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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최순실 스캔들

좌파진영은 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목을 매나

정권교체기마다 문화권력 잡으려 헤게모니 다툼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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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진보·좌파 예술인·예술단체, ‘최순실=우파 예술인’ 공세
⊙ “만약 리스트가 실제 존재했다면 권력 눈치 보는 관료들이 작성했을 수도”
⊙ 인터넷 떠도는 리스트, 이름만 나열하고 동명이인 확인 불가능
⊙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부 인사, 정부 지원금 받은 것으로 확인돼
11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연대, 예술행동위원회 등 문화예술인들이 ‘최순실·차은택 문화부역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화예술계는 수년간 문학의 위기, 미술의 위기, 영화·연극의 위기, 출판의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장르의 위기 속에는 “문화계가 진보·좌파 진영의 이념적 진지(陣地)로 남아 있다”는 우려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문화행정의 보수화와 관료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좌우 진영의 날 선 주장이 숨어 있다.
 
  어느 쪽의 입장이든 공연·예술이나 미술·전시 등 문화예술의 질적·양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만은 비슷하다.
 
  2015년 정부예산(375조123억원) 가운데 문화재정(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비율은 1.63%(6조1127억원). 1.63% 내에 문화예술, 문화산업, 체육, 관광, 종무, 문화예술 행사 및 시설, 전통·지역 문화예산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문화재정 3%’는 모든 문화예술인들의 한결같은 염원이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우선순위에 밀려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문화재정의 균등 배분이냐, 경쟁을 통한 차별적 배분이냐를 두고 관료와 문화·예술·체육인들의 힘겨루기가 매년 치열하게 전개된다. 심지어 지방선거·총선·대선 등 정권교체기마다 선거를 십분 활용, 문화권력을 선점하려 든다. 진보·좌파 성향의 예술인·단체 입장에선 내년 대선은 보수정권 10년간의 수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다.
 
  이 와중에 지난 10월 중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됐다. 문화예술계가 술렁였다. 야당에서는 “청와대가 정부정책에 우호적이지 않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보내 검열의 수단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정부 차원의 ‘창작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해도 탈락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겨레》(인터넷판)는 11월 7일 ‘검열을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을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재직 당시 주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블랙리스트 탓에 ‘균형있는’ 문화예술 발전이 지체됐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물론 정부·청와대는 리스트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조 장관이 정무수석 당시 정부조직법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의 주요 국정현안에 전념했다”며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도 밝혔다.
 
  기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블랙리스트 명단을 훑어보았다. 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9473명. 어마어마한 숫자다.
 
  2015년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선언’ 서명 문화인 594명, 2014년 ‘세월호 시국선언’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1608명 등이다.
 
  리스트에는 단지 이름과 예술분야만 적혀 있다. 특정인을 확인할 약력이나 출생연도, 리스트에 오를 만한 행적(공연·작품·발언) 등이 없다. 어마어마한 살생부라 부르기에 허술하기 짝이 없다. 예를 들어 리스트에 ‘정우성(영화)’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영화계에는 배우 정우성과 함께 편집·감독·조명·시각효과 등에 종사하는 동명이인의 영화인이 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섬뜩한 좌우 진영싸움
 
10월 13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주장을 경청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또 정파색이 없는 영화배우 송강호·김혜수·신은경 같은 이도 있고 보수계 인사로 분류될 만한 이도 포함돼 있다. 반대로 과거 문화계의 ‘친노(親盧) 좌파’로 불리던 이들도 있다. 명계남·문성근·이창동 등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몇몇 핵심적인 친노 좌파 예술인들은 ‘문화계 요직’을 차지했고, 이들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문화권력을 마구 휘둘렀다. 기자는 이명박 정권 당시 우파 진영의 문화단체에 참여했던 인사를 만났다. 그의 말이다.
 
  “과거 친노 좌파 인사들의 예술관은 철저하게 반(反)대한민국 성향이었습니다. 문화예술계를 기득권·비(非)기득권으로 나누고, 계급의식에 입각해 문화계를 장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어요.
 
