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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주도 세력이 노벨평화상 받도록 돕겠다는 박원순(朴元淳)

이적단체와 그 후신(後身)들의 촛불시위 가담, 반체제 구호 난무, 연이은 폭력 사태는 외면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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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촛불시위는 세계 역사상 가장 평화스럽고 위대한 시민명예혁명”
⊙ “서울시, 연인원 1만5000명 투입하고 장비 1000대 동원해 촛불시위 지원”
⊙ 범민련 남측본부, 민자통, 연방통추 등 이적단체들이 촛불시위 가담
⊙ 이적단체 후신 ‘진보연대’ ‘민권연대’ ‘환수복지당’ 가세… 세칭 ‘재건통진당’도 참여
⊙ 경찰·기자·태극기 집회 참가자 폭행… 성추행 사건도 있었지만 “사건·사고 없었다”는 박원순
⊙ ‘평화 집회’와 거리 먼 ▲단두대 ▲박근혜 인형 효수 ▲주사기가 목에 꽂힌 박근혜 조형물
⊙ 중고교생이 ‘지도부’ 구성해 ‘혁명’ 운운한 촛불시위
⊙ “아직 구상 및 자료 수집 단계… 추진된 건 아무것도 없다”(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실)
  ‘박근혜(朴槿惠) 퇴진’을 촉구한 소위 ‘광화문 촛불시위’가 노벨평화상을 받고,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박 시장은 3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격변기에 테러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우가 많은데 우리 촛불 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국민은 위대하며 시민명예혁명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평화 집회 의지와 역량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하고 “이에 우리가 지원을 추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민 촛불혁명을 역사에 기록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촛불 집회 초기부터 자료를 모으도록 해 상당히 수집했다”고도 밝혔다.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 달라”
 
  3월 28일~4월 4일, 유럽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촛불시위’를 칭찬했다. 박 시장은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 달라(3월 29일)” “2016년 대한민국의 촛불 집회는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3월 31일)”고 말했다. 4월 3일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좌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촛불광장과 시민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언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얘기하면서 촛불 집회를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의 신호등에 촛불 모양을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의 ‘촛불시위 찬양’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 광주, 순천 등 각지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부르짖었다. 서울시의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촛불시위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기사의 일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히는 촛불 집회 뒤엔 ‘우렁각시’처럼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 서울시가 있었다.
 
  서울시는 작년 10월 첫 촛불 집회 이후 집회 규모가 점점 더 커지자 3차 집회부터 광화문광장 인근에 시·자치구 등 직원을 배치해 시민 안전과 편의를 지원했다.
 
  시에 따르면 작년 11월 12일 3차 집회부터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날인 3월 11일 20차 집회까지 현장에 직원 1만5000여 명(연인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지원한 구급차, 소방차, 청소차량 등 각종 장비도 1000대가 넘는다.〉 -3월 12일, 연합뉴스
 
  박 시장에게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의 촛불은 ‘정의’ 그 자체다. 그는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촛불시위’ 찬양 글을 올렸다.
 
  〈촛불은 빛입니다. 촛불은 정의입니다. 촛불은 민주주의입니다. 촛불은 하나 됨입니다. 반드시 촛불이 이깁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겨우내 매주 빠짐없이 백만 인파가 모였습니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폭력사태도 없었습니다. 불의한 권력, 부패한 정치에 분노하고 절망하면서도 이 광장에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며 민주주의의 열망을 키웠습니다. 세계 역사상 이렇게 평화스럽고 위대한 시민명예혁명은 없었습니다.〉
 
  박 시장은 촛불시위는 평화로웠고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법부로부터 이적(利敵)단체 선고를 받은 집단들이 촛불시위에 다수 참여했을 뿐 아니라 경찰과 기자,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행도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원순이 참여하겠다던 ‘비상시국회의’엔 이적단체 다수 포진
 
