정파들 간에 정치적 헤게모니 투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일체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의 정치성을 탈이념적, 탈정치적으로 추구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결국 헤게모니를 향한 문화권력 의지를 가진 집단에 대항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우성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자문위원장도 “문화예술계는 이념투쟁의 최대 격전지”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국가보안법 철폐, 재벌개혁, 역사교과서 문제 등 그간에 노정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 주요 쟁점들의 심층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말살시키려는 반 대한민국 문화전쟁이, 총성 없는 이념전쟁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전쟁으로 함락된 보수우파의 진지(陣地)
 
  ‘문화 각축전’에서 밀려난 것은 보수우파 진영이었다. 이를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도 나왔다. 2015년 5월 발간된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4 ‘이문열 편-시대와 불화하다’》에서 이문열 소설가는 문화 진영에서 우파가 퇴조한 현상에 대해 “(좌파가) 진지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우리 진지가 다 파괴되어 버린 것”이라며 “이명박이 되고 박근혜가 되어서 진지를 탈환하려는데, 진지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령관만 똑똑한 우파 하나 보낸다. 그러니 안 쫓겨나면 다행(인 셈이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잡지에서 이문열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좌파 진영이 견고한 문화진지를 구축해 왔다고 했다. 그는 “말 없는 다수는 사라지고 겁먹은 (보수의) 허수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러나 들여다보니 허수가 아니라 함락된 진지였다”고 했다.
 
  2015년 당시 이 작가는 문화계에서의 좌우 진영 간 비율에 대해 “여전히 9대 1로 본다”며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우파나 보수 작가를 봤는가. 그거만 보면 일단 0%다”라고 진단했다.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100일 동안 (현) 정권이 앞장서서 각을 세우기보다는, 각계에 포진해 있는 ‘자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로 사회 및 문화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라며 “소위 그람시의 진지전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고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건한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는 헤게모니 개념을 한 단계 발전시켜 기동전-진지전 이론을 창시했다. 진지전은 참호에 숨어서 싸우듯 장기전을 펼치는 투쟁전략이다. 그람시는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적·문화적·이념적 헤게모니를 장악해 국민의 자발적 동의를 얻는 진지전이 적합하다고 봤다.
 
 
  “시소로 따지자면 진보는 힘이 세서 팍 떨어지는데, 보수는 저 멀리 매달려 있어”
 
이문열 소설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리는 문화계 판도와 관련 “(진보진영이) 진지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우리 (보수진영) 진지가 다 파괴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조선DB
  소설가 이문열의 말처럼 실제로 보수우파의 문화적 진지는 무너졌을까. 문화권력 문제와 관련, 《월간조선》은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얘기를 들었다. 민감한 사안인지라 익명을 요청하거나 언급을 자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중 몇몇 인사들에 따르면 문화판의 기본 환경 자체가 보수우파적 성향을 갖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했다. 진보적 성향의 목소리가 예전부터 강했고, 또 큰 목소리 쪽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진보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보수정권 9년 동안에도 문학·영화·출판 등 무너진 우파문화의 진지를 재건하려는 움직임이나 이념적 균형을 회복하려는 국가적 노력도 별로 없었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되니까) 내가 한 작품을 창작할 때 자기검열도 하게 되더라”며 “민감한 주제를 (우파적 시각으로) 다룰 때 ‘안 팔리지 않을까’ 걱정도 하게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일례로 한 문화예술인은 과거에 비교적 수위가 센 발언을 해도 사람들이 ‘소신 있다’고 지지했다”며 “그런데 그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것 같은 발언을 한 이후부터는 일부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형세를 두고 시소 타기에 빗대 “진보는 힘이 세서 땅에 팍 떨어지는데 보수는 가벼워서 저 멀리 간신히 매달려 있는 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비록 대척점에 서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계 진보진영의 강한 신념과 적극적인 대응력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좌파는 남을 공격해서라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데 우파는 심약(心弱)하다. (그들이) 너무나 떠들고 나설 때, 꼰대니 적폐니 하면서 프레임 걸 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대응하고 반격했어야 했다. 보수도 이제 얌전하게 있어선 안 된다.”
 
 
  “기업·단체 등에서 지원 루트 만들어야”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은 “우파는 그동안의 (문화) 권력을 누리려고만 했지 쟁취하는 과정이 없었다. 후임을 키우고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보수우파의 반성을 촉구했다. 사진=조선DB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은 문화예술 중 영화계의 이념편향을 지적했다. 한국영화의 역사적 내력을 토대로 문화권력의 문제를 분석했다.
 
  “90년대 초반부터 충무로 자본이라고 하는 전통들이 깨지고 메이저 기업들이 돈을 대는 영상산업 시대로 진입했다. 젊은 (진보적) 친구들이 새로운 기업들과 손잡고 충무로 체제를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기업 자본의 넉넉한 지원이 이념 지향적 영화를 만드는 데 거꾸로 동원이 된 셈이다. 인프라가 갖춰진 지금은 영화계에 하나의 (이념적) 역사가 완전히 구축됐다. 교수·평론가 그룹부터 이념 지향적인 세력에, 나머지는 생계형 좌파적 행동을 벌인다. 그쪽으로 가야 떡고물이라도 있고 미운털 안 박히니까. 최소한 태클은 안 걸릴 테니까 말이다.”
 
