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南基(이남기·57)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평소 공사석에서 화를 내는 적이 거의 없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현 정부가 지난 1998년부터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재벌개혁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 검찰의 「최고 총수」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 首長(수장)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다.
하지만 「얼굴은 부드럽게, 일처리는 냉철하게」와 「현재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자신의 소신이자 인생철학이라는 설명을 듣고나면 상당 부분 수긍이 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선비」라는 별명이나 소탈한 겉모습과는 달리 분명한 소신과 강단을 갖춘 外柔內剛(외유내강)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李위원장은 전형적인 大器晩成(대기만성)형의 정통파 전문 관료다.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행시 7회 출신으로 동기들이 장·차관으로 연이어 발탁될 때, 그다지 「빛」나지 않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서 업무에 매진하며 실력 배양에 힘썼다고 한다.
그는 국내 고급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경제법, 하도급거래상론, 국제계약법, 개정회사법 등 7권의 공정거래 관련 저서를 냈다. 또 20여 편의 관련 논문을 썼으며 지금도 경기대 등 3개 대학에 석좌 교수직을 갖고 있다. 그 만큼 공정거래 실무와 이론에 모두 밝은 이를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李위원장의 경력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1980년대 초반(태국)과 후반(제네바)에 두 차례 경제협력관으로 근무했다는 점. 해외근무 기간 중 그는 당시 상사이던 朴槿, 李相玉 대사로부터 외교관으로 轉職(전직)을 수차례 권유받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태국에서는 2년6개월 동안 방콕 소재 국립 탐마샤트대학에서 「한국의 경제개발 계획과 모델」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그 공로로 1983년 타이왕국 최고훈장인 백상훈장을 받았다. 제네바 대표부 시절에는 우루과이라운드(UR)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부문 협상에서 한국측 대표로 활약하며 多者(다자)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
그는 지금도 『외국인들과 영어 협상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李위원장이 공정거래 업무에 빠져든 것은 1981년 경제기획원에 신설된 공정거래실 거래과장을 맡으면서부터.
『선진국의 경험사례에서 볼 때, 경제가 발전할수록 독점 경쟁 같은 공정거래 분야가 꼭 필요하고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해 근무를 自請(자청)했습니다』
李위원장은 그후 3년 동안의 제네바 근무를 제외하고는 줄곧 공정거래 분야 한 우물을 팠다. 1986년에는 43세의 나이에 동국대 대학원에서 공정거래법 전공으로 법학 박사학위를 따 공무원 가운데 공정거래법 박사학위 1호 기록을 세웠다. 30년째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후문 단독 주택의 서너 평 남짓한 거실 진열장에 모아놓고 있는 1500여 개의 세계 각국의 鐘(종)들도 「一家(일가)」를 향한 그의 끈질긴 집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8월7일 공정거래위원회 출범 후 첫 내부 승진 위원장 시대를 연 그는 취임 일성으로 『벤처 및 위장계열사 등을 통해 대기업들이 부당 내부거래를 하는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해 연내 재벌개혁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힘을 기르기 위해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재벌 중심의 독점체제를 진입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자유경쟁체제로 바꾸고, 소비자 보호와 국제공정거래 분야에서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을 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보름에 한 번씩 고향 전북 김제에 있는 90代 老母(노모)를 찾아 따뜻하게 문안 인사를 하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취미는 등산과 골프. 틈나는 대로 미술관이나 화랑을 찾아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히기도 한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부인 李貞希(이정희·57)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각기 사법연수원생, 의사, 대기업 사원으로 장성해 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았으니 열심히 해달라』는 특별한 당부를 들었다고 밝혔다. 20여 년간 공정거래 이론과 현장 분야에서 실력과 德(덕), 국제감각을 갖춘 李위원장이 재벌개혁과 선진국형 공정거래 질서 확립이라는 至難(지난)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얼굴은 부드럽게, 일처리는 냉철하게」와 「현재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자신의 소신이자 인생철학이라는 설명을 듣고나면 상당 부분 수긍이 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선비」라는 별명이나 소탈한 겉모습과는 달리 분명한 소신과 강단을 갖춘 外柔內剛(외유내강)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李위원장은 전형적인 大器晩成(대기만성)형의 정통파 전문 관료다.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행시 7회 출신으로 동기들이 장·차관으로 연이어 발탁될 때, 그다지 「빛」나지 않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서 업무에 매진하며 실력 배양에 힘썼다고 한다.
그는 국내 고급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경제법, 하도급거래상론, 국제계약법, 개정회사법 등 7권의 공정거래 관련 저서를 냈다. 또 20여 편의 관련 논문을 썼으며 지금도 경기대 등 3개 대학에 석좌 교수직을 갖고 있다. 그 만큼 공정거래 실무와 이론에 모두 밝은 이를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李위원장의 경력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1980년대 초반(태국)과 후반(제네바)에 두 차례 경제협력관으로 근무했다는 점. 해외근무 기간 중 그는 당시 상사이던 朴槿, 李相玉 대사로부터 외교관으로 轉職(전직)을 수차례 권유받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태국에서는 2년6개월 동안 방콕 소재 국립 탐마샤트대학에서 「한국의 경제개발 계획과 모델」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그 공로로 1983년 타이왕국 최고훈장인 백상훈장을 받았다. 제네바 대표부 시절에는 우루과이라운드(UR)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부문 협상에서 한국측 대표로 활약하며 多者(다자)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
그는 지금도 『외국인들과 영어 협상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李위원장이 공정거래 업무에 빠져든 것은 1981년 경제기획원에 신설된 공정거래실 거래과장을 맡으면서부터.
『선진국의 경험사례에서 볼 때, 경제가 발전할수록 독점 경쟁 같은 공정거래 분야가 꼭 필요하고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해 근무를 自請(자청)했습니다』
李위원장은 그후 3년 동안의 제네바 근무를 제외하고는 줄곧 공정거래 분야 한 우물을 팠다. 1986년에는 43세의 나이에 동국대 대학원에서 공정거래법 전공으로 법학 박사학위를 따 공무원 가운데 공정거래법 박사학위 1호 기록을 세웠다. 30년째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후문 단독 주택의 서너 평 남짓한 거실 진열장에 모아놓고 있는 1500여 개의 세계 각국의 鐘(종)들도 「一家(일가)」를 향한 그의 끈질긴 집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8월7일 공정거래위원회 출범 후 첫 내부 승진 위원장 시대를 연 그는 취임 일성으로 『벤처 및 위장계열사 등을 통해 대기업들이 부당 내부거래를 하는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해 연내 재벌개혁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힘을 기르기 위해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재벌 중심의 독점체제를 진입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자유경쟁체제로 바꾸고, 소비자 보호와 국제공정거래 분야에서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을 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보름에 한 번씩 고향 전북 김제에 있는 90代 老母(노모)를 찾아 따뜻하게 문안 인사를 하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취미는 등산과 골프. 틈나는 대로 미술관이나 화랑을 찾아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히기도 한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부인 李貞希(이정희·57)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각기 사법연수원생, 의사, 대기업 사원으로 장성해 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았으니 열심히 해달라』는 특별한 당부를 들었다고 밝혔다. 20여 년간 공정거래 이론과 현장 분야에서 실력과 德(덕), 국제감각을 갖춘 李위원장이 재벌개혁과 선진국형 공정거래 질서 확립이라는 至難(지난)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