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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추적

이재명 후보 측이 계약한 경호업체의 ‘비밀’

경호업체 ‘대영네트웍스’와 ‘위드씨엔에스’는 어떤 곳인가?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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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네트웍스’ 소재지엔 ‘컴퓨터’ 관련 회사가 있었다
⊙ ‘위드씨엔에스’ 갔더니 없는 회사… 나중에 주소지 바꿔
⊙ ‘위드씨엔에스’의 바뀐 주소지 찾아갔지만 인기척 없어
⊙ ‘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는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
⊙ 두 경호업체와 관계된 김○승, 김○영, 노○관의 실체
⊙ 위 세 명과 소셜미디어상 ‘친구’인 김○환은 누구?
⊙ 위 네 명과 직간접적으로 얽힌 이○상, 이○호의 실체
⊙ 이들 여섯 명은 이재명 후보 또는 은수미 시장과 ‘인연’
⊙ 이재명 측, 경호업체 선정한 까닭 등 각종 의혹 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조선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는 2017년과 2021년 대선(大選) 경선을 치르면서 총 2억2242만원을 사설(私設) 경호업체에 지출한 것으로, 《월간조선》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 측이 계약 맺은 경호업체는 2017년과 2021년 각기 다른 회사였지만, 업체 임원이 서로 겹치는 등 사실상 동일한 회사로 볼 수 있는 정황도 발견됐다.
 

  두 경호업체에 몸담았던 이들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은수미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더 나아가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의심받는 인물과도 소셜미디어상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었다. 이들 두 경호업체를 비롯해 업체를 매개로 연결된 인물들의 면면을 추적했다.
 
 
  ‘대영네트웍스’와 ‘위드씨엔에스’에 지급한 내역
 

  이재명 후보 측이 2017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측은 이해 경선 기간 중 ‘대영네트웍스’란 업체에 경호 비용 명목으로 총 5874만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인 내역은 다음과 같다.(상기 표 참조)
 
  이재명 후보 측은 2021년 경선 과정에서는 ‘위드씨엔에스’란 업체에 경호를 맡겼다. 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의하면, 이 후보 측은 이 업체에 경호 비용 명목으로 총 1억6368만원을 지급했다. 다음은 그 상세내역이다.(상기 표 참조)
 
  대통령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중 사설 경호업체에 경호를 맡긴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와 경선에서 맞섰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관계자는 2021년 12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경선 기간 중 (이낙연) 후보 경호에 별도의 비용을 지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사설 경호업체에 경호를 맡긴 이유가 뭔지, 더 나아가 경호업체의 실체에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영네트웍스’ 소재지엔 엉뚱한 회사가…
 
기자가 찾아간 대영네트웍스 주소지엔 ‘○○테크’라는 컴퓨터 관련 회사가 있었다. 사진=《월간조선》
  우선 2017년 경선에서 경호를 맡은 대영네트웍스를 살펴보자. 대영네트웍스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이 업체는 2015년 6월 19일 설립됐다. 설립 당시 주소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 510호(○○○○○○빌딩)’였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가 위치해 있던 ‘○○○○○○빌딩’ 4층(404호)엔 ‘이재명 후원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도 후원회 홈페이지는 온라인상에 남아 있으며, 주소지 역시 ‘○○○○○○빌딩 404호’라고 명기돼 있다.
 
  대영네트웍스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2016년 11월 21일, 인근의 다른 건물로 주소지를 변경 등기했다. 변경된 주소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 404호(○○빌딩)’였다. 대영네트웍스 법인등기부등본에 의하면, 대영네트웍스 주소지는 현재까지도 이 빌딩 ‘404호’로 등기돼 있다.
 
