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전경련
전세계 대기업들의 현안으로 각국에서 의무화되고 있는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국내에서는 평가기준이 모호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을 저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우려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대표 3개 ESG 평가 기관(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레피니티브, 기업지배구조원)이 모두 등급을 발표한 5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평가기관별로 기준과 항목별 가중치가 달라 평가 결과의 차이가 크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대다수 선진국은 대부분 기업에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탄소저감 등 환경문제는 물론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앞장서고 있다.
특히 UN이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출범시키고 사회책임투자와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development)를 장려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 각국 정부는 기업이 ESG 정보 의무 공시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단계별로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된다. 그러나 국내 ESG 평가 기준은 아직 정비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평가기관별 ESG 등급 평균 격차는 1.4단계였으며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22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평가기관들은 총 7단계로 ESG 등급을 나누고 있는데, 평가 기관에 따라 등급 격차는 최대 5단계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기관마다 평가 항목과 기준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환경(E) 평가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기후변화, 천연자원, 오염·폐기물, 환경적 기회를 기준으로 삼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평가 기준에 환경전략, 환경조직,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을 기준에 포함했다. 레피니티브는 자원사용, 배출, 제품혁신이었다.
전경련은 또 세부적인 점수 산정과 가중치 부여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해외 ESG 평가 기관의 경우 한국 기업을 저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ESG의 필요성과 조직, 평가기준 등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기업에서는 국내에서 법적인 근거 부족으로 강제성이 떨어져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국내에서는 ESG가 기존의 '사회공헌'과 혼동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경련은 "기업이 ESG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각 기업이 ESG를 추구하는 이유에 따라 벤치마킹할 기관과 지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