  박원순 시장은 2016년 11월 2일 ‘박근혜 퇴진’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공동행동을 위해 모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모여 조직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시국회의가 진행하는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모든 행정 편의를 지원하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도 이 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서울시가 행정 편의를 아끼지 않겠다고 한 ‘비상시국회의’는 같은 달 9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을 결성했다. 이들은 전국 1503개(2016년 11월 9일 기준) 단체가 ‘퇴진행동’에 참가했다고 선전했는데, 그 명단을 보면 실상은 1503개 단체 중 상당수가 이적단체와 그 후신 격인 단체들,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韓美)동맹 해체 등을 주장하는 등 좌파적 색채가 짙은 단체들이었다. 퇴진행동의 주요 참가 단체 면면을 보면 2008년 ‘광우병 난동’의 주역이었던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광우병 대책회의)’와 큰 차이가 없다. 바꿔 말하면 2008년 이명박 정부를 전복하려 했던 세력들이 2016년에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뭉쳤다는 얘기다.
 
 
  북한 통일전선부 지령받는 범민련과 맥아더 동상 철거 시도한 연방통추
 
  국가보안법 제7조 3항에 규정된 이적단체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情)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인 북한(北韓) 정권과 재일(在日)조선인총연합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한 단체다. 바꿔 말하면 북한을 찬양하고 그들의 대남 적화 전략에 따라 남남(南南)갈등과 같은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종북(從北) 단체’란 얘기다.
 
  ‘퇴진행동’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민자통) 같은 이적단체와 통합진보당 등 해산된 이적단체의 후신 격인 조직들이 대거 가담했다.
 
  범민련은 남한의 남측본부, 평양의 북측본부, 독일 베를린의 해외본부로 구성돼 있다. 범민련 북측본부나 해외본부는 북한 노동당의 대남전략에 따라 대남선전 공세를 펴는 외곽기구다. 남측본부도 강령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 통일 등의 대남적화전략에 동조하고, 반정부 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법원은 1997년 5월 16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적단체”라고 확정했지만, 이 조직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라 반정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본부 외 4개 지부가 촛불시위에 가담했다.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초대 의장인 강희남이 2004년 6월 결성한 단체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한다.
 
  연방통추는 2005년 인천광역시 월미도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주도했고, 2009년 1월엔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집회에서 “연방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연방제는 1년 중 6개월은 남쪽에서 대통령을 하고, 나머지 6개월은 북쪽에서 대통령을 하는 것이다”라고 선동했었다. 대법원은 2012년 1월 “조직 강령이 북한의 일관된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는 점에 비춰볼 때 연방통추는 이적단체가 맞다”고 판시했다.
 
 
  북한 미사일을 ‘인공위성’이라고 옹호한 ‘한청’도 대거 가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한 소위 ‘광화문 촛불시위’에선 내란 선동죄로 복역 중인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부 외 61개 지역 조직을 가진 한국청년연대는 2009년 1월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확정판결한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를 계승한 단체다. 한청은 남한을 미제 식민지로 규정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북한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인민 민주주의’를 내세웠다. 이에 대법원은 2009년 1월 30일 “국가의 존립과 안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위험성이 있다”며 한청을 이적단체로 선고했다.
 
  박원순 시장은 2002년 11월 25일 《한겨레》 칼럼에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그 간부들이 실질적으로 국가안보를 위해한 어떤 행동을 한 것은 없다”며 한청을 옹호한 바 있다.
 
  한청은 대법원 선고 두 달 뒤 공식 해산했지만, 그 핵심 조직원들은 이듬해 2월 한국청년연대를 조직했다. 한국청년연대는 2010년 6월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한의 어뢰 공격”이란 합동조사단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해 12월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실시한 한미합동 군사훈련과 연평도 포(砲) 사격 훈련에 대해 “남북관계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이명박 정권이 자기 책임은 회피하고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안보장사를 하려고 한다면 이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엔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한·미·일 동맹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자는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은하 3호’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고 내란 선동죄로 유죄를 받은 이석기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사법부의 정치판결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권과 국정원의 조작에 의한 정치판결, 받아쓰기 판결을 한 재판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민권연대 회원들, 북악산 자락 타고 청와대 침투 시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이적단체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를 모태로 한 단체다. 실천연대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북한이 위장 평화공세를 할 당시, ‘반미종북’ 세력이 이른바 ‘6·15 선언 실천’을 표방하며 결성한 ‘좌파연합체’다.
 