  기자는 2021년 12월 30일 대영네트웍스의 변경된 주소지를 찾아가 봤다. 뜻밖에도 이곳엔 대영네트웍스가 아닌 ‘○○테크’라는 전혀 다른 회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테크’는 ‘컴퓨터 및 주변장치’와 ‘소프트웨어’ 도매업을 하는 업체였다. 404호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대영네트웍스는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엔 존재하지 않는 업체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월간조선》 보도 후 주소지 바꾼 ‘위드씨엔에스’
 
위드씨엔에스의 바뀐 주소지인 성남시 수내동 오피스텔을 찾았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기자가 오피스텔 문 앞에 남긴 명함. 사진=《월간조선》
  이제 이재명 후보 측이 2021년 경선 기간 동안 1억6368만원의 경호 비용을 지불한 위드씨엔에스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법인등기부등본부터 확인했다. 이 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상 설립일은 2021년 7월 6일이었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예비 후보 등록일인 6월 28일 기준)한 지 8일 후에 설립됐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신생 업체였던 것이다.
 
  확인 결과, 위드씨엔에스라는 동명(同名)의 업체가 2009년 4월 2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이미 설립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업체는 2018년 12월 3일 ‘청산종결’ 됐다. 이런 점에 비춰 보아 위드씨엔에스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급조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위드씨엔에스 주소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어느 아파트 상가로 돼 있었다. 2021년 11월 27일 해당 주소지를 찾아가 봤다. 1995년에 준공한 아파트라 그런지 상가가 많이 낡아 보였다. 이 상가는 지상 3층으로, 1층엔 미장원과 편의점, 음식점과 문구점, 부동산 사무실이 있었다. 2층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교회 사무실이 있었고, 3층엔 교회 예배당과 피아노학원이 입점해 있었다. 위드씨엔에스는 법인등기부등본에 ‘상가동 4호 에프디비즈니스센터’라고 주소지를 등기했으나, 간판만 존재할 뿐 실제 사무실은 이 상가에서 찾을 수 없었다.
 
  상가 점주들에게 ‘에프디비즈니스센터에 있는 위드씨엔에스란 업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대다수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점주는 “그곳은 지금 공사 중”이라고 했다. 상가 건물 꼭대기에 부착된 에프디비즈니스센터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수신음이 들렸다. 간판에 자그마하게 적힌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에프디비즈니스센터 간판에는 ‘소호(SOHO) 오피스 서비스’라고 적혀 있었다. 소호(SOHO)란 ‘Small Office Home Office’의 약자로 작은 사무실이나 집(자택 사무실)에서 별도의 인력이나 자본 없이 돈을 버는 소규모 사업 형태를 의미한다. 통상 경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업체라면 다수의 직원이 근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호 사무실과 경호업체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는 위드씨엔에스에 다녀온 직후인 2021년 12월 1일, 〈[단독] 이재명 후보 측이 경선 기간 중 1억6368만원 지출한 경호업체의 실체〉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이튿날 국민의힘은 원일희 대변인 명의로 〈이재명 후보 경선부터 대통령 놀이에 취했나? 사설 경호비용만 1억6368만원〉이란 논평을 내는 등 기사는 제법 이슈화가 됐다.
 
  그 후 한 통의 제보를 받았다. ‘성남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기자에게 ‘《월간조선》 보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들어 위드씨엔에스 주소지가 다시 바뀌었다’며 바뀐 주소지를 알려왔다. A씨 제보를 바탕으로 위드씨엔에스 법인등기부등본을 재확인해 보니 주소지가 성남시 수내동 모(某) 오피스텔 ‘9○○호’로 변경돼 있었다.
 
 
  ‘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 김○영은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
 
  기자는 같은 해 12월 30일, 위드씨엔에스의 바뀐 주소지인 수내동 오피스텔을 찾았다. 총 394세대인 이 오피스텔은 주거지와 사무실이 혼재돼 있는 형태였다.
 
  ‘9○○호’ 초인종을 여러 번 누르며 위드씨엔에스 관계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사람이 없는 듯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기자는 명함과 음료 선물세트를 ‘9○○호’ 문 앞에 뒀다. 그러면서 기자 명함에 ‘위드씨엔에스 관련해 연락을 부탁드린다’며 용건을 적었다. 그렇게 위드씨엔에스 측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기사 마감 시점까지 회신이 오지 않았다.
 
