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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국민의힘 청년정치에 무슨 일이?

“통합 및 공천 과정의 원칙 없는 청년영입·공천우대 문제가 이제 터졌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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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청년위원회의 ‘홍보물 사건’ 배경 설왕설래…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계 청년위원장 내쳤다?
⊙ 당내 청년정치인들, 자유한국당 계열-바른정당 계열-통합계열-영입계열 등 다양한 계파 생성
⊙ 주요 당직자들 얘기 들어보니 “청년정치인들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 치열”
⊙ 21대 총선 당시 원칙 없는 영입으로 청년정치인 포화상태… 원인제공자는 황교안·박형준·김형오·김세연?
⊙ 국민의힘, 독일 기민당 ‘영 유니온’ 벤치마킹한 ‘청년의힘’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 8명 중 3명은 30대다.
  4·15총선 패배 이후 적극적으로 청년층 끌어들이기에 나섰던 국민의힘이 ‘청년정치 내홍(內訌)’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9월 2일 당명을 바꾸며 새롭게 변신한 국민의힘은 전신(前身) 미래통합당 시절부터 청년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출범해 통합 과정에서 참여한 3040세대 정치인의 수가 많았고, 통합당은 통합파 외에도 3040세대 청년층을 대거 영입해 ‘퓨처메이커’라며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공천했다.
 
  총선 후 당을 이끌게 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40대 서울시장 후보’를 언급하는 등 3040세대를 주목해왔고, 비상대책위원회에는 30대를 3명(8명 중 37.5%)이나 포함시켰다. 주요 당직에도 3040세대가 대거 진출했다.
 
  홍보본부장에는 김수민(34) 전 의원을 비롯해 이재영(47) 대외협력위원장, 함경우(46) 조직부총장, 윤희석(49) 대변인 등 중앙당직자에 3040세대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 많은 청년정치인이 비대위·당협·청년위원회 등에 참여했다. 초선과 청년을 우대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에 발맞춰 국민의힘 청년정치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오는 연말 독일 기민당의 ‘영 유니온(Young Union)’을 벤치마킹한 당내 당 ‘청년의힘’을 출범시킨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청년정치에 악재가 터졌다. 지난 9월 말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가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자극적인 문구로 물의를 빚자 당 지도부는 해당 인물인 청년위 부위원장과 대변인을 즉시 면직처분했다. 며칠 후 중앙청년위원회 박결 위원장이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외압에 의해 묵살돼서는 안 된다, 우리 당 청년들을 지켜달라”며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내에서도 “막말은 일찌감치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과 “청년들의 실수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 사건 이후 당내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 “청년정치인들이 계파활동을 하고 있다”며 당내 청년정치인들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정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앙청년위원들은 왜 즉시 징계대상이 됐나
 
국민의힘은 논란이 된 포스터 문구를 작성한 중앙청년위원회 청년정치인들을 면직, 징계했다.
  당내 청년정치에 이상신호가 보인 것은 중앙청년위원회의 포스터 사건이다. 중앙청년위원회는 당의 청년조직을 책임지는 위원회다.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치는 동안 청년 조직 및 정책의 중심이 돼오던 위원회는 지난 7월 박결 위원장 취임 후 기존과 다른 다소 ‘튀는’ 행보에 나섰다.
 
  35세인 박결 전 위원장은 2019년 7월 4·15총선 직전 ‘대한민국 최초 대안 우파 정당’ ‘청년 우파 정당’을 자처하며 자유의새벽당을 창당한 인물이다. 4·15총선 전 보수 통합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부산 남구갑에 공천을 신청하지만 낙천했다. 박결 전 위원장은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철회 관련 단식투쟁을 할 때 인근에서 동조 단식을 해 주목받은 바 있고, 황교안 대표 시절 입당해 ‘황교안계’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지난 7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당내 거대 조직인 중앙청년위원장으로 임명받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앙청년위원회는 9월 29일 위원회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3장의 포스터를 올렸다. 청년위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 김금비 기획국장, 주성은 대변인의 자기소개 형식 포스터에서 이들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주식용어로 지수가 하락하는 ‘인버스’를 두 배로 곱한 것) 타다가 한강 갈 뻔’ 등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비대위는 며칠 후인 10월 2일 이들에게 면직 및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중앙청년위원회 박결 위원장은 “비난의 화살은 나에게 돌려달라”며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른바 ‘막말’을 경계하는 김종인 체제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라는 반응이 대세다. 그러나 “청년이 기성세대와 똑같은 말만 한다면 청년이라 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이 청년정치인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지적, 계파 대립의 피해자라는 의견도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들을 쳐낸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은 ‘청년의 실수’라고 두둔했다. 초선과 신인을 우대하는 김종인 위원장(신당권파)과 영남 다선의원들(구당권파)의 대립인 셈이다.
 
