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엘시티 비리

‘엘시티’ 이영복과 ‘채동욱 내연녀’ 임씨의 관계

이영복, 임씨가 대출받는 데 회사 부동산 담보 제공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이영복 덕분에 조카가 사업하게 됐다”(‘채동욱 내연녀’ 임씨의 이모)
⊙ 이영복, ‘임씨 후원자’ 의혹 부인했지만 두 차례 대출 때 담보 제공
⊙ 임씨의 오션타워 20층 주점은 이영복의 로비 창구였을 가능성 있어
  엘시티 비리 의혹의 주인공 이영복이 이른바 ‘채동욱 내연녀’를 지원한 정황이 발견됐다. 2013년 9월,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 보도 7일 후 검찰총장직을 사임한 채동욱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가명 윤초희)씨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이영복의 사업 본거지 ‘오션타워’에서 주점을 운영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소재 오션타워는 이영복의 회사 동방주택이 1993년 분양한 건물로, 현재 그가 소유한 회사들이 곳곳에 입주해 있다.
 
 
  이영복 아지트 ‘오션타워’의 유흥주점들
 
  오션타워 지하 1층엔 이영복이 정·관계 인사 로비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알려진 유흥주점들이 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오션타워 지하 1층엔 ‘동○○(영업허가 2009.12.10)’ ‘인○○(1980.08.13)’ ‘오션○○(2012.10.08)’ 등 총 세 곳의 주점이 있다. 동○○이 있는 지하 112호는 이영복 부인 박○○씨가 소유하고 있다. 면적은 1464.8m²(444평)이다.
 
  ‘인○○’가 있는 지하 101호는 1993년 준공 당시 면적이 47.15m²(14.3평)에 불과했지만, 지하 102~108호를 합병한 결과 지금은 440.65m²(133.5평)에 이른다. 이곳의 소유권은 이영복의 회사인 동방주택, 원풍개발, 그레코스와 부인 박씨, 이영복 등을 거쳐 지금은 검찰이 이영복의 ‘유령회사’로 지목한 이엠개발에 있다.
 
  전 국가정보원 부산지부 처장 정○○(66)이 2015년 4월 설립한 이엠개발은 한 달 후인 5월 이영복의 청안건설, 그레코스가 보유한 오션타워 상가 및 오피스텔 등 48건을 129억3800만원에 사들이고, 같은 날 이를 담보로 부산은행에서 173억원을 대출받았다. 그해 9월에는 60억원을 또 빌렸다. 검찰은 해당 자금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엠개발 대표 정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엘시티 비리 의혹이 터진 뒤 언론에 자주 등장한 오션○○은 방이 60개, 주차 구획은 200개인 대형 룸살롱이다. 월~수요일엔 통상 접객여성 170여 명이 출근하고, 손님이 많이 몰리는 목요일과 금요일엔 200여 명이 나온다고 한다.
 
 
  ‘채동욱 내연녀’, 이영복 건물에서 주점 운영
 
‘채동욱 내연녀’로 알려진 임모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영복의 ‘오션타워’에서 주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채동욱, 이영복, 채동욱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
  20층에도 1999년 8월 17일 허가 받은 ‘시○○’란 유흥주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 밖에 20층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션 스카이라운지도 과거엔 주점이었다. 이곳을 운영했던 사람은 ‘채동욱 내연녀’로 알려진 임○○씨다. 임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오션타워 지하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다가 1999년 가을 같은 건물 20층에 주점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가 20층에 주점을 개업했을 당시 채동욱은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2부 부장검사였다. 그는 검찰 동료들과 함께 임씨 업소에 자주 들렀다고 한다.
 
  임씨는 채동욱의 혼외자로 알려진 채○○ 군을 임신한 상태에서 2001년 말 상경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서초구 서초동에서 각각 음식점과 주점을 운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2013년 9월 22일 자 《조선일보》의 기사다.
 
  주씨(임씨 이모)에 따르면 임씨는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무렵 부산에서 대형 레스토랑 겸 술집을 운영하며 ‘윤○○’라는 이름(가명)으로 통했다고 한다. 이 업소는 해운대의 한 고층 건물 20층 스카이라운지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주는 부산의 유력 건설업자인 이모씨이다. 주씨는 “이씨 덕분에 조카가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2001년 가을 무렵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이사한 뒤 새로 강남구 청담동에서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영복, “임씨 안 도왔고, 채동욱 얼굴도 몰라”
 
  이영복은 2013년 9월 22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임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채동욱과의 인연도 부정했다.
 
