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10% 이상을 책임지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람코 수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나세르 CEO는 11일(현지 시각) 외신 인터뷰를 통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를 ‘사상 최악의 공급 충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하루 평균 70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가 최근 2~5척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봉쇄가 지속될 경우 시장은 매주 전 세계 하루 소비량에 육박하는 약 1억 배럴의 공급 물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에너지 소비 1위국인 미국이 닷새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특히 나세르 CEO는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더라도 그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늘 당장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진다면 2027년까지도 시장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 시스템이 정상화되더라도 비어버린 전 세계 원유 비축고를 다시 채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유가가 즉각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에너지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3월 출항 선박들이 이동 중이었던 4월은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단계였을 뿐"이라며 "재고가 본격적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5~6월에는 공급난의 고통이 훨씬 극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세르 CEO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억제' 현상이 해협 개방 전까지 지속될 것이며, 향후 전략 비축유 및 상업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요 억제'란 고유가와 공급 부족을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포기하거나 생산 시설 가동을 멈추는 등 경제 전반이 침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