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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안희정, 가장 혐오하는 여성상은 “여성이 자신의 여성성을 사회관계의 도구로 이용할 때”

안희정의 참모론 “참모는 직언보다는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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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혐오하는 여성상은 여성이 자신의 여성성을 사회관계의 도구로 이용할 때
 
안희정의 참모론 참모는 직언보다는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도지사에서 성폭력 피의자로, 도지사 관사에서 구치소로 옮겨갈 운명의 안희정 전 충청남도 지사는 그야말로 영욕(榮辱)의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다. 근래 그처럼 드라마틱한 추락을 보여준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월간조선》은 2017 3월호에 당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그를 다룬 적이 있다.
안 전 지사가 스스로 밝힌 이야기와 그가 펴낸 책 혹은 언론 인터뷰를 전부 수집해 <안희정 전기·傳奇-53장면으로 본 그의 삶 53>이라는 기사였다. 최근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도지사에서 그가 물러난 후 작년 기사를 다시 살펴봤다. 기사 속에서 그가 자신의 앞날을 예견한 듯한 부분을 발견하고 놀랐다. 흔히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기사 역시 생물처럼 활자화된 이후에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꼈다.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기사는 당시 기사에서 관련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따라서 넘버도 책에 수록된 그대로를 게재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과거 기사를 찾아 읽어도 좋을 것이다.
 
2. 정치인 안희정의 목표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자는 공동체주의였고 독재권력과 천박한 자본의 힘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이성과 합리주의 정신이 사회의 작동원리가 되게 하자는 것이었으며 분단된 약소국인 이 나라의 평화와 통일이었다.”
 
20. 결혼
 
“결혼은 도피처였는지 모른다. 의원 비서관 신분 덕에 은행대출을 수월히 받아 전세방을 마련했다. 1989년 연말, 살림을 차리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안희정 지사 100100이라는 게 있다. 그의 팬클럽이 던진 100가지 질문에는 사랑이나 연애와 관련된 질문이 많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첫사랑은 누구와) 첫 이성교제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누나와 사귀었는데 사랑이라고 한다면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지금의 아내가 첫사랑.’
 
(이상형의 여자) 지금의 아내, 예쁘고 착하고 무섭고 세상의 진실과 슬픔 앞에 여린.’
 
(지금의 아내를 만난 계기) 대학교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 알고 보니 같은 과 친구의 재경향우회 멤버. 그 뒤에 점심을 얻어먹으면서 알고 지내다가 2학년 1학기 어느 날, 수업을 같이 듣게 된 사실을 알고 그 첫 시간부터 땡땡이를 치고 다방에서 죽 때리다가 그만.’
 
(프로포즈는 어떻게) 나의 감정이 친구 이상이라는 사실을 고백했음. 그 외 별다른 포로포즈는 없었음.’
 
(결혼할 때 제일 큰 고민은) . 결국 결혼하려고 제도 정치권의 의원 비서관으로 취직했음. 천만원 은행대출 받아서 전세방을 구해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음. 우리 집은 가난했고 장인어른은 그래도 서울의 반듯한 직장생활을 하셨기에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내가 벌어놓은 돈으로 장가가고 난 생색만 냈지요.’
 
(지금의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 미안하다. 사랑한다. 우리는 서로 분리해서 존재할 수 없으니 함께 갑시다.’
 
(결혼에 대한 견해)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인류가 개발해 낸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 ()을 재생산하고 외롭고 고독한 영혼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2010년 충청남도 지사에 처음 출마했을 때도 아내는 묵묵히 선거운동을 함께 해주었다. 선거 당일 나는 안방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었다. 앞서가고 있었지만 점점 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는 갑자기 마루에서 108배를 시작했다. ‘내가 오늘 한 시간이라도 더 인사를 할 걸 그랬나’ ‘내가 한 명이라도 더 손을 잡을 걸 그랬나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21. 안희정이 혐오하는 여성관()
 
"(이성에게 혐오감을 느낄 때는) 중학교 때는 입 주변에 짜장 잔뜩 묻히면서 짜장면 먹는 중학생.
지금은 여성이 자신의 여성성을 사회관계의 도구로 이용할 때."
 
22. 안희정의 남녀관
 
"여성은 감성적이면서 이성적인 사람. 남성은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인 사람."
 
32. 안희정의 참모론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노무현을 위해서 대선을 치른게 아니라 노무현으로 표현되는 그 가치에 충성한 것이다. 훈장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준젊은 동업자란 칭호로 만족했다. 솔직히 그 말씀 하나만으로도 나는 모든 걸 다 받았다고 생각했다.”
 
2014년 한 강연에서 누군가내가 생각하는 좋은 참모의 모습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흔히 좋은 참모란 자기가 모시던 사람이 잘못된 길을 가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언을 해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참모는 직언보다는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선 사람들은 다들 잘하려고 해요. 옛날의 왕들처럼 권력에 중독되어서 독선적으로 빠지면 참모가 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건 과거의 제왕적 정치 개념에서 못 벗어나는 게 아닐까요?’
리더와 참모의 관계는 마치 남자와 여자가 만나듯 좋은 인연으로 만나 사랑하는 관계다. 그리고 그 좋은 인연을 사회적 가치와 함께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함께 사랑했으면 책임도 함께 져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일은 책임을 지는 일이니까.”
 
