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전 논란/ 김정은이 도보다리에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 해달라 제안했을 가능성

USB에는 원전의 '원'자도 없을 가능성 커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조선DB.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USB(이동식저장장치)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보수진영은 이 안에 북한 원전 건설계획이 들어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청와대 및 정부 여당은 원전의 '원'자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병묵 'TV조선' 해설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병묵의 팩트' 에서 남북 관계에 정통한 전직 외교관의 분석이라면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주장처럼 USB에는 원전에 대한 내용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직 외교관이 왜 이런 분석을 내놨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면서 남북정상회담 진행에서 핵심 역할을 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USB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USB 안에는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했다. 신경제 구상에는 발전소 관련 내용이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진행하기 전 도보다리에서 44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음성지원은 없었다. 유일하게 확인된 육성은 “발전소 문제…”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곧(평화의집에 가면) 발전소 문제에 관한 내용이 담긴 USB를 전달할 것이란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 


김정은은 거기에 대략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물었을 것이고, 이때 원전 건설을 해달라는 제안을 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경청하면서 동의하는 듯한 표정을 짓거나 무언가 되묻는 것 같았다.


김정은이 도보다리에서 원전 건설을 요청했다면 당연히 USB에는 원전 내용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 공무원들이 2019년 12월 감사원 감사 전날 밤 급하게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은 모두 17개다. 이 파일들의 작성 시기는 2018년 5월 2일부터 15일까지로,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과 2차 정상회담(5월 26일) 사이였다. 


1차 남북정상회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의 제안을 받은 문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전까지 답을 주기 위해 산업부에 해당 내용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원자력국 실무자들은 문건 작성 불과 한 달여 전 월성 1호기를 2년 반 더 가동시키자고 했다가 장관에게 “너 죽을래” 협박까지 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퇴출하는 원전을 우리 국민 세금을 들여 북한에 지어주자, 더 나아가 이 정권이 공사를 중단시킨 신한울 3·4호기 설비들을 북한에 넘겨주자고 했다. 


누가 시키지 않고서는 심하게 '매국노'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이런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낼 공무원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니까 해당 공무원이 왜 휴일 자정 무렵에 일부러 나와 컴퓨터 파일을 지웠냐는 검찰 추궁에 "신이 내려서"라는 말도 안 되는 답을 내놓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은 신포 경수로를 점검했고, 2차 정상회담 후인 2019년 신년사에 원전 활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2018년 5월 아사히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건설 도중 폐기된 신포 경수로 현황을 점검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의 건설재개 가능성, 건설 재개에 따른 필요한 물자를 파악해서 상세히 보고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도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 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직후 산업부는 이른바 ‘북원추(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을 생산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