  일부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계 청년위원장을 내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물론 김 위원장의 한 측근은 “박결을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년위원장에 임명한 사람이 바로 김종인 위원장인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이 청년위 포스터에서 골수 기독교 성향 등 황교안 전 대표의 그림자를 강하게 의식하고 즉시 징계에 나섰다는 시선은 거둬지지 않는다.
 
 
  국민의힘, 청년정당 만들려 했지만
 
  국민의힘 청년정치를 상징하는 당내 당 ‘청년의힘’ 출범에도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월 당헌·당규 개정 이후 연말쯤 당내 청년정당 청년의힘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중앙청년위원회 사건 이후 청년정당 논의가 주춤한 상태다.
 
  애초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김재섭 비대위원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청년의힘’은 독일 기민당의 ‘영 유니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만39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되는 사내 벤처 형식의 당내 당으로 의결권·사업권·예산권 등에 있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다는 것이 포인트다. 예비당원 제도를 도입해 정당법상 가입할 수 없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외연(外延)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예산권 독립 등을 위해서는 당헌·당규 개정이 필수인 만큼 당헌·당규 개정 후 연말에 정식 출범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애초 청년의힘은 기존 중앙청년위원회를 당으로 격상시킴을 기초로 구상된 것인 만큼 중앙청년위원회가 부위원장 징계 및 위원장 사퇴로 혼란에 빠지면서 청년의힘 출범 논의도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김경율 논란’도 국민의힘 청년정치의 현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초 일부 언론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를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 비공식 자문역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공인회계사인 김 대표는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진보계열 인사다. 김 대표가 국민의힘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보수·진보 양 진영에서 비난과 논란이 커졌고, 김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이 해프닝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재섭)가 김 대표에게 자문역을 맡아달라고 했고,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김종인, 말실수에 대해서는 가차없다”
 
  박결 전 중앙청년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당내 청년정치인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줄 잘못 서면 바로 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40대 당직자의 얘기다.
 
  “지금 당직이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3040세대 중 김종인 위원장의 ‘호의’를 입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김 위원장은 여러 당내 인사(人事)에서 3040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가점(加點)을 준 것은 확실합니다. 5060세대에 비해 확실히 덕을 봤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김 위원장이 정말 싫어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여권에 꼬투리 잡힐 말실수에 대해서는 가차없습니다.”
 
  30대 비대위원인 정원석(32) 위원은 지난 7월 비대위 회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서울시의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라고 발언해, 즉시 경고 및 2개월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원석 위원과 박결 전 위원장의 사례처럼 말실수 한 번에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당직자는 “현재 당내 청년정치인들은 정치 입문 시기와 방법에 따라 다양한 계파가 있는데, 이들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당내 청년정치인들의 계파 보니
 
2020년 2월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통합에 참여한 시민단체와 청년단체 등 소속 정치인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에 있었던 자유한국당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이들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다운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거죠. 그다음에 바른정당 계열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 외에도 1970~80년대생 지역위원장 출신이 많고, 이들은 통합 과정에서 지역구를 상당수 확보해 적지 않은 세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통합 과정에서 들어온 군소정당 출신 통합계열들이 있죠. 또 영입계열이 있는데, 총선 전 영입된 청년정치인들은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김형오-김세연계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청년과 여성을 앞세워야 한다는 신념을 고집한 김세연 전 의원이 영입을 주장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허가한 인물들입니다.
 
  이렇게 야당의 청년정치인 몫은 뻔한데 수많은 계파가 존재하다 보니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계파에 수장이나 리더가 있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고,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끼리 수시로 연락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정도죠. 그런데 당에서 보고 배운 게 있어서인지 자신들이 밀리는 상황은 피하기 위해 수시로 의견과 정보를 모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이런 현상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비대위에 청년정치인을 계파별로 한 명씩 넣었죠. 경쟁을 붙이려고 한 건지, 탕평책을 쓰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청년정치인 계파가 더 분명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이 청년을 우대한다는 점은 분명했는데, 청년위원회 포스터 사건이 터지면서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청년정치인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현직 비대위원 중 한 명 역시 “김 위원장이 비대위를 구성할 때 분야별로 인선을 했는데, 청년 분야를 한 명한테 맡겼다가는 계파 등으로 문제가 될 것 같아 복수(複數)에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년정치인 포화상태의 원인은
 
제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040세대 후보를 다수 공천했다.
  보수정당에 청년정치인이 설 자리는 별로 없는데 총선을 앞두고 무작정 청년을 영입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젊고 성공한 인물’만 찾다가 영입 대상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 영입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은 지난 1월 총선 공약개발단에 30대 여성 나다은씨를 위촉했는데, 그의 과거 SNS글로 친(親)좌파 성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내 논란이 되자 며칠 만에 해촉했다.
 
