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지난 9월 말부터 ‘신(新)차이나쇼크’라는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10년간 중국 특수(特需)로 재미를 보았던 한국 기업들이 급성장한 중국 기업들 때문에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곳곳에서 밀려나는 이야기, 국내 관광산업이나 한류(韓流)산업까지 잠식(蠶食)해 들어오는 중국 자본 이야기 등, 한결같이 우울한 이야기들뿐이다.
11년 전 월간조선사(社)는 《월드빌리지No.3-한국인의 뉴프런티어 중국》이라는 책을 펴냈었다. 부제(副題)는 ‘한국은 중국의 격류에 올라탈 것인가, 휩쓸릴 것인가’였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우리 기업인들은 전자(前者)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였다. “중국 경제가 좀 더 높은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있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중국 시장에 특화(特化)된 상품들을 내놓는다면 중국의 성장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0년 전 중국 굴착기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두산중공업)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시장의 44.3%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 토종 기업인 산야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기자가 취재했던 대우중공업은 5위로 밀려났다. 10년 전에는 베이징(北京) 시내 휴대폰 판매점에 가면 점원들이 삼성이나 LG 제품을 다투어 내놓았지만, 그것도 옛말이 되었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서 명품(名品) 대접을 받던 아가방은 아예 중국기업에 인수되어 버렸다.
당시 《월간조선》과 인터뷰했던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사이 중국을 능가할 핵심 역량을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러질 못했다.
10년 전 기자가 인터뷰했던 정길수 장지아장(張家港)포항불수강유한공사 사장은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발마사지를 받고 있지만, 정신 차리지 못하면 우리 자식대에는 식모살이 하러 중국에 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었다. 그리고 정 사장의 예언은 그가 말한 것보다 훨씬 빨리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11년 전 월간조선사(社)는 《월드빌리지No.3-한국인의 뉴프런티어 중국》이라는 책을 펴냈었다. 부제(副題)는 ‘한국은 중국의 격류에 올라탈 것인가, 휩쓸릴 것인가’였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우리 기업인들은 전자(前者)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였다. “중국 경제가 좀 더 높은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있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중국 시장에 특화(特化)된 상품들을 내놓는다면 중국의 성장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0년 전 중국 굴착기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두산중공업)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시장의 44.3%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 토종 기업인 산야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기자가 취재했던 대우중공업은 5위로 밀려났다. 10년 전에는 베이징(北京) 시내 휴대폰 판매점에 가면 점원들이 삼성이나 LG 제품을 다투어 내놓았지만, 그것도 옛말이 되었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서 명품(名品) 대접을 받던 아가방은 아예 중국기업에 인수되어 버렸다.
당시 《월간조선》과 인터뷰했던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사이 중국을 능가할 핵심 역량을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러질 못했다.
10년 전 기자가 인터뷰했던 정길수 장지아장(張家港)포항불수강유한공사 사장은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발마사지를 받고 있지만, 정신 차리지 못하면 우리 자식대에는 식모살이 하러 중국에 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었다. 그리고 정 사장의 예언은 그가 말한 것보다 훨씬 빨리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