  두 업체를 모두 다녀온 뒤 든 생각은 ‘대영네트웍스’와 ‘위드씨엔에스’가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였다. 두 업체는 업종(業種)이 서로 비슷했다.
 
  대영네트웍스 사업 목적엔 총 40개가 적혀 있다. 경호업체답게(?) ‘용역 경비업(신변보호업)’ ‘시설경비업’ ‘경호·안전요원 공급업’ ‘수송·호송 경비업’ ‘보안요원·시큐리트 경비업’ ‘특수 경비업’ 등이 있었다. 그 외에 ‘건물 철거 사업 및 건설업(철거·미화)’ 등이 눈에 띄었다.
 

  위드씨엔에스 사업 목적엔 ‘신변보호·경비 및 시설 경비업’ ‘탐정 및 경호업’ 등이 있었다. 그 밖에 ‘불법노점 단속 및 무허가 철거업’과 ‘노점상 정비지역 사후관리 용역업’이 시선을 끌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 임원이었다. 먼저 대영네트웍스 구성원을 살펴보자. 이 업체 대표이사는 김○승(1978년생)씨다. 사내이사엔 김○승씨를 비롯해 김○영(1978년생)씨가 등재돼 있으며, 감사로는 이○교(1991년생)씨가 올라 있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은 김○영씨다. 김○영씨가 바로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이기 때문이다. 앞서 기자가 찾았던 수내동 오피스텔이 위드씨엔에스 법인등기부등본에 기재된 김○영 대표이사의 거주지 주소였다.
 
  김○영씨는 성남시 정자동 소재 아파트 상가에 있던 위드씨엔에스 주소지를 본지(本誌) 보도 이후, 자신의 수내동 오피스텔로 바꾼 것이었다. 정리하면 김씨는 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와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김○승과 김○영
 

  혹시 이들이 이재명 후보와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있다면 어떻게 얽혀 있는 걸까? 기자는 이들과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를 한 번 추적해보기로 했다. 추적 방법은 소셜미디어였다. 보통 정치인을 매개로 엮여 있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 마련이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홍보하는 데 있어 소셜미디어만큼 효율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어딘가에 이들이 남겨놓은 사진이나 글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김○승씨와 김○영씨 모두 소셜미디어에 본인 계정을 갖고 있었다. 김○승씨의 소셜미디어부터 확인해봤다. 김○승씨는 2019년 2월 24일을 끝으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김씨와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흔적이 김○승씨 소셜미디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김씨의 소셜미디어는 거의 다 이재명 후보와 은수미 성남시장 관련 게시물로 채워져 있었다. 김○승씨는 2015년 12월 9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는데, 2016년 2월 15일부터 이재명 후보(당시 성남시장) 관련 기사를 링크한 것을 시작으로 이 후보 관련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업로드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가 발표하는 각종 공약을 비롯해 기자회견 동영상, 이 후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거의 실시간으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2016년 10월 28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토크쇼에 참석한 김○영(왼쪽에서 두 번째)씨. 김○영씨 바로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은 김○승씨로 추정된다. 사진=김○영씨 소셜미디어
  김○승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고, 은수미 후보가 성남시장에 출마하자, 이재명 관련 게시물과 은수미 관련 게시물을 번갈아 가며 올렸다. 김○승씨 소셜미디어는 사실상 ‘이재명·은수미 홍보 계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자는 김○승씨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김○영씨 계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영씨 소셜미디어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자취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16년 10월 28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는 이재명 후보(당시 성남시장)의 토크쇼 ‘혁명적 변화! 두려움에 맞서라!’가 열렸다. 이때 김○영씨는 자신의 일행과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놨다. 사진엔 총 네 사람이 선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 중 왼쪽 두 번째가 김○영씨다. 김○영씨 바로 왼쪽엔 김○승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서 있다. 복장으로 보아 이들은 이재명 후보 경호 목적으로 토크쇼에 참석한 듯했다.
 