  그런 이들이 최근 블랙리스트 사태를 계기로 다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예술단체들이 발 빠르게 시국선언에 나선 것도 향후 문화권력의 헤게모니를 선점하려는 공세로 보여요.”
 
  문화개혁시민연대·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288개 진보적 문화예술단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이 실상은 최순실·차은택을 위해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최준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문화예술계는 최순실·차은택·김종덕·김종의 ‘부역자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화·김미도·김소연 등 연극평론가 55명도 “최순실·차은택의 권력에 기생해 온 연극계의 수치스런 부역자들에게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부역’은 좌파에서 우파인사나 진영을 ‘친일·반민족 집단’으로 매도할 때 흔히 쓰는 용어다. 이들은 ‘최순실=우파 문화예술인’으로 동일시하며 공세를 편다. 마치 좌파들의 우파를 향한 치열한 진영 싸움을 보는 듯하다.
 
  현실비판과 예술적 표현욕구는 서로 인과관계가 깊다지만, 국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되고 이를 진보적 예술단체들이 되받아 대대적 공세에 나선 것은, “문화예술을 운동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좌파 문화운동의 전술전략과 그대로 겹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은 “블랙리스트 소동은 전략적으로 기획된 행동이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든다”며 “누군가, 어디선가 일련의 사례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특정한 자료로 만들고,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계기화하며 이를 빌미로 행동에 나서는 과정이 이전의 여러 시위과정과 흡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최공재씨는 “문화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지금 한국의 문화계는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장악하고 있다”며 “결국 그들이 주축이 돼서 나온 시국선언장의 모습은 98%가 장악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문화계에서, 나머지 2%에게 가야 할 국민의 세금을 죽어도 자신들이 기어이 먹어야겠다는 탐욕스러운 모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돈’과 ‘자리’의 비극
 
진보진영의 문화예술인들이 11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국 문화예술계가 문화권력을 두고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는 핵심은 ‘돈’과 ‘자리’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정책 지원금이 예술인들에게 직접 배분되는 탓이다. “지원금은 말 그대로 지원하는 성격의 돈이니 일단 지원부터 받고 적당히 내역을 맞춰 사용하면 그만”이다. 상환책임이 없다. 예술분야는 양궁이나 사격처럼 점수를 매길 수 없으니 배분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은 불가피하다.
 
  또 돈(지원금)의 흐름이 예술단체의 장에 따라 뒤바뀐다. 보수·진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예술단체의 장이 항상 교체됐다는 점에서 예술인 사이에 비극이 발생한다.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화행정혁신위원회’가 꾸려졌는데 민간에서 위촉한 인사 5명이 모두 민예총 등 특정 단체 출신으로 채워졌다. 문화예술 정책의 집행 및 연간 30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문예진흥기금)의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문예진흥원장에 현기영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이 임명됐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였던 강형철이 사무총장에 올랐다.
 
  또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에 민예총 산하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의장 출신인 김명곤, 국립현대미술관장에는 민예총 이사장인 김윤수가 각각 임명됐다. 한국영상자료원장(이효인), 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이영욱), KBS 사장(정연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김근)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한국연극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지원금 배분을 둘러싸고 문화계 내부의 진보 대 보수 간의 전쟁이 정권교체기마다 계속 반복되고, 양 진영끼리 반목과 갈등이 이어져 왔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똑같은 현상이 이어졌어요. 문화계 보수인사들과 진보인사들이 문화권력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진보 예술인들이 총공세로 나선 것은 당연합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 정책에 관여한 전직 관료의 말이다.
 
  “정부 지원금을 따내려는 경쟁이, 예술인 간의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예술단체끼리의 집단적 경쟁형태로 바뀌어 버렸어요. 그러니 한쪽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고 예술인들은 작품활동보다 예술단체의 정치적 집단행동에 더 관심을 갖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게 됐어요.”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어쩌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관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모릅니다. 관료들은 지원금을 배분하며 정치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나중 ‘저쪽에 왜 엉뚱한 돈을 줬느냐’고 문책을 당할 수 있어 어떤 잣대가 필요하고, 블랙리스트가 안성맞춤이란 얘기죠. 만약 블랙리스트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것은 관료들의 필요에 의해 작성됐을 수 있어요.”
 