  조 전 위원장은 영화계의 이념편향에 대해 “떼를 짓고 낙인을 찍어 몰살시키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보다 새가슴이다. 차라리 대놓고 목소리를 내면 저쪽을 제어하는데, 앞에서 큰소리도 못 치고 뒷감당도 못한다”며 “(그렇다고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집단적으로 (보수우파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은 “(문화권력이나 이념편향의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앞에 나서서 활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뜻 있는 영화라도 최소한의 기반은 필요하다. 자유주의·시장경제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들이나 기관·단체에서 문화예술계를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인적·물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 전 위원장은 꼭 대규모 상영이 아니더라도 SNS나 유튜브를 통한 1인 매체를 활용해 유통시키는 방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등으로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면 힘과 지지를 받는다”며 “문제는 콘텐츠의 양질(良質)”이라고 했다.
 
  조 전 위원장 역시 문화권력·이념편향 문제에 있어 보수우파의 반성을 촉구했다.
 
  “우파는 그동안의 (문화) 권력을 누리려고만 했지 쟁취하는 과정이 없었다. 어느 날 권력의 바다에 있었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느냐의 관심만 있었다. 후임을 키우고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과정이 없었다. 좌파들이 지하조직으로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쪽은 밥그릇싸움만 했던 것 같다. 반성이 필요하다.”
 
 
  20억원 대(對) 400만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사드 반대의 숨겨진 이면을 밝힌 영화 〈성주, 붉은 달〉의 포스터. 사진=공식 포스터 캡처
  영화평론가인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는 문화계에서 보수우파 콘텐츠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제작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꼽았다.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그는 문화예술계 중에서도 특히 영화계에서 보수우파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용남 교수는 “내가 아는 한 북한인권 영화감독이 있다. 그가 작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 인정을 받고도 아직 배급사를 찾지 못해 개봉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백〉 〈공범자들〉 〈김광석〉 〈저수지게임〉 같은 영화들은 영화제에서 상영됐지만 이 영화는 출품 시도조차 구조적으로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올해 제작한 한 장편 극영화는 우파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바람에 제작 무산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다행히 개인대출과 초저예산 크라우드 펀딩으로 힘들게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영화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다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김어준씨가 진행한 ‘프로젝트 부(不)’는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20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더라”며 “반면 사드 반대의 숨겨진 이면을 밝힌 〈성주, 붉은 달〉은 총 제작비가 400만원에 불과하다.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파 문화운동은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이었다.
 
  “생계 위협은 물론이고,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 적폐로 내몰려 마녀사냥을 당할 수도 있다. 지리멸렬한 법정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어느 누가 이런 삶을 살고 싶어하겠나.”
 
 
  “예술은 자유 없이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
 
복거일 소설가는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안 된다”면서도 “적어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작품에 정부 돈이 들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선DB
  장미진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한 학술지에 쓴 문화권력 문제와 관련한 칼럼에서 이념편향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인간이 사회에서 태어나고 세계와 관계하는 이상, 이념의 존재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념이 그 시대나 그 사회에 역행하는 것일 때, 게다가 권력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문화대혁명은 당과 국가, 인민에게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다 준 10년의 내란이었다’라는 후진타오의 비난이 우리에게도 적용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념편향적 문화권력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보수의 문화적 진지를 재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자유주의와 안보의식의 정립’을 당부했다. 보수우파의 가치이자 문화예술 정신의 바탕이 되는 ‘자유주의’에 ‘안보의식’이 사상적(思想的)으로 바로서야 한다는 뜻이었다.
 
  2017년 10월 7일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선동가는 자고 나면 나오지만 사상가는 빨리 안 나온다. 사상이 왜 중요한지, 한국 사회는 왜 이렇게 됐는지, 그 원인을 (우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논했다.
 
  1970년대 납북(拉北) 후 극적으로 탈출했던 배우 최은희씨와 영화감독 고(故) 신상옥씨는 책을 통해 예술에서 자유주의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북한에서는 당이나 군부 할 것 없이 예술을 최고의 선전선동 수단으로 총동원해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정치화된 예술이란 예술과 예술가의 숨통을 막고 있다. 예술은 자유 없이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창의력이 말살될 때 어떻게 예술이 꽃필 수 있겠는가.〉
 
  2017년 2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문화예술에 있어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조 대표는 “(안보의식이 결여된) 반국가·반체제·반사회적 문화예술 활동에 국가시설이나 국민세금이 지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며 “예술은 국경이 없지만 예술인은 국적(國籍)이 있다. 국가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문화예술 활동을 국가가 지원하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며 문화안보를 강조했다.
 
  2017년 6월 복거일 소설가 또한 자유한국당 특강에서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안 된다”면서도 “적어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작품에 정부 돈이 들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 관점에서 문화 비판하고 성찰하도록 교육해야”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 사진=조선DB
  이용남 교수는 우파의 문화진지 재건을 위해 “문화예술 리터러시(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및 문화안보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 콘텐츠를 이해하고 메시지를 생각해 균형 잡힌 수용과 표현을 할 수 있는 리터러시 능력을 함양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문화를 비판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이 교수가 밝힌 문화권력 바로잡기의 방안은 총 다섯 가지다. 보수의 반성, 이념·가치 재정립, 프레임 선점, 콘텐츠와 전략전술 개발, 자생력 확보다. 요체는 낡은 이미지의 보수가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우파의 진보성도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성하고 자각하는 개혁을 해야 한다. 자성적 자각이야말로 결사를 힘 있게 실천해 나가는 원동력이다. 둘째, 우파 이념과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핵심가치의 우수성을 시의적절하게 구현, 반대파와 경쟁해 우위를 점유해야 한다. 셋째, 시대에 맞게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시대를 리드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 그 시대의 트렌드·어젠다·프레임을 선점해야 한다. 낡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사고를 창출해 우파의 진보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넷째, 우파 문화콘텐츠의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소재주의에서 탈피해 다각적인 문화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야 한다. 다섯째,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문화권력에 기생하지 않고, 비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게 자생 가능한 환경을 지원·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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