  2017년 1월 13일, 전남 목포시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김○승씨는 이 강연회장에 세월호 추모 문양을 왼쪽 가슴에 부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승·김○영과 연결된 노○관은 누구?

 
2017년 1월 13일,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이재명 시장 강연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승(가운데)씨와 노○관(왼쪽)씨. 사진=김○승씨 소셜미디어
  이때 김○승씨 왼쪽 뒤편에 회색 코트를 입은 젊은 남성이 한 명 서 있었다. 노○관씨란 인물로, 노씨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홍보소통국장을 맡고 있다. 노씨 역시 김○승씨, 김○영씨와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를 맺고 있다.
 
  노○관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이재명 후보 비서실 수행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메시지팀 근무 경력을 기재했다. 노○관씨는 두 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다. 그중 한 계정엔 노씨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문패에 걸려 있다. 노씨는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운영위원 및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 ▲성남청년포럼 회장을 지냈다고 기입했다.
 
노○관씨 소셜미디어에 적힌 프로필에는 ‘대영네트웍스 본부장·이사’를 지냈다고 적혀 있다. 사진=노○관씨 소셜미디어
  이보다 기자의 눈길을 끈 직책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대영네트웍스 본부장·이사’라는 직함이었다. 즉 노○관씨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이재명 후보 경호를 맡았던 대영네트웍스 관련 직책도 함께 갖고 있었던 셈이다.
 
  노○관씨 동생은 조직폭력배 ‘성남 국제마피아파’ 일원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2018년 7월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이재명·은수미 유착설’을 집중 보도했었다.
 
  노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동생이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공범 아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동생하고 만나고 이런 사이가 지금 아니라서 예전부터 좀 좋지 않은 사이라고 보면 되고요”라고 해명했다.
 
  구속됐다가 2021년 10월 초, 보석(保釋)으로 풀려난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의심받는 이 중 한 명이다. 최근 성남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임을 자처하는 박철민(구속 수감 중)씨가 이준석 대표와 이재명 후보의 관계에 대해 폭로해 이준석씨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승, 김○영, 노○관과 接點 갖는 김○환
 
이재명 후보와 함께 사진 촬영한 노○관씨. 사진=노○관씨 소셜미디어
  이씨가 대표로 있는 코마트레이드는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차량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은수미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구 지역위원장 시절인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코마트레이드 등으로부터 차량 편의와 운전기사를 제공받은 혐의(뇌물 공여 및 직권남용)로 수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병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은 시장과 그의 참모, 성남시 공무원, 경찰관 등 총 10명을 기소했다.
 
  노○관씨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은수미 시장과 촬영한 사진 수십여 장이 발견된다. 노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은수미 측 청년위원장’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가 은수미 시장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김○승씨와 김○영씨, 노○관씨 세 사람과 접점(接點)을 갖는 인물이 있다. 은수미 시장의 의전·수행을 담당하고 있는 김○환씨다. 김○환씨 역시 이들 세 사람과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를 맺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두 번째 줄 가운데)과 청와대를 방문한 사진을 올린 김○환(맨 왼쪽)씨. 맨 오른쪽은 노○관씨다. 사진=김○환씨 소셜미디어
  김○환씨는 은수미 시장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환씨는 2018년 3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재명 후보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사진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때 이재명 후보 바로 오른쪽에 서 있는 이가 김○환씨다.
 
  같은 날 김○환씨는 은수미 시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사진도 올렸다. 은 시장을 비롯해 총 7명이 함께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 맨 오른쪽에는 노○관씨도 보인다. 김○환씨는 앞서 언급한 은수미 시장 사건에 연루돼 은 시장과 함께 검찰에 기소됐다. 김○환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위반이다.
 