  관료들이 좌우로 패를 갈라 놓고 권력을 쥔 정권 입맛에 따라 눈치껏 돈을 배분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예술인들에게 ‘시국선언’ ‘촉구선언’ ‘지지선언’에 참여하라고 부추기고 유도하는 세력이다. 문재인·박원순 지지에 적극 나선 것은 문화권력을 차기 정권에서 되찾으려는 복선을 깔고 있다.
 
 
  ‘노문모’의 경우
 
정권교체 때마다 예술단체의 장이 이념성향에 따라 교체됐다. 지난 2010년 2월 국회 문광위에 김정헌(오른쪽) 문화예술위 전 위원장이 해임 무효소송에서 승소, 오광수(왼쪽) 현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국회에 출석했다.
  노무현 대선후보 시절인 2001년 12월 17일의 일이다. 대선을 꼭 1년 앞두고 ‘노문모’라는 단체가 결성됐다. 이 단체는 ‘노사모’의 이복형제로,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을 줄인 말이다.
 
  노문모에는 민예총과 문화연대 출신이 많았다. 처음엔 110명이 지지에 참여하더니 몇 달 새 5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대선을 즈음해 문화계 주변에 정치바람이 분 적은 있어도 집단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특정인 지지를 밝힌 것은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굳이 찾자면, 1987년 4·13 호헌 반대 때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적이 있다.)
 
  당시 야당인 이회창 후보 진영에는 개그맨 심현섭·강성범씨, 가수 설운도·김수희·변진섭·신성우씨, 탤런트 박철·석현·김나운씨 등이 간혹 얼굴을 비춰 흥을 돋우었지 집단적 세 과시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 측은 달랐다. 명계남·이창동·문성근 같은 이들이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명계남의 기획력과 이창동의 현장 연출력, 문성근의 연기력이 보태져 대선 판도를 뒤흔들었다. 명계남은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의 ‘100만 서포터즈 사업단장’을, 문성근은 ‘개혁국민정당의 실행위원장’을 맡는 등 현실정치에 발을 댔다.
 
문재인의 친노 조력자들. 2012년 12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영화배우 명계남(오른쪽)과 문성근.
  노문모가 단순한 지지모임으로 시작됐고 지지인사 대부분이 “대선 후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이 문화계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다. 문화권력판이 한꺼번에 물갈이되는 과정에서 노문모 참여 인사들의 발탁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실제로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 700명에 이르는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자문위원 중에 보수성향의 예총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이번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숨 죽인, 이른바 우파 문화인들이 대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임명된 문화계 인사 대대적 물갈이가 시작되면서 퇴임권고→압력(감사, 권력기관 동원)→감사 혹은 수사→해임→해임 후 추가 감사 및 소송 등의 수순을 밟았다.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의 해임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지우 총장의 사퇴를 불러온 한예종 사태도 마찬가지다. 2009년 5월 황지우 한예종 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예종 감사 및 총장 중징계 추진에 대해 “전형적인 표적 감사”라며 총장직을 사퇴했다.
 
  또한 독립영화전용관·영상미디어센터·예술영화전용관 등 기존 사업자 교체, 예총 지원 사업 재개, 한국작가회의에 대한 지원금을 ‘시위 불참 확인서’와 연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결정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좌우 진영의 물갈이가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좌파 성향의 예술단체에 공금횡령 의혹이 일었다. 이 단체는 독립영화전용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었다. 문화부는 공모를 통해 우파 성향의 단체에 운영권을 맡겼다. 그러자 좌파 단체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면 그때 봅시다.”
 
  우파 정권이 물러나면 그때 두고 보자는 으름장이었다.
 