  실천연대 조직발전위원장 강진구 등 4명은 2004년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노동당의 대남공작조직인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 ‘민족화해협의회’ 인사로부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응징 ▲탈북자단체 활동 중지 ▲6·15 공동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한 지령을 받았다.
 
  실천연대는 ▲2005년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저지 불법폭력시위 ▲주한미군 철수 운동 ▲인천 월미도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북한의 자주적 권리이자 자위적 조치”라며 지지했다. 부설기관 한국민권연구소, 6·15출판사, 6·15학원, 6·15TV 등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 및 김정일(金正日)의 업적을 알리는 선전활동을 전개했다.
 
  대법원은 2010년 7월 “실천연대는 강령에 반미 자주화 등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동조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핵심 구성원 대다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다”며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당시 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최한욱, 정책위원장 문경환 등은 유사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2010년 6월 12일 ‘민권연대’를 결성했다.
 
  민권연대는 2014년 10월 15일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단체들에 대해 “이들의 정체는 알고 보면 대부분 북한에서 죄를 짓고 남측으로 내려온 인간쓰레기 도피자들”이라며 “죄를 짓고서 남쪽에 내려왔으면 조용히 살 일이지, 왜 이런 인간쓰레기들이 대가리를 쳐들고 남북관계를 차단하는가”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 “우리는 남북관계를 파탄 내는 쓰레기 단체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해산시킬 것이며, 그 주동자들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11월 26일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 집회가 열릴 당시 민권연대 회원 4명이 북악산 자락을 타고 청와대로 접근하다가 군 당국에 검거된 바 있다.
 
  현재 민권연대의 의장은 ‘종북 콘서트’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황선의 남편, 윤기진이다. 윤기진은 이적단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이던 1999년 지금의 부인 황선을 밀입북시켰다. 황선은 2005년 만삭의 몸으로 밀입북해 평양에서 해산한 바 있다.
 
  윤기진은 2002년부터 역시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민권연대 외에도 이적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를 계승한 한국진보연대와 환수복지당, ‘재건 통합진보당’으로 불리는 민중연합당의 본부와 산하 조직 110여 개가 촛불시위에 가세했다.
 
  이 밖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빈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국내 주요 좌파 성향 단체들이 총망라돼 있다.
 
 
  “자본주의 OUT… 정권 교체 아닌 체제 교체”
 
촛불시위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상에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묶어 끌고 다니고 있다. 이 밖에 프랑스 혁명 때 왕을 처단했던 단두대, 박 전 대통령 목에 주사기를 꽂은 조형물도 등장했다.
  이적단체와 좌파 성향 단체가 대거 참여한 촛불시위에선 내란 선동죄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석방과 통합진보당 해산 무효 주장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국가를 파괴하자고 선동한 자와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위헌 정당을 옹호하는 행위는 평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촛불시위에선 대통령의 위헌·위법 의혹과 관련해 퇴진을 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미·북 평화협정 체결 등 한미동맹을 와해하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자본주의 OUT” “문제는 자본주의다” “정권 교체가 아닌 체제 교체”와 같이 자유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구호들도 넘쳐났다.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중고생 혁명지도부’란 단체가 “이게 나라냐?”고 적힌 팻말과 함께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 정권 세워내자”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도 팽배했다. 촛불시위 주도 세력은 프랑스 혁명 당시 왕의 목을 잘랐던 단두대를 광화문광장에 끌고 나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을 참수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통령을 ‘민족 반역자’라고 모욕하고, 그의 인형을 효수했다. 쇠창살 안에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 얼굴 그림 등을 넣어 마치 그가 감옥에 갇힌 듯한 모습도 묘사했다. 반기문(潘基文) 전 국제연합 사무총장을 ‘박근혜 반, 이명박 반’이라고 조롱하는 벽보도 붙였다. 주사기 모형이 목 부위에 꽂힌 박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고, 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부역자(반역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로 낙인 찍고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요약하면 ‘평화 집회’와는 거리가 먼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장면들이 촛불시위에선 허다하게 연출됐던 셈이다.
 
