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수일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일부의 경솔한 발언과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상황”이라며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 앞으로 이런 일에 당이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태 당선자는 이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태 당선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김정은 사망 99%"를 확정적으로 장담한 지 당선자는 침묵 중이다. 그는 김정은이 건재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직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 당선자는 "김정은의 건강문제가 없는지는 속단하지 말자"며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 진실이 가려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태 당선자는 지 당선자보다 북한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다.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데도 곧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심지어 태 당선자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여러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 한 것이다. 반면 지 당선자는 나름대로 고급 소스라며 김정은이 99%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99% 사망은 사실상 죽었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김정은이 걸어나오니,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장인가.

지 당선자는 원래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공천 파동을 계기로 극적으로 생환한 인사다. 왜 자신이 처음에 공천에서 탈락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