 
 
이○상과 이재명의 관계

 
  김○환씨는 또 다른 두 사람과 교분을 맺고 있다. 성남 지역 출신인 이○상씨와 이○호씨다. 이○상씨는 김○영씨, 노○관씨와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호씨는 노○관씨와 사석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이 존재한다. 이런 식으로 이들 다섯 명은 서로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엔 이재명 후보, 또는 은수미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상씨에 대해 알아보자. 이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식회사 ○○산업개발 전무이사 ▲용인시체육회 이사 ▲대한경호협회 총괄사업부회장이란 직함을 올려놓고 있다. 이 프로필만 보면 지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단체장이자 기업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상씨는 이재명 후보와 제법 밀접한 관계였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따르면, 이○상씨는 이재명 후보와 2005년경부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 시기 이씨는 어느 모임에서 이재명 후보(당시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자신이 임원으로 등재된 국제경호무술연맹 법률고문을 맡아달라고 청했고, 이 후보는 이에 응했다.
 
  이○상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엔 새싹지킴이 단장으로 취임했다. 새싹지킴이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다는 취지로 2008년 결성된 조직이다. 같은 해 이씨는 성남시 경호경비연합회를 결성해 회장에 취임한 뒤, 이 후보를 비롯한 성남 지역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경호·경비연합회라는 단체명답게 후보들의 경호를 맡았다.
 
  이○상씨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피○○’이란 폭력서클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4월, 이씨는 성남시 경호·경비연합회 발대식에서 과거 김두한과 더불어 주먹계의 대부(代父)로 불린 조일환(2009년 사망)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큰형님’ 이○호 연루된 건물 소유권 강탈사건
 
  이○호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이○호씨는 김○환씨와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를 맺고 있으며, 노○관씨와는 사석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호씨는 박철민씨가 옥중에서 작성한 사실확인서에 ‘큰형님’이란 존칭으로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철민씨는 “이 시장(이재명 성남시장-기자 주) 선거 당시 이○호 큰형님과의 인연이 깊어졌고, (이)○호 형님이 ‘이재명을 밀어라’라고 지시했습니다”라고 사실확인서에서 주장했다.
 
  이씨는 2014년 7월 3일,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단체 등의 업무폭행, 단체 등의 공동폭행) 혐의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호씨를 포함해 사건 연루자만 9명에 달하는 이 사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중 한 명이 운영하는 회사가 2009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모(某) 건물 소유권을 뺏기로 마음먹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을 동원해 해당 건물 관리단 회장 B씨(여·당시 71세)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이○호씨 등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은 2009년 7월 중순경 해당 건물 관리단을 찾아갔다. 이들은 A씨에게 “3층 사무실을 사용할 것이니까 당신들은 여기서 나가라. 우리가 이 사무실을 쓰겠다”고 위협했다. B씨가 “당신들이 이 사무실을 사용하고 싶으면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임대료를 내면서 사용하라”며 불응하자, 이씨 등은 “이 XXX아, 이 늙은 X아, 능력도 없는 X이 왜 지키고 있냐?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이 XXX아, 빨리 나가라”라고 욕을 하며 그곳에 있던 의자를 발로 찼다. 그러면서 B씨를 사무실 밖으로 끌어내려는 등 위력(威力)을 행사했다는 게 판결문 내용이다.
 
  건물과 사무실을 무단 점유한 이○호씨 등은 2010년 2월 중순, 건물 3층 내부 공사를 자의적으로 진행했다. 이때 건물 관리단 실장인 C씨(남·당시 41세)가 항의하자 또 다른 조직원이 “내 건물 내가 공사하는데 네가 뭐여, 이 XXX들 다 죽여버린다”고 욕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조직원 중 한 명은 “어린 X의 XX가 싸가지가 없네”라며 C씨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손바닥으로 C씨 머리를 1회 가격했다고 판결문에 적혀 있다.
 