예술인 정치참여의 시발, ‘노문모’ 110명 명단
 
  문화예술인이 공개적으로 정치인 지지를 표명한 것은 2001년 12월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처음이다. 노문모가 결사체와 같은 정치적 조직이 아니라고 해도 이후 문화인들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폭제가 됐다. 노문모의 핵심 인사들이 모여 이창동 영화감독을 문화부 장관에 앉혔다.
  이후 문화예술계에 국고지원은 물론 문화예술의 모든 이해관계 현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 중에는 단순히 이름만 올려 피해를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강신일(연극배우) 강헌(음악평론가) 권순창(한국화가) 권해효(연극·영화 배우) 김광수(영화제작가) 김남수(조각가) 김대승(영화감독) 김대현(호서대 연극과) 김도영(서양화가) 김동원(영화감독) 김동원(한국화가) 김명성(한국화가) 김병헌(애니메이션 기획자) 김용중(서양화가) 김은채(애니메이션 기획자) 김정헌(화가) 김정환(공연연출가) 김종선(문화정책) 김준묵(문화기획가) 김철리(연극연출가) 김태웅(극작가) 김택상(청주대 미술학부) 김현명(감독) 김현종(작곡가) 김형수(시인) 김형효(시인) 김혜준(영화정책) 노종윤(영화제작가) 류승완(영화감독) 명계남(영화배우·제작가) 문성근(영화배우) 문승현(작곡가·경희대) 민경원(순천향대 영화과) 박광정(연극·영화배우) 박기형(영화감독) 박길자(한국화가) 박남준(시인) 박영선(조각가) 박재동(만화·애니메이션 작가) 박충호(한국화가) 박흥순(서양화가) 박흥식(영화감독) 방은진(영화배우) 배경윤(영화감독) 서우식(영화제작가) 안도현(시인) 양윤모(영화평론가) 양희식(서화가) 여균동(영화감독) 오동진(영화평론가) 오석근(영화감독) 오성윤(애니메이션 감독) 오세곤(순천향대 연극영화과) 오종우(희곡작가) 오지혜(연극·영화 배우) 유인택(영화제작가) 유지호(만화스토리작가) 유태호(경민대 연극과) 이금로(공연기획자) 이지명(방송작가) 이민용(영화감독) 이병환(한국화가) 이상복(연극) 이상우(극작가) 이상우(영남대 연극과) 이선영(방송작가) 이성용(연기자) 이송(청운대 방송연기학과) 이승연(한국화가) 이용관(영화평론가) 이용배(애니메이션 감독) 이원근(만화스토리작가) 이인호(시인) 이재현(문화평론가) 이주원(애니메이션 감독) 이지상(작곡가) 이지숙(시인) 이창동(소설가·영화감독) 이충직(중앙대 영화과) 이현승(영화감독) 이효인(영화평론가) 임순례(영화감독) 임재영(조명감독) 임종제(영화감독) 임창재(영화감독) 장선우(영화감독) 장진(영화감독) 정남준(문화행정) 정도상(소설가) 정양(시인) 정종준(연기자) 정지영(영화감독) 정태춘(가수) 정혜영(한국화가) 조성원(애니메이션 제작자) 조영석(한국화가) 조종국(영화제작가) 조완수(만화가) 최성규(한국화가) 최인기(영화제작가) 하영은(모델) 한창완(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과) 홍성원(서울필름커미션) 황철민(세종대 영화과)
 
  리스트에 오른 이들 중 정부지원 받은 예술인 적지 않아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야당의 주장처럼 실제로 작동했을까. 기자는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실을 통해 자료를 요청했다. 조윤선 장관 주장대로 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중에 다수가 정부(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트에 등장하는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은 최근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정동극장 극장장)으로 임명됐다. 소설가 박범신은 문체부 관련 사업에 참여해 2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문화예술위원회 반대 시위에 참여한 바 있는 극단 대표 김○○는 최근 3년간 6개 사업에서 총 1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리스트엔 없지만 연출가 이윤택은 작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기금인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심사에서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1순위를 기록하고도 탈락, ‘정치검열’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윤택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고교 동창이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지지 연설도 했다.
 
  그러나 그가 예술감독을 맡은 극단이 ‘공연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 작년 290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국립극단 작품연출 사례비로 1500만원을, 올해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금으로 1억원을 보조받기도 했다.
 
  염동열 의원은 “이 명단은 그냥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블랙리스트로 보기 어렵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당수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정부지원을 받고 있어 (리스트는)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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