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남 함평에서 비빔밥을 나눠 먹은 동네 주민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0월에는 도둑고양이를 잡을 목적으로 농약을 발라 둔 북어를 먹은 사람이 죽었다.
사망원인은 ‘메토밀’로, 아주 적은 양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농약이다. 이를 보관했던 봉지에 담긴 쌀로 밥을 해 먹은 80대 노인이 사망했을 정도로 그 독성이 강하다.
또 다른 액체와 구분이 어려워 농촌에서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원래 농약은 식별이 가능하도록 색(色)과 향(香)을 첨가한다. 마셨을 경우 토할 수 있게 구토제도 넣지만, 메토밀은 ‘무색무취(無色無臭)’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한 여성이 메토밀이 든 소화제를 먹여 남편을 살해한 것처럼, 누군가를 해칠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 관계자는 “색이 없는 농약은 있을 수 있지만, 냄새는 넣는다”며 “냄새가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 무취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평사건에서 비빔밥을 먹은 사람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고, 다른 사망자들도 의심 없이 음용한 뒤 사망했다. 이는 메토밀에 첨가한 냄새가 사람의 후각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농진청 관계자의 표현대로 국내 농약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제조과정에서 색과 향을 넣는 조치만으로도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메토밀은 1990년대 초반에 세계 각국에서 ‘유해성(有害性)’을 이유로 사용이 중단된 농약이다. 시중에는 오래전부터 메토밀 대체품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메토밀이 국내에서 유통된 이유는 ▲관련 법 체계 미비 ▲관련 기업들의 반발 ▲농민들의 선호 때문이었다.
지난해 12월 농진청은 메토밀을 비롯한 고독성 농약 9개를 등록 취소했다. 이에 따라 메토밀은 올해부터 생산 중단됐지만, 약효보존 기간 유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약 약효 보존기간이 4년인 점을 감안하면 2015년까지 지금처럼 메토밀을 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
사망원인은 ‘메토밀’로, 아주 적은 양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농약이다. 이를 보관했던 봉지에 담긴 쌀로 밥을 해 먹은 80대 노인이 사망했을 정도로 그 독성이 강하다.
또 다른 액체와 구분이 어려워 농촌에서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원래 농약은 식별이 가능하도록 색(色)과 향(香)을 첨가한다. 마셨을 경우 토할 수 있게 구토제도 넣지만, 메토밀은 ‘무색무취(無色無臭)’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한 여성이 메토밀이 든 소화제를 먹여 남편을 살해한 것처럼, 누군가를 해칠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 관계자는 “색이 없는 농약은 있을 수 있지만, 냄새는 넣는다”며 “냄새가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 무취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평사건에서 비빔밥을 먹은 사람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고, 다른 사망자들도 의심 없이 음용한 뒤 사망했다. 이는 메토밀에 첨가한 냄새가 사람의 후각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농진청 관계자의 표현대로 국내 농약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제조과정에서 색과 향을 넣는 조치만으로도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메토밀은 1990년대 초반에 세계 각국에서 ‘유해성(有害性)’을 이유로 사용이 중단된 농약이다. 시중에는 오래전부터 메토밀 대체품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메토밀이 국내에서 유통된 이유는 ▲관련 법 체계 미비 ▲관련 기업들의 반발 ▲농민들의 선호 때문이었다.
지난해 12월 농진청은 메토밀을 비롯한 고독성 농약 9개를 등록 취소했다. 이에 따라 메토밀은 올해부터 생산 중단됐지만, 약효보존 기간 유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약 약효 보존기간이 4년인 점을 감안하면 2015년까지 지금처럼 메토밀을 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