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8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오는 6ㆍ13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여타 후보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3명 중 1명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대한애국당 인지연, 녹색당 신지예 등의 5자 대결을 가상하고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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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미터가 5일과 6일 조사하고, 8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지율 50.3%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리얼미터 |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해당 조사에서 박 시장은 지지율 50.3%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3위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자유한국당)는 각각 20.4%, 16.6%를 기록했다. 박 시장과 ‘2위’ 안 위원장의 격차는 약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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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영선 의원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지율은 41.4%로 나타났다. 지지율 20%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안철수 위원장과의 격차는 21.4%p다. 사진=리얼미터 |
박영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해당 조사에서 박 의원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지율은 41.4%로 나타났다. 지지율 20%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안철수 위원장과의 격차는 21.4%p다. 김문수 전 지사는 16.5%를 받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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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조사에서 우상호 의원은 지지율 4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위원장과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20.2%, 15.8%였다. 사진=리얼미터 |
우상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우 의원은 지지율 4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위원장과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20.2%, 15.8%였다. 해당 조사 결과대로라면 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도 ‘2위’ 안 위원장을 20.3%p 차로 앞선다는 얘기다.
리얼미터의 해당 여론조사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조사 결과만 보면, 서울시장 후보군 중 본선 경쟁력이 앞서는 이는 박원순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에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해당 조사 결과를 내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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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은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
박원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최대 계파인 소위 ‘친문(親文)’에 속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연대 등을 강조했지만, 그는 지난해 탄핵 정국 때 ‘대세론’의 주인공인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기득권의 줄세우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까지 정해놨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2017년 1월 8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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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좌), 박영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누가 나와도 서울시장 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이기는 만큼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청산 대상’이라고 했을 만큼 각을 세웠던 인물이 박원순 시장이므로 그를 ‘친문’이라고 얘기하긴 어렵다. 바꿔 말하면, 박 시장은 당내 기득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박원순 시장의 당내 기반은 여타 경쟁자보다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선, 우상호 의원 역시 ‘친문’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을 각각 4선, 3선을 하면서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박 시장보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고 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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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세 가지 가상대결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박원순 시장에게만 유리한 건 아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영선, 우상호 의원도 본선에서 큰 차이로 여타 후보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누가 나와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박영선, 우상호 의원 입장에선 “이번엔 '새로운 서울시장'을 뽑아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어보자”는 주장의 논거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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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 선거비 전액 보전 하한선인 15%를 넘기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
이는 ‘박원순 시정 7년’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박 시장보다 낮은 인물이 후보로 나섰다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는 걸 우려하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강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박원순이 아니라도 야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뺏기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으므로, 이를 불안해하던 여당 지지자 입장에선 부담없이 ‘새로운 인물’을 지지할 수도 있는 셈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