 
  박근혜 파면되고 인류 평화 증진됐을까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016년 10월 29일, 1차 촛불시위 당시 참가자 1명이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 ‘3차 촛불시위(2016년 11월 12일)’ 때는 참가자 20여 명이 경찰 차 벽을 타고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 한 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연행됐다. 지난해 11월 26일과 올해 3월 4일엔 MBC 취재진이 촛불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2016년 12월 17일, 8차 촛불시위 때는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추행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남성 참가자 두 명이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2월 31일엔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남성이 촛불시위대로 추정되는 10여 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요약하면 “촛불 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박 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촛불 집회 초기부터 자료를 수집했다”는 박원순 시장은 앞서 언급한 점들을 외면한 채 촛불시위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며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촛불 집회 모습을 보여주며 ‘평화롭고 안전한 서울로 오세요’라고 알리는 광고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게재할 예정이지만, 서울시장 같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겐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권한이 없다.
 
  노벨평화상 후보는 각국 국회, 정부 각료, 국제재판소 재판관, 현직 법학·정치학·역사학·철학 교수,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전·현직 위원 등이 추천할 수 있다. 수상자는 인류 평화와 복지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한정되므로 사회 현상의 일종인 ‘촛불시위’는 애초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를 감안하면 박 시장은 촛불시위를 주도한 ‘퇴진행동’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지만, 국민 절대다수가 여기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2011년 ‘재스민 혁명’을 통해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평화적인 대화에 주력했다는 이유로 2015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튀니지국민4자대화기구와 달리 독재자도 아닌 대통령을 쫓아낸 ‘퇴진행동’이 세계 평화·인류 복지 증진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 얘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이어 사건·사고 났는데도 “불상사 없었다”는 서울시
 
마스크를 착용한 촛불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도심 한복판을 휘젓고 다닌 횃불 부대가 정말 순수한 시민인지는 불분명하다.
  박원순 시장의 지원 작업도 서울시장이 ‘촛불 민심’에 잘 보이기 위해 공적 조직과 자원을 남용한다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더구나 이적단체와 반정부 성향 단체들이 다수 참여한 ‘퇴진행동’이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하는 데 세금을 들이는 행위는 공연히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실과 나눈 문답이다.
 
  ― 퇴진행동이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지원하는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항간에서는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요. 촛불 집회가 이전과 다르게 이뤄진 면이 있어서 우리 나름대로 수집해서 보존하자는 그 정도까진…. 이 자체가 나름대로 모범 사례가 되고 역사적 가치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 서울시 내부에서요?
 
  “내부라기보다는 시장님 생각이라고 봐야 하나요?”
 
  ― 퇴진행동에 참여한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2008년 광우병 난동에 가담했던 단체들과 대동소이하잖아요? 이적단체들도 다수 들어가 있고요. 이런 단체들이 참여한 조직에 노벨평화상을 주기 위해 서울시가 세금을 쓰며 움직이는 것이 합당한 건가요.
 
  “그 사람들(퇴진행동)은 판만 깔아놨을 뿐이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거잖아요. 많은 인원이 모였는데도 불상사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고 하나의 축제 분위기였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거든요.”
 
  ― 박원순 시장이 “촛불시위 때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없었다”고 했지만 촛불시위 당시 폭행과 성추행은 물론 청와대 침투 시도도 있었잖습니까.
 
  “현장에 나가서 파악할 수도 없고…. 기자들이야 여러분을 조사하니까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없었다고 보거든요.”
 
  ― 이미 보도된 사항인데 관련 발언을 할 때 박 시장이 이런 내용을 사전에 점검했어야 하지 않나요.
 
  “하여튼 아직 구상 단계라고 보시고요. 진행된 부분은 하나도 없어요. 자료 수집만 충실하게 하고 있을 뿐이고 여건이 성숙된다면 자료를 지원해 줄 수 있다, 그런 쪽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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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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