42. 안희정이 말하는민주 양아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오셔서 우리 연구원들에게 밥을 사주신 적이 있다. 그때 김 의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 재야학생운동 하던 친구들이 정치권에 많이 들어와. 여기 정치권에서는 줏대없이 왔다 갔다하는 사람을정치권 양아치라고 불렀는데 가만 보니까 이 정치권 양아치보다 한 수 위가 있어. 그게민주 양아치라고 하더군. 민주주의 운동의 논리로 정치판 양아치 짓을 하니배운 도둑질이 더 심하다. 옛날 정치판 양아치는 양아치라고 낙인이라도 찍을 수 있었는데 민주 양아치들은 배운 게 있어서 논리로 잘 포장을 하니 양아치라고 찍히지는 않지만 사실 행태는 양아치나 마찬가지야.’
엄청나게 부끄러웠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고나의 논리가 정의라는 폭력적 태도가 아직 내게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43. 안희정이 청춘들에게
 
“나는 어려서부터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누군가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도, 내 인격과 권리를 무시하는 것도 싫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내 권리를 침범하는 간섭을 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5, 6학년 때는 가출을 하는 것이 소원인 때도 있었다.
작은아들도 나를 꼭 닮아서인지 어려서부터저항정신이 충만했다. 둘째가 중학생이 되고 어느 날인가보다. 혼 낼 일이 생겨서 앉혀놓고 말하는데 꼬박꼬박 말대꾸다. 말대꾸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더니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아버지, 뭐가 말대꾸고 뭐가 대화예요? 이야기하자고 해놓고 제가 말하면 말대꾸라고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시만 해도 나는 엄격하기만한 아버지였다. 더군다나 사내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나는 아이들이 버릇없게 군다 싶으면 손을 대기도 했다.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면서 서로 부딪칠 때면 육탄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내가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거나 객기를 부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 이야기가 3분을 넘어가면 나는 안 들려요. 그래서 다른 짓을 하면 아버지는 화를 내고 나는 거기에 반항하게 되고 아버지는 더 폭력적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3분 안에만 끝내주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을게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한참 방황을 하고 그 후에는 게임이며 드럼에 빠져 걱정만 시키던 놈이 어느새 이만큼이나 컸나 싶었다. 별수 있나, ‘오냐하고 말았다.
아들이 나에게 맞서는 것이 왜 당황스럽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나는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개겨라. 위험을 감수하고 개겨야 한다.’
부모 세대의 권위에 도전하고 넘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재산을 물려주길 기다리며 눈치 보는 한 영원한 소년일 뿐 미래를 향한 지평선을 넘을 수 없다.
N포세대란 말을 거침없이 입에 올리지만 세상에 자기 인생을 쉽게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N포세대와 같은 말은 나와 같은 아버지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붙여준 명찰일 뿐이다. ‘혁명세대’ ‘저항세대라고 표현하지는 못할망정헬조선이란 이름까지 붙여 포기와 좌절을 당연시하게 한다. 왜 이런 이름으로 우리 자식세대들이 규정되어야 하는가.”
 
45. 안희정이 보는 한국사
 
“머슴한테 두들겨 맞아온 역사.
 
“효종과 정조 때 허망했던 노론 중심의 북벌론을 떠올린다. 원수 갚자며 입으로는 북벌론을 주장하면서도 국방을 위한 각종 개혁에는 단 한 숟가락도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던 조선의 지배세력들이다.”
 
“소설토지의 앞부분은 동학농민운동을 바라보는 양반 계급들의 태도를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무지렁이 백성들이 그렇게 설쳐봤자 되겠느냐. 역시 이 나라와 역사는 똑똑한 사람이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 말을 안 들으면 무지렁이 백성들 중 앞에 선 몇 놈만 두들겨패면 다 끝난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 땅의 보수 기득권 세력들은 120년 전 양반들이 백성들을 무지렁이로 보고 대했던 그 태도를 못 벗었다.”
 
“지난 백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민()이 관()과 국가를 넘어서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망이망소이의 난, 동학농민운동, 3·1운동, 4·19, 6월 항쟁. 돌이켜보면 우리 역사에 변곡점을 만들어낸 것은 백성의 반란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갑남을녀들이 국가와 왕이 휘두른 폭력에 스러져 갔다.”
 
“시민의 기본권보다 대통령이 통치권을 앞세운 유신헌법, 휴전 중이라는 이유로 국민의 기본권을 억누르는 무소불위의 국가보안법,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 민주화운동 인사들에게 가해진 고문과 사법살인, 땅과 물길을 헤집어 놓은 4대강 사업, 전쟁 시보다 많은 군인 사망자 수, 자본의 편에선 판례와 언론보도들, 효순이 미선이, 쌍용차, 강정마을, 용산 철거민, 세 모녀, 구의역 김군, 그리고 세월호.”
 
“우리는 더 이상 임금의 나라를 지키는 관군이 되어선 안 된다. 역사의 동력은 이름 없고 평범한 백성이다. 국가와 시대발전의 동력 역시 백성이다. 시대 역량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
53. 안희정의 행복론
 
“그는 하루종일 가장 행복할 때가저녁에 잘 때라고 했다.”
 

입력 : 2018.03.07

조회 : 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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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세상읽기’

gsmoon@chosun.com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스포츠부-사회부-정치부를 거쳐 논설위원-기획취재부장-스포츠부장-선임기자를 역임했다. 현재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회부기자 당시 중국민항기 김해공항 추락-삼풍백화점 참사-씨랜드 화재-대구지하철화재 등 대형사건의 현장을 누볐다. 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전쟁을 취재했으며 동일본 대지진때 한국기자로선 처음 현장에서 들어가기도 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문갑식의 세상읽기' '문갑식이 간다'같은 고정코너를 맡고 있다.
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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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2018-03-08)   

    박혜연님 추천 드립니다..

  • 박혜연 (2018-03-07)   

    종북좌파나 애국우파나 성범죄에 있어서는 성향이 중요하지않아!!! 문제는 피해여성들의 고통이지!!!! 버러지같은 월간좇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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