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월 9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의원 5명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 IAEA의 종합보고서를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상황에서, 7월 8일 아침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4박5일 일정으로 몽골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조선》의 취재를 종합하면 출장 일정엔 '경제포럼' 참석 등 공식 일정 외에도 '승마 체험' '아사랜드(고급형 게르 리조트) 캠프 세레모니' '하르허링 에르덴조 사원 방문' '낙타트래킹(1시간)' 같은 외유성 프로그램이 다수 계획돼있다. 다만, 출장길에 오른 모든 의원실 관계자들은 "세부 일정까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출장을 떠난 사실이 확인된 민주당 의원은 모두 13명이다. 이 의원들은 6~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가 끝나고 하루 뒤 몽골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중에는 결의대회를 주도하고 IAEA의 보고서를 규탄한 대책위 소속 의원 3명(이장섭·이정문·전용기)도 포함돼 있다.
출장 명단에 포함된 박홍근 의원(전 민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 출장은 몽골 정부 초청으로 간 것"이라면서도 "자세한 일정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IAEA 사무총장 방한 이전 계획된 출장이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 초청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아니니 미리 진행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장 명단에 포함된 양경숙 의원실 관계자는 "출장 간 것은 맞다"면서도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영환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끼리 간 출장"이라며 "세부 일정까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주 의원실 관계자도 "보좌진은 공식 일정만 아는 정도"라며 "다른 의원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정은 모두 사비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의원실 관계자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몽골 정부 인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머지 세부 일정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수진(비례) 의원실 관계자, 김정호 의원실 관계자도 의원들의 몽골 출장 여부에 "그렇다"고 답했다.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영순 의원은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출국은 사비로 했고, 그 외에는 우리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대책위 소속 이장섭 의원과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재차 접촉을 시도했으나 '읽음' 확인만 표시될 뿐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대책위 소속 전용기 의원실 관계자도 보좌관들에게 공유된 출장 일정표는 없냐는 질문에 "나한테는 없다"고 답했다.
《월간조선》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책위 소속 이정문 의원실 관계자는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면서 "진성준 의원실로 문의하라"고 말했다. 신정훈 의원실 관계자도 "이 일정은 진성준 의원 쪽에서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실 관계자는 "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어 이번 출장 실무를 담당했다"면서 "몽골 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유성 프로그램 다수가 계획된 것이 맞느냐는 묻는 질문엔 "우리는 공식 일정 정도만 알고 있다"며 "우리가 의원 개인 일정까지 알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위 사실을 제보한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일본 처리수 방류 관련 '보여주기식' 철야농성이 끝나자마자 '외유성' 몽골 방문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대책위 소속 이장섭 의원은 7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방한한다"며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리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부라면 이 엉터리 깡통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 당당하게 주장하라"고 적었다. 대책위 소속으로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 사실을 공공연히 알리고도 출장을 떠난 것이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외교 일정으로 초청받았던 일정으로 알고 있다"며 "외교 일정을 펑크내는 것도 굉장히 큰 (외교적) 실례"라고 해명했다. 대책위 소속 의원들의 출장이 IAEA 사무총장 회담 등 업무에 차질을 빚은 건 아닌지 묻자 "그 회담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진성준 의원과도 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