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대선(大選)]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30분안에 현장 가 세월호 아이들 다 구조했을 것”이라고 장담한 박원순(朴元淳) : 월간조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도시안전본부를 도시안전실로 격상하고, 도시안전 분야 예산을 늘리는 등 ‘안전’을 강조해 왔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사고’ 이후엔 더 그랬다. 1월 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朴槿惠) 구속’ 촉구 ‘범국민행동’의 11회차 집회에서도 박 시장은 ‘안전’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했다.

연단에 오른 박 시장은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지체없이 30분 만에 헬리콥터를 타고 그 자리에 갔고, 육해공군에 비상명령을 내려 한 명도 남김없이 구조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박원순 시장이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광장 앞에 설치된 세월호 사고 사망자 추모 리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또 “만약 내가 대통령이라면, 성역 없이 그 누구라도, 그 무엇이라도 제대로 진상 조사해서 남김없이 처벌될 사람을 처벌시키고,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광화문광장에 나와 국민들에게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석고대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낭설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항간의 얘기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사를 맞고 있었다면 그 주사를 그대로 얼굴에 달고라도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발언 말미엔 “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고, 진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책임자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 이런 나라가 나라입니까! 이런 정부가 정부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시각,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선 119 소방대원들이 건물 붕괴 현장에 매몰된 인부 2명을 구조하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소방당국과 종로구, 경찰,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은 인력 195명과 절단기, 기중기, 포클레인, 덤프트럭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섰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노심초사하면서 서울시와 소방당국의 신속한 구조작업을 요청했다.

구조가 지연돼 인부들의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가운데서도 박 시장은 같은 날 저녁 광화문광장에 나가 ‘박근혜 비판’과 자신의 ‘대선 주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힘썼던 셈이다. 박 시장 연설을 듣던 일부 시민들은 “선거유세 그만해!”라고 비판했다.

낙원동 호텔 붕괴 사고 발생 2시간 뒤 나타난 박원순

박원순 시장이 지난 1월 7일 광화문광장에서 ‘안전’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비난에 열을 올릴 당시 인근의 종로구 낙원동에서는 호텔 철거공사 중 건물이 무너져 매몰된 인부들의 구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진=조선일보

1월 7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서 철거 중인 모텔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1층에서 벽 철거 작업 중인 굴삭기가 바닥이 무너지면서 지하 2층으로 떨어졌고, 인부 김모씨와 조모씨가 잔해에 묻혔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급파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김씨는 사고 발생 19시간 만인 8일 오전 6시58분쯤, 조씨는 사고 발생 38시간 만인 9일 오전 1시30분쯤에 숨진채 발견됐다.

박원순 시장은 사고 발생 2시간 후인 오후 1시28분에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사고 현황 및 구조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며 “신속하게 구조하되 구조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강조하던 박 시장이 정작 사고 대응에는 늑장을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청과 사고 현장 간 거리는 약 1.7km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성인의 평균 도보가 시속 4km인 점을 감안하면 걸어가도 30분이 안 돼 현장에 닿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고 발생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시청이 아닌 가회동 관사에서는 1km도 채 안 된다. 차를 타면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박 시장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를 접수한 종로소방서에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 사고 소식이 올라오고, 시장에게 보고되는 시간을 고려해도 ‘2시간’ 만에 현장에 나타난 까닭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서울시장 일정’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박 시장은 일정이 없었다.

