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3·1절 100주년을 기념, 의열단장이었던 김원봉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국가보훈처를 비판했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훈처가 유공자로 검토 중인 김원봉은 독립운동가 출신이지만 북한 정권 출범의 공신(功臣)으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과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지금까지 '북한 정권 관련 인물'은 독립유공자 선정에서 배제하는 게 원칙이었다.

보훈처는 또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20년 미만 복무 군인을 제외하고, '공권력에 의한 집단 희생자'와 민주화 운동 사망자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토는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의 의결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해당 권고안에 따르면, 보훈혁신위는 김원봉을 필두로 사회주의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대대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립묘지는 나라 혼의 상징이다. 그래서 그 안장 규정이 매우 엄격하고, 그 자리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영예"라며 "그런데 국가보훈처가 그 안장 대상에서 장기복무 직업 군인을 줄이고,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던 사회주의자들에게도 국가유공자 서훈을 주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전쟁기념관도 '전쟁과 평화 기념관'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이 정부 국가보훈처에게 국가는 남과 북 어느 쪽인가"라며 "'적폐청산'을 이유로 '역사청산'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국립묘지는 대한민국 혼의 상징이다. 완장부대원 몇몇이 나서서 '누구를 넣고 누구는 빼라'고 함부로 칼질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직권남용을 우습게 여기는 이들은 이미 권력남용을 저지르고 있는 거다.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는지 국립묘지의 혼령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질타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