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이 위원회는 대통령직속 위원회이며 위원장은 대통령으로, 나 전 의원이 사실상 위원회를 맡게 된 셈이다.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도 있겠지만, 나 전 의원을 계속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이권을 떠나 마땅한 자리에 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기자는 나 전 의원과 오랜 시간 소통하면서 그가 얼마나 아이들을 깊게 생각하는 정치인인지 알 수 있었다.
2008년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시절 18대 총선을 위해 지역구를 신청하라는 당의 요청에 그는 서울 송파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오지게' 욕을 먹었다. 보수정당 텃밭인 강남3구를 거저먹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가 동부이촌동에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철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여성계 출신 여성 후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가 송파에 공천신청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두 아이가 어렸다. 딸을 위해 공적 시설을 알아본 결과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은 송파구가 가장 잘 돼 있었고, 정치를 하면서도 데리고 다닐 만한 거리가 됐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 송파에 살면 공부 잘 하는 아들이 대치동 학원가로 혼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어 송파에 기반을 두면 워킹맘이라도 두 아이를 함께 케어할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아이, 장애가 있는 누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부모 아래 자라는 아이. 둘 다 부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워킹맘, 장애인 부모, 초짜정치인 등 어려운 상황에 둘러싸였지만 '좋은 집안, 서울법대, 판사, 법조인 남편, 미모' 등 기득권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가져 질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공천때마다 타 후보에게 밀려야 했다. 이후 국회의원 4선을 지내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에게 정치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키워드는 '모성'이었다. 나 전 의원의 관련 비화는 국회 산하기관 한국여성의정(대표 신명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이 최근 펴낸 여상의정 인물사 시리즈 <여성정치 대전환의 시작4:도약기편> 에서 볼 수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