서울시, 폭우로 한강 수위 높아졌지만 공사업체 통보 안 해

지난 1월 7일 저녁 세월호 사고 1000일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존학생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박 시장이 서울시정을 맡은 이래 서울시에선 크고 작은 사고들이 다수 발생했다. 사고를 근절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가 관리·감독만 충실히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안전사고로 인해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문에서 ‘현장주의자’를 자처하면서 “늘 현장에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는 2013년 7월 15일 오후 5시 서울시가 발주한 동작구 노량진1동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부설 작업 도중 한강물이 범람해 인부 7명이 수몰된 사고다. 당시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인터넷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공개된 한강 수위 정보를 이들 공사 업체에 따로 통보하지 않았고, 업체는 폭우 속에 상수도관 공사를 강행했다. 서울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시각, 박 시장은 중구 태평로1가 소재 서울시청에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노량진 배수지까지의 거리는 8km다. 교통체증이 없을 때 차량을 이용하면 30분 안에 닿을 수 있지만, 박 시장은 사고 발생 5시간25분 뒤인 오후 10시2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박 시장은 5시간 동안 도대체 뭘 한 것일까.

7명 죽었는데도 “법적 책임 없다”며 면피 시도한 서울시

2013년 7월 15일 오후 6시30분,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보고를 받은 박원순 시장은 도시락을 시켜 먹고, 회의를 하다가 사고 발생 5시간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사진=조선일보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6시30분 문승국(文承國) 당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최초 보고를 했고 박 시장은 만찬 약속을 취소하고 집무실에 있었다. 오후 7시엔 집무실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고 30분 뒤 사고대책회의를 열었다. 오후 8시, 시청을 나와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지만 올림픽대로 교통통제로 10시25분쯤 도착했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당시는 연일 내린 폭우 때문에 한강물이 넘쳐 흘렀고, 교통 상황도 좋지 않았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지장이 있을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지하철을 타면 시청역에서 사고 현장 인근의 노들역까지는 16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BMW(Bus, Metro, Walking)족’을 자처한 박 시장은 지하철 대신 관용차를 타고 나가 도로 위에서 2시간을 허비했다. 이는 시청에서 노량진 배수지 사고 현장까지 걸어갔을 때의 이동 시간과 같다. 7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것보다도 늦게 현장에 도착했던 셈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서울시는 책임을 피하려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보상 책임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전적으로 공사 감독 권한이 감리업체에 있는 책임감리제도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피해자 보상을 비롯한 어떠한 법적 책임도 없다”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2013년 7월 18일, 《헤럴드경제》

서울시의 이 같은 태도에 분개한 사망자 박모씨의 부인은 박 시장이 장례식장에 보낸 조화를 내동댕이치면서 “사람 7명이 죽었는데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와라”면서 울부짖었다.

노량진 사고 후 점검 강화했지만 … 보름 뒤 방화대교 붕괴 사고 발생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발생 15일 후 또 사고가 터졌다. 2013년 7월 30일 서울시가 발주한 강서구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무너져 인부였던 중국 교포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원인 조사 결과 시공 과정에서 설계도면을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의무화된 구조 안전성 점검 또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발주처인 서울시가 예산 문제로 감리원을 감축 배치해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공계획서 미검토 등 관리·감독마저 불성실하게 수행했다. 당시 새누리당에선 서울시가 7회 이상 현장 점검을 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점을 언급하면서 “서울시의 안전점검이 얼마나 느슨하고 형식적인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성태(金聖泰) 의원(현 바른정당)은 “비극적인 사고들이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과 무능 행정에 기인한 분명한 인재(人災)이며 전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이라는 것을 1000만 시민 앞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시는 대형 공사장의 안전관리 책임은 기본적으로 시공사에 있다고 강변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책임감리제는 시공사가 관리책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독하기 위함”이라며 “시는 감독이 아니라 ‘지도’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책임 소재를 묻는 기자들에게 “책임 얘기는 되도록이면 안 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2013년 7월 31일, 《뉴스1》

