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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의 진실

단독입수 - 더블루K 빌딩관리인 노씨의 검찰 진술서

노씨 진술서엔 태블릿 PC 언급이 없었다!

글 :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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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jtbc의 방송 이틀 후 노씨 검찰 불러 … 왜 노씨에게 태블릿 PC 관련 질문 안 했을까
⊙ 빌딩관리인 노모씨, ‘사무집기 중 유일하게 고영태 상무 책상만 남아 있다’고 진술
⊙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관리인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곧 사실이 드러날 것”
더블루케이 건물관리인 노씨의 검찰 진술서.
  최근 《월간조선》은 더블루K 빌딩관리인 노모씨의 검찰 진술서를 입수했다. 노씨는 jtbc가 더블루K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주장했을 당시 더블루K가 입주해 있던 부원빌딩의 빌딩관리인이다.
 
  jtbc는 지난해 10월 18일과 20일 이틀간 더블루K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주장한다. jtbc는 이곳에서 문제의 태블릿 PC를 입수했다며, 이 사실을 10월 24일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jtbc의 보도는 일거에 국민들의 여론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몰아가는 기폭제가 됐다.
 
  노씨가 검찰에 출두해 진술한 날짜는 jtbc 보도 이틀 만인 10월 26일이었다. 검찰은 빌딩관리인 노씨를 불러 jtbc 태블릿 PC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노씨의 검찰 자필 진술서를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그곳에는 태블릿 PC와 관련한 내용이 전무했다. 더블루K 직원들의 출퇴근 상황, 최순실씨의 회사 방문, 사무실 이사 등에 관한 소소한 내용이 전부였다.
 
  6페이지 분량의 검찰 진술서에서 노씨는 진술서 말미에 “마지막 이사정리는 류상영 이사가 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8월 중순 이후 고영태 상무와 박헌영 과장의 출근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노씨는 “여직원이 이사를 가면서 저에게 고(영태) 상무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노씨는 맨 마지막 문장에 “사무집기 중 유일하게 고 상무 책상만 남아 있었다”고 적었다. 고영태 상무의 ‘책상’까지만 언급했고, jtbc의 태블릿 PC에 대한 추가적 언급은 없었다.
 
  자필 진술서여서 진술 당시 수사관의 요구사항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jtbc가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 PC를 입수하지 않아 빌딩관리인 노씨가 진술할 내용이 없었거나, 검찰이 고의적으로 관리인 노씨에게 묻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노승일은) 본인도 노(盧)가여서 직접 물어본 기억 있다”
 
jtbc 손석희 앵커가 최순실 태블릿 PC가 국정농단을 밝힌 결정적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jtbc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며 낸 ‘고소장’에 따르면, 김필준 기자가 태블릿 PC를 입수하는 데 빌딩관리인 노씨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고소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 10월 18일 jtbc 김필준 기자가 오전 9시 더블루K 사무실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책상만 확인하고 관리실을 찾아간다. 김 기자는 관리인과 대화를 나눈 후 더블루K 사무실에서 나와 기사를 정리하다 50분 후에 더블루K를 다시 방문해 관리인을 설득, 관리인과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꺼진 태블릿 PC를 발견한다.
 
  김필준 기자는 충전기를 사기 위해 태블릿 PC를 들고 사무실을 나왔고,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충전기를 구입해 테블릿 PC를 켜고 2시간30분 동안 VJ와 함께 태블릿 PC를 촬영한다. 이후 오후 6시경 더블루K 건물로 돌아가 태블릿 PC를 원위치에 두고 왔다. 이틀 후엔 김필준 기자가 다시 더블루K 사무실로 가서 관리인의 협조로 태블릿 PC를 들고 나왔다.〉
 
  jtbc 기자가 더블루K 사무실을 제집 드나들 듯하는 사이, 같은 날 다수의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국민일보》는 10월 18일 기자들이 갔을 때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모든 기자가 빌딩관리인의 협조를 얻고자 했는데, 이 빌딩관리인은 유독 jtbc 기자에게만 협조를 해 줬다는 말이 된다.
 
  진술서를 보면, 건물관리인 노씨는 비교적 더블루K 직원들을 잘 알고 있었다. 노씨는 “고영태씨와 박헌영씨는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대화도 많이 하는 것을 봤다”며 “최철 대표도 매일 출근했다 외근 후 귀사하기도 하고, 현지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노씨는 “노승일 부장은 더블루K에 가끔 내사했다. 노승일이란 이름은 차량 앞유리의 명함을 보고 알았다”며 “본인도 노(盧)가여서 직접 물어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노씨는 최순실씨도 기억해 냈다. 그는 “최순실씨가 방문 시에는 주로 차량이 5대 이상 온 것으로 기억된다”며 “최순실 차량(벤츠○○○○)은 주로 박헌영이하고, 가끔 고영태 상무가 운전해 방문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 여자가 최순실인 줄 몰랐으나 모 언론사가 최순실 차량과 사진을 보여주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노씨는 “사무실은 ㄱ자 구조였는데, 건물 1층에 더블루K 간판이 벽에 붙어 있고, 4층 사무실 입구 옆벽에도 더블루K 간판이 붙어 있었다”며 소파와 책상, 그리고 회의실 등 사무실 내부 구조를 펜으로 자세히 묘사했다.
 
 
  노씨, 입주 날짜까지 소상하게 기억
 
더블루K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부원빌딩(왼쪽)과 건물관리인 노씨가 밝힌 고영태 상무의 책상.
  특히 노씨는 지난해 8월 언론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할 시점, 더블루K 직원들이 사무실의 간판을 내린 정황도 비교적 소상하게 기억했다. 노씨는 “2016년 8월 중순 이후, 남직원이 모두 간판을 뗐고, 여직원이 그쯤 4층 남녀 화장실 키를 돌려주면서 향후 이사할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이때 제가 부동산(갤러리)에 문의하니, 이미 1개월 전에 임대사무실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인터넷 ‘공실클럽’에 올렸더니(건물주가 올림) 류상영 이사(더블루K 과장의 오기-편집자)가 전속 부동산이 정해졌으니 내리라고 해 곧바로 내렸다”고 했다.
 
  jtbc는 지난해 10월 24일 입수한 태블릿 PC 내용을 근거로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정황과 관련한 7개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jtbc는 보도 직전 검찰에 태블릿 PC를 넘겼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틀 만에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검찰은 왜 빌딩관리인 노씨에게 jtbc 기자가 태블릿 PC를 가져간 사실을 묻지 않았을까. jtbc가 빌딩관리인의 승인 없이 태블릿 PC를 가져갔다면 명백한 ‘절도행위’였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노씨는 “더블루K는 2016년 1월 14일 입주해 2016년 9월 3일 이사했다”고 진술할 만큼 기억력도 좋았다. 검찰이 물었다면, jtbc 기자들이 태블릿 PC를 정말 가져갔는지 여부를 소상하게 답변했을 것이다.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공개한 관리인 진술서에 태블릿 PC 관련 진술 내용이 없었다”며 “그래서 이 관리인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채택이 된 상태다. 곧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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