  미래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꾼 후인 4·15 총선 공천 때는 30대 여성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보수 세력의 텃밭인 서울 강남병에 단독공천했다가 과거 문재인 지지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공천 철회는 물론, 이를 밀어붙인 공관위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과거 청와대와 당에서 영입작업에 수차례 참여했던 한 인사의 얘기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작업을 시작하면 다양한 루트로 젊으면서 외모도 괜찮고 성향이 우리 쪽인 인물들로 영입 리스트를 만들고 나서 검증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나다은이나 김미균 사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예요. 그 인물을 잘 아는 사람이 써볼 만하다며 소개한 것도 아니고, 그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타이틀만 보고 데려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본인 SNS 살피는 건 기본 아닙니까. 인물 자체가 아닌 나이와 스펙에만 정신이 팔리다 보니 그런 오류가 일어난 것 같은데, 청년이니 여성이니 강조하다가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보수가 겨우 살아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진보 흉내를 내면서 기회를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당내 인사들은 이런 현상을 가져온 인물로 김세연 전 여의도연구원장,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을 꼽는다. 박형준 전 위원장은 보수 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의 필요가 없는 세력 및 인물까지 모두 당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에게 ‘지분’을 약속해 신당 구성과 공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황교안 전 대표도 원칙 없는 영입에 앞장섰으며, 김세연 전 원장과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후보들을 지나치게 우대해 이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줬다는 지적을 받는다.
 
 
  30대 비대위원들 “청년정치인 키우고 지원하는 시스템 필요”
 

  물론 보수정당 내 청년정치인의 수가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당 지도부가 3040세대와 청년을 강조하면서 그나마 ‘꼰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40 청년정치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재섭(33) 비대위원과 김병민(38) 비대위원은 “20~40대의 어려움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그 세대 정치인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정치권에 전달해야 한다”고 청년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청년들이 정치권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을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재섭 위원은 “청년정치인들이 경력도 없고 아는 게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런 시선 자체가 낡은 것이라고 본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경력을 팔아 정치를 한다면 우리는 젊음을 팔아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올해 초 신생정당 ‘같이오름’을 창당했다가 보수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40.49%를 득표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그는 청년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조직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청년정치인들이 스스로 정치적 힘을 키우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시스템이 없다”
 
  “국민의힘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는 계속 나오지만, 체질 개선이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잖아요.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원동력을 청년정치인들이 제공했으면 합니다. 사실 청년들은 먹고사는 게 가장 큰 문제여서 정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저 같은 청년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온라인 정치 참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구조를 당내에 만들고자 합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금은 청년층에 인기가 없지만 저력이 충분한 정당이라며 지금처럼 청년층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차기 선거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했다.
 
  김병민 위원은 보수정당에 청년정치인이 안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0~2014년 서초구의원을 지내고 경희대 겸임교수와 방송 패널 등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5호로 입당했다.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40.6%를 득표했지만 낙선했다.
 
  “총선 영입인재로 들어와서 출마를 생각하고 고민하는데 당에서 상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신인 영입을 했다면 그들이 제대로 공천신청과 출마를 하거나 당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나 도움을 줘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었어요. 저야 지방선거 출마 경험이 있지만 영입된 청년들이 선거과정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그런 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다’라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당이 그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후보의 장점을 분석·배치를 하는 등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치르면 좋을 텐데 그런 시스템이 없더라고요. 급히 통합하다 보니 리더십 부재 문제도 있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는 “3040세대가 생각하는 정당의 미래가 우리 당의 나아갈 길”이라고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선 직후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김 위원은 3040세대 위주로 위원을 선임했다. 그는 이른바 ‘청년 계파’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강정책특위에 한국당 출신, 바른정당 출신, 통합파 출신 등을 골고루 배치했습니다. 출신은 달라도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낡은 정당의 문제점을 극복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셨어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갈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조직은 누가 맡을까
 
  당내 거대 조직인 중앙청년위원회의 지도부가 현재 공석인 가운데 앞으로 국민의힘 청년조직을 누가 이끌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미 계파별로 중앙청년위원회 지도부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인사를 세울 경우 참신성이 떨어지고, 당외 인사를 영입할 경우 이번 포스터 사태 같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청년의힘 출범이 계획돼 있는 만큼 중앙청년위원회장을 계속 공석으로 두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당내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보로는 당내 주목받는 30대 청년정치인인 장능인(31) 중앙청년위 사무총장, 김성용(34)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 이준석(35)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천하람(34)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백경훈(36) 청사진 공동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재섭 비대위원이 임시로 맡을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김소연(39)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도 주목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추석연휴 지역구에 단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써 넣어 논란이 되자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당 지도부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만류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청년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과 원칙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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