박원순, 책임론 제기되자 “무책임하고 낡은 정치 공세”라고 강변

2013년 11월과 2015년 2월엔 서울대공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들이 호랑이와 사자에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조선일보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 심모씨가 호랑이에 물려 죽었다. 20년 이상 곤충전문가로 일한 사람에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랑이 사육을 맡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인디밴드 출신 안영노씨가 서울대공원장으로 있어 빚어진 ‘인재’란 비판이 쏟아졌다. 안씨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공개 지지한 한국녹색상품네트워크 공동대표 이정자씨의 아들이다. 박 시장은 2013년 4월 안씨를 서울대공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시장은 사육사 사망과 관련해 2013년 12월 2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육사의 재배치는 이미 제가 임명한 대공원장 이전에 벌써 결정되어 있었다”며 “무책임한 또 낡은 정치공세는 정치혐오를 불러오고 국민 분열을 조장한다”고 반발했다. 자신이 임명한 사람 때문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란 면피성 발언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서울대공원의 동물원 운영을 책임진 동물원장 임면권자는 서울시장이다. 사육사 심씨가 호랑이 사육사로 배치된 건 2013년 1월이다. 당시 동물원장은 노정래씨다. 노씨는 2012년 11월부터 동물원장직을 수행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임명한 이들이 각각 대공원장, 동물원장으로 있을 때 사육사 재배치가 있었고,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비판을 ‘정치공세’로 매도한 셈이다.

2015년 2월 12일,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 김모씨가 사자 두 마리에 물려 사망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한다. 당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소위 ‘환경운동’을 해 온 오성규(吳成圭)씨다. 박원순 캠프 출신인 오씨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설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이사장이 됐다.

2014년 5월 2호선 상왕십리역에선 대형 참사 날 뻔해

2016년 5월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모(19)씨가 달려오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사망했다. 사진=조선일보

2014년 5월 2일 신호기 고장으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승강장에 정차한 전동차를 뒤따라오던 전동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나 승객 388명이 다치고, 약 2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관련 사고도 잦았다.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작업자들이 열차에 치여 숨지고, 승객들도 변을 당했다. 2013년 1월 19일 오후 2시, 심씨는 2호선 성수역 승강장에서 선로를 등지고 스크린도어 제어 센서를 수리하던 스크린도어 점검수리업체 은성PSD의 기술교육팀장 심모(당시 38세)씨가 시속 40km로 진입하던 열차에 머리를 치여 사망했다. 규정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정비는 열차 운행 시간 이후에 이뤄져야 하지만,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운행 시간에도 수리해 줄 것을 은성PSD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가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외주 업체에 ‘갑질’을 한 게 사고 원인이었던 셈이다.

2014년 9월 25일엔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승객 이모(당시 80세)씨가 열차 문 사이에 끼인 지팡이를 빼려다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28m가량을 끌려가다가 숨졌다.

2015년 8월 29일엔 2호선 강남역에서 수리 작업차 스크린도어 안쪽(선로 쪽)에 들어섰던, 정비업체 유진메트로컴 소속 조모(29)씨가 15초 만에 열차에 치여 숨졌다. 2016년 5월 28일엔 다시 정비업체 직원이 변을 당했다. 이날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모(19)씨가 달려오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사망했다. 김씨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월급 140만원 중 100만원을 저축하며 기관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당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말뿐인 대책”이라며 “더 큰 문제는 무조건 업체 직원의 과실로만 책임을 몰아가는 전형적인 행정기관의 갑질과 면피 행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구의역 사고 현장에서 면피용 ‘유체이탈 화법’ 구사

2016년 6월 8일 박원순 시장이 국회에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스크린도어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박 시장은 5월 31일 사고 현장을 찾고선 “이번 사고는 단지 한 사람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라며 “경영 효율을 이유로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사회 전체로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건이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 하듯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의 전형이다.

