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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에 잠든 아동문학가 최신복을 아시나요?

<오빠 생각>을 쓴 최순애의 오빠가 최신복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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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에 잠든 아동문학가 최신복의 묘. 소파 방정환 선생의 곁에 묻혔다. 사진=정종배

아동문학가 최신복(崔信福·1906~1945)을 아시나요?

 

망우역사문화공원(서울시 중랑구 망우본동 산57-1번지) 순환로인 ‘사색의 길’을 한참 가다보면 흰색 페인트로 ‘3km 지점’ 표시가 나오고, 바로 왼쪽에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1899~1931) 묘소 안내 표지석이 나온다. 소파의 묘소로 오르는 계단 왼쪽에 최신복의 가족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최신복 묘비 앞면에는 영주(泳柱) 충주(忠州) 최신복 연안(延安) 차원순지묘(車元順之墓)’, 그 아래에는 최신복이 지은 동시가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누구가 부는지 꺾지를 말아요

마디가 구슬픈 호드기오니

호드기 소리를 들을 적마다

내 엄마 생각에 더 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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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최신복 차원순의 묘. 사진=정종배


망우리공원 인물열전의 저자인 정종배(鄭鍾培) 시인이 기자에게 최근 최신복 선생의 묘가 재단장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해왔다.

 

정종배 시인에 따르면 최신복은 국민동요 <오빠생각>을 작시한 최순애(崔順愛·1914~1998)의 친오빠다. 그러니까 <오빠 생각>의 실제 주인공인 셈이다. 정종배씨의 설명이다.

 

최신복은 방정환을 돕고 함께 어린이 운동과 어린이》《학생》《소년등 잡지 편집기자로 활동하며 세계 명작 동화를 번역 연재하는 등 소파를 도왔다. 동화 석류나무’ ‘조선 제일 큰 강등 어린이를 위한 글을 많이 썼다. 망우리에 소파 유택을 마련하는데 주도했고 본인도 소파 아래 묻히고 싶다고 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정 시인에 따르면 1938101일 창간된 박문(博文)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필 월간지로 경성 박문서관에서 발행했다. 편집 겸 발행인 최신복으로 국판(A5) 32~50면 내외로 발간되었다. 194111일 통권 23호로 종간되기까지 당시 유명 문인을 비롯하여 학자·의사·화가·음악가·종교인 등이 대거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최신복은 그 외에도 중앙신시대여성등의 잡지에서 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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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복과 최순애.


계속된 그의 설명이다.

 

최신복은 꼭 100년 전인 1923년 일본 니혼대 유학시절 중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제노사이드 참상을 목격하고 귀국한 뒤 일경에 불령선인으로 고향인 수원을 떠나야 했다.

주로 서울에 거주하여 여동생인 최순애가 12살에 <오빠 생각> 작시를 어린이 잡지에 투고했다. 최순애는 훗날 <고향의 봄> 작시를 투고하여 게재한 이원수와 결혼도 맺어졌다.

그 밑에 여동생인 최영애는 10살 때 <꼬부랑 할머니>를 작시하여 언니보다 먼저 어린이 잡지에 투고해 실렸다. 집안에서는 농담으로 최신복 선생의 작시라고 한단다.”

 

그렇다면 최신복이 망우리에 묻힌 내력은 무얼까. 정 시인의 설명이다.

 

최신복은 열렬한 소파 숭배자였던 자신의 부친이 1937년 타계하자 소파를 더 자주 찾아보고 싶다며 수원의 선산을 놔두고 부친의 묘소(망우리 묘지번호, 203741)를 소파 묘역 우측 아래쪽에, 1942년에는 모친(번호, 203755)을 다시 그 옆에 모셨다. 또 자신의 갓난아기가 죽었을 때도 그 옆에 묻었다.

1945112일 폐결핵으로 38세로 세상 떠난 자기 자신도 유언에 따라 망우리에 묻혔다. 최신복의 묘지번호는 20370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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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복의 묘 앞에서. 왼쪽부터 윤석중 최혜숙 최경애 최신애 최은숙 최순애 최영애 이원수 방운용(방정환 선생 장남, 색동회 부회장)

 

정종배 시인은 이렇게 덧붙인다.

 

최신복 선생은 아동문학가, 동요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문학작품이 재조명받고 있지 못했다. 그 이유는 상당수의 작품이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부인 차원순이 6·25 피난길에 작고한 남편의 각종 원고 및 자료, 사진 등이 들어있는 보따리 짐을 분실, 전해지는 작품이 적기 때문이다.”

 

직계 후손이 이민을 가 최신복의 가족묘지를 돌본 이가 외손주인 이승호씨와 한철수 시인이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산딸기 덩굴이 유택 전역을 뒤덮어 한여름 유택 앞 지나기조차 민망하였다고 한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류경기) 망우리공원과(과장 이준희) 긴급 출동반에서 말끔하게 정리하여 재단장했다고 한다.

입력 :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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