  — 임씨가 서울로 언제 올라갔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나간다고 해서 간 거야. 내가 2001년 말에 (교도소에서) 나왔으니까 2002년도에 갔겠지.”
 
  — 임씨 스폰서가 따로 있는 건가요.
 
  “자기가 번 거지. 어디 스폰서가 있어. 하나도 없어.”
 
  — 스카이라운지 임대료는 얼마였어요.
 
  “몰라. 5억이었나? 권리금도 있고, 영업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 6, 7억은 있어야 하지.”
 
  — 채동욱씨는 오션 스카이라운지에 자주 왔어요?
 
  “채동욱씨는 내가 모르지. 거기는 검사들이 옛날부터 (부산) 동부지청에서 자주 왔어. 왜냐면 술값 싸지, 차만 마셔도 되고, 여자 없고, 컴컴하니까, 우리 룸이. 다른 데 갈 데가 없으니까. 채동욱 총장 얼굴이라도 알았으면 이럴 때 오해받겠다.”
 
  이영복의 주장과 달리 이영복과 ‘채동욱 내연녀’ 임씨 사이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1996년 이영복 동방주택과 임씨 공동 대출 받아
 
  오션타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영복의 동방주택은 1997년 10월 28일 회사 명의로 보유한 지하 101호와 102호, 1617호, 2005호를 담보로 한일상호신용금고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특이한 건 임씨의 이름이 동방주택과 함께 ‘채무자’란에 기재돼 있다는 점이다.
 
  대출 금액을 추산하기 위해 근저당권 설정 내역을 봤다. 근저당은 채무자가 채무 변제를 하지 못했을 때 원활한 채권 회수를 위해 미리 담보물인 부동산에 권리를 설정해 놓는 걸 말한다.
 
  해당 등기부등본상 한일상호신용금고의 채권최고액은 7억원이다. 1997년 당시 신용금고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근저당 설정 비율이 대출금의 130%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빌린 금액은 5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돈은 어디에 쓰였을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당시 동방주택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대출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했을 수 있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동방주택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데 임씨의 명의가 필요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임씨가 돈을 빌리는 데 이영복의 도움을 받았다는 추정은 가능하다. 이 돈은 임씨가 오션타워 지하의 주점을 인수할 때 쓴 자금일 수 있다.
 
 
  이영복, 임씨 20층 주점 개업 전 대출에 담보 제공
 
이영복의 동방주택은 1997년 10월 보유 부동산 4건을 담보로 잡히고, 임씨와 함께 5억4000만원(추정)을 대출받았다(왼쪽). 임씨는 1999년 8월 농협에서 5억원을 대출할 때 이영복의 회사 동방주택이 소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잡혔다.
  이영복이 임씨를 지원했다는 걸 뒷받침하는 정황은 더 있다. 임씨는 1999년 7월 앞선 대출 건과 같은 담보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5억원(채권최고액 6억5000만원)을 빌렸다.
 
  해당 대출 건의 채무자는 임씨뿐이다. 이영복의 원풍개발(동방주택의 후신)은 담보물만 제공했다. 대출자와 담보제공자가 다른 제삼자 담보제공 대출이다. 제삼자 담보 대출은 근저당 대출의 5~6%에 불과할 정도로 흔하지 않은 대출 방식이다. 타인의 채무를 책임지는 일종의 연대보증이기 때문에 담보 제공자와 채무자가 부모·자식 사이가 아닌 이상 좀처럼 성사되기 어렵다. 이영복이 가족관계가 아닌 임씨에게 이 같은 ‘호의’를 베푼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임씨의 인맥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동욱 혼외자 의혹’이 나왔을 당시 알려진 바로는 임씨는 부산 지역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특히 고위 검사들과 친했다고 한다. 로비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알려진 이영복이 임씨를 통해 검찰에 접근하려 했을 수도 있다.
 
  임씨가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시기가 오션타워 20층에 주점을 열기 직전인 걸 감안하면 대출금 5억원은 개업에 필요한 자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앞서 이영복이 얘기한 스카이라운지 임대료와 비슷한 금액이다.
 
  종합하면 임씨가 20층 스카이라운지를 인수할 때 필요한 권리금과 이영복이 기존 임차인에게 내줄 보증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동방주택의 부동산을 담보물로 제공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현재 이영복이 서울과 부산에서 정·관계 인사 접대용 룸살롱을 운영했다고 알려진 걸 고려하면 당시 임씨의 업소 또한 이영복의 로비를 위한 공간이었을 수 있다.⊙
조회 : 1119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06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영월에서 한달살기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