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을 축소 수사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연수 시절, 재미 사업가로부터 1억 원 외에 추가적인 지원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기무사는 밝혔다.
3일 자 KBS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김관진 전 실장의 미국 연수 시절 거처했던 아파트, 차량 렌트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대부분을 사업가 이모씨가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의 육사 후배인 이씨는 “(김 전 실장이) 차량 렌트하고 집 구하는 데 도와줬다”고 KBS에 밝혔다.
기무사는 김 전 실장에게 1억 원을 지원한 재미교포 권모씨를 이씨가 소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자신이 소개하기 전부터 김 전 실장과 권씨는 아는 사이였다고 KBS에 해명했다.
정착 이후 김 전 실장은 권씨에게서 각별한 접대를 받았다는 게 KBS 보도의 요지다. 김 전 실장이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 방문에 고급 골프장 이용, 그리고 요트 낚시까지 지원받았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과 권씨는 20일간 남미 여행을 했고, 모든 비용은 권씨가 부담했다는 게 기무사의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축소 은폐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김관진 전 실장은 검찰에 재소환됐다. 김 전 장관의 진술을 검토한 검찰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2013∼2014년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수사하던 조사본부에 대선개입은 없었다는 가이드라인을 줘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군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의 구속적부심사로 풀려난 김 전 실장은 석방 100일 만에 다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김 전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5일 영장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