  이○호씨는 노○관씨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와 촬영한 사진도 있다. 이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시장 집무실을 방문해 이 후보와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호씨 소셜미디어에도 다수의 이재명 후보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이○상 “김○영, 노○관과 친분 없다”
 
이재명 후보 오른쪽에 서 있는 김○환씨. 사진=김○환씨 소셜미디어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재명 후보가 계약 맺은 경호업체 관련 인물들은 거의 일관되게 이재명 후보 또는 은수미 시장과 연(緣)이 닿아 있었다. 일부는 조직폭력배 출신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간접적으로 얽힌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 기자는 노○관, 이○상, 이○호씨에게 연락해 취재한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를 확인해봤다.
 
  노○관씨에게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면서 대영네트웍스 본부장·이사를 지낸 까닭 ▲위드씨엔에스와 대영네트웍스와의 관계 등을 물었다. 이○상씨에게는 ▲이재명 후보 경호를 맡은 김○영, 노○관씨와의 관계 ▲이재명 후보와 연을 맺게 된 계기 ▲폭력서클 가입 여부 등을 물었다. 이○호씨에게는 ▲성남 국제마피아파와의 관계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 ▲이○상, 김○환, 노○관씨와 어떤 관계인지 등을 물었다.
 
  이 중 이○상씨에게서만 답변이 왔다. 이○상씨는 “김○영, 노○관과 개인 친분은 물론 사적 만남도 없다”고 밝혔다. 이○상씨는 “(이재명 후보를 도운 건) 2010년 자원봉사로 선거운동을 한 것 외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서클에 가입한 적 역시 없다”고 알려왔다.
 
 
  李 측이 경호업체 선정한 이유
  “○○협회가 따라다니며 시위”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이런 인물들이 얽혀 있는 경호업체를 경선 기간 중 선정한 까닭은 뭘까.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2021년 11월 30일, 답변서를 통해 《월간조선》에 위드씨엔에스와 계약을 맺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보내왔다.
 
  〈예비 경선 시작 초기에는 현장 일정이 많지 않았으나, 갈수록 현장에서 국민들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기자님이 현장 취재에 동행하셨다면 직접 확인하셨겠지만 ○○협회가 매 현장마다 따라다니며 시위하는 등 현안에 따른 현장 상황이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인원 배치가 유동적이었고 이런 상황 때문에 지출된 예상 외 비용도 많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해당 경호업체(위드씨엔에스)와 이재명 후보나 캠프는 어떤 관계도 없다”며 “아울러 대표자인 김○영씨는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말했다. 위드씨엔에스 법인등기부등본에 있던 정자동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사무실이 없는 업체는 아니다”라며 “확인해보니 근래에 사무실 주소를 옮겼다. 사업자 주소 변경 전에 (기자가) 찾아간 듯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집무실에서 이○호씨 등과 사진 촬영을 한 이유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입장을 본지에 보내왔다.
 
  〈성남시장 시절 시장실은 늘 개방되었었고, 시장실을 찾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인증샷을 찍어줌. 위 음해성 주장(이른바 ‘조폭연루설’)은 이미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고,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짐. 한편, 이들은 한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는 이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님.〉
 
  이재명 후보는 ‘뉴스버스’에 이○상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상씨가) 선거를 실제 도와주긴 했었다”며 “그 친구들이 경호를 한다고 했다. 나는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또 “이씨는 제가 알기로는 폭력배는 아니고 경호·경비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중에는 우리와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상씨가 몸담고 있던 국제경호무술연맹 법률고문을 맡은 사실과 관련해선 “(법률고문) 임명장을 받은 건 맞지만, 아무 데나 해달라면 하는 거라 해준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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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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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stevejung@yahoo.com    (2022-01-22) 찬성 : 17   반대 : 0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경호실의 기존조직을 해산시키고 성남국제마피아가 입성하여 장악하고 마피아 공화국이 되는것이다.
  thfltkfkd    (2022-01-22) 찬성 : 23   반대 : 1
이재명은 도데체 어떤사람인지 모르겠다.
정말 아주 위험한 사람인건 분명한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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