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서울에 온 중국인 국제정치학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에게 “중국은 완충지대로서의 전략적 가치(價値)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북한을 계속 지지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건 낡은 생각”이라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이제 정치적으로도 한국이 북한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은 일본하고 맞서야 한다. 북한은 일본과 맞서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한국과 손잡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투를 보니 ‘일본과 맞서는 데 있어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아직은 소수(少數)의견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중국이 북한이라는 카드를 그렇게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은 제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중국 외교부장은 “비핵화·평화·대화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고 우겼다. 비핵화가 물 건너간 판국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북한을 제재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중국의 이러한 행태는 우리 외교당국자들이 그동안 말해온 한중관계의 현실과는 정말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얘기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의 우려를 무릅쓰고 작년 9월 1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함께 천안문 문루(門樓)에 오른 대가(代價)가 고작 이것이냐”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3일 대(對)국민담화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국책(戰國策)》은 전국(戰國)시대 중국 여러 나라가 펼쳤던 합종연횡(合縱連橫)의 술수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은 이미 2000여 년 전부터 약소국을 어르고 겁주는 외교술에 이골이 난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 중국을 상대로 ‘일편단심(一片丹心) 민들레’를 부르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 의문이다.⊙
그가 말하는 투를 보니 ‘일본과 맞서는 데 있어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아직은 소수(少數)의견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중국이 북한이라는 카드를 그렇게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은 제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중국 외교부장은 “비핵화·평화·대화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고 우겼다. 비핵화가 물 건너간 판국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북한을 제재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중국의 이러한 행태는 우리 외교당국자들이 그동안 말해온 한중관계의 현실과는 정말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얘기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의 우려를 무릅쓰고 작년 9월 1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함께 천안문 문루(門樓)에 오른 대가(代價)가 고작 이것이냐”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3일 대(對)국민담화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국책(戰國策)》은 전국(戰國)시대 중국 여러 나라가 펼쳤던 합종연횡(合縱連橫)의 술수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은 이미 2000여 년 전부터 약소국을 어르고 겁주는 외교술에 이골이 난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 중국을 상대로 ‘일편단심(一片丹心) 민들레’를 부르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