김씨 죽음에 대한 애도와 서울시 등 관계 당국에 대한 공분이 가라앉지 않자, 박 시장은 6월 7일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구의역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과 실천을 위해 현장 속으로, 시민 속으로 직접 뛰어들겠다. 책상머리가 아닌 발끝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2016년 10월 9일 서울시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씨가 지하철에서 내리던 도중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끼여 약 7.5m 끌려갔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사망했다.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주요 사고 발생 현황을 살핀 바에 따르면 과연 박 시장이 대통령이었다면 세월호 승객들을 모두 구조할 수 있었을지, 세월호 사고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소위 ‘범국민행동’의
11차 집회(1월 7일)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 전문

“여러분, 그날로부터 998일입니다. 100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긴 세월입니다.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월호는 인양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실도 인양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자식을 가슴에 묻은 우리 세월호의 부모님들은 그 슬픔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눈물도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부모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입니다. 세월호의 인양이 이뤄질 때가지, 그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 눈물은 강이 되어 흐를 것입니다. (함성)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상상을 한번 해 봅니다.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지체없이 30분 만에 헬리콥터를 타고 그 자리에 갔을 텐데. 그리고 육해공군 비상명령을 내려서 함대도, 비행기도 총출동시켰을 텐데. 그리고 한 명도 남김 없이 구조했을 텐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울먹거림) 우리 아이들 돌아오게 했을 텐데.

그리고 만약 내가 대통령이라면, 성역 없이 그 누구라도, 그 무엇이라도 제대로 진상조사 해서 남김 없이 처벌될 사람을 처벌하고,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했을 텐데. 그리고, 그리고 제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광화문광장에 나와서 석고대죄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빌었을 텐데.

그리고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바로 이 청운동사무소 추석 며칠 전날 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비닐 천막을 치고 우리 유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파자마 바람이라도 나와서 부모님들 손 잡아 드리고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안심하고들 가서 추석 지내시라고’. 그리고 모든 조치를 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했을 텐데, 이런 상상을 저는 해 봤습니다. 이게 어찌 저만의 상상이겠습니까? 우리 모든 국민의 상상이 아니었겠습니까, 여러분!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 가고 있는데, 정부가 나라가 아무 것도 안 할 수 있습니까? 모든 책임을 쥔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까? 항간의 얘기대로 수술 중이었다면, 주사를 맞고 있었다면 그 주사를 그대로 얼굴에 달고라도 갔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그렇게 잘못된 일이 있었다 하도록, 어떻게 사과 한 마디 없고, 진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책임자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 이런 나라가 나라입니까! 이런 정부가 정부입니까!

저보고 광화문을 지켜 줬다고 칭찬의 말씀을 주셨는데, 제가 세월호 텐트를 설치하고 보호해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가 그것밖에 할 수 없어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고개 숙이며 울먹거림). 제가 할 수만 있다면, 제가 구할 수만 있다면, 제가 다시 아이들을 돌아올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만 있다면, 제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여러분!

저는 작년 연말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그날도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날도 파도가 일렁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있었습니다. 그 가족들이 아직도 그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저 별이 된 아이들이 다시 우리 마음속에 우리 품속에 돌아올 수 있길,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나라를 만들기를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모든 진실이 공개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여러분,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불의는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세월호 인양되고, 다시 이 나라가 모든 국민에게 안전할 수 있도록, 아무 탈 없이 출발한 사람이, 수학여행 간 학생들이 다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그날까지 여러분! 함께 갑시다! 2016년, 1000만이 넘어선 우리 촛불시민들이 2017년 낡은 질서를 깨고 이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 이제는 나라다운 그런 나라를 만들 때까지 함께 전진합시다! 여러분, 힘 내십시오. (주먹을 쥐며) 국민이 기필코 이깁니다!

‘서울특별시 안전사고 보도’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본지 지난 2월호(443호) 263~272면 「박원순 취임 이후 연이어 사고 터지고 사망자 발생해도 원인 개선 안 돼」 제하의 기사 중 본지가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사육사 재배치’ 당시 대공원장은 박 시장이 임명하지 않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는 “시 발주 건설 공사장 사고 당시 ‘재발 방지 제도 개선 TF’를 구성해 안전사고 발생 업체의 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사장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구의역 사고 당시 박 시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하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