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라오스에 제2 야구단 탄생

이만수 감독 “소똥 널린 축구장에서 연습. 마음껏 뛸 수 있는 야구장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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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은 최근 라오스 북쪽의 도시 루앙프라방에 제2의 야구팀 ‘레드 라이더(Red Rider)’의 창단 소식을 전해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인 이만수 전 SK와이번스의 감독이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지 10년 만에 제2구단이 탄생했다.

 

이만수 감독은 최근 라오스 북쪽의 도시 루앙프라방에 제2의 야구팀 레드 라이더(Red Rider)’의 창단 소식을 전해왔다.

 

루앙프라방은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관광 도시이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음대로 집을 짓거나 운동장을 만드는 일도 불허된다. 도시를 걷다 보면 100년이 넘는 오래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마치 시간의 틈새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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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에서 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손사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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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름다운 이 도시에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바로 야구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감독의 말이다.

 

레드 라이더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장소는 캠퍼스 안의 낡은 축구장입니다. 땅은 울퉁불퉁하고 미끄럽습니다. 여기저기 소똥이 널려 있어 훈련 중에 발을 헛디디거나 다칠 위험도 크죠.”

 

수파누옹대학교는 캠퍼스 자체는 넓은 편이다. 하지만 공터 대부분은 낮은 야산처럼 기울어 있어, 야구를 하려면 땅을 다지고 고르게 만들어야 한다. 이만수 감독은 대학 총장을 직접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야구장을 하나 지어줄 수는 없는지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우리 학교는 야구장을 지을 여력이 없습니다. 가능하시다면, 당신이 한번 해보세요.”

 

이 감독은 처음엔 벽처럼 느껴졌지만, 곧 깨달았다. “이 길은 누가 대신 걸어줄 수 있는 길이 아니란 것을. 그저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길을 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루앙프라방에서 야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손사랑 감독은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지인들과 친구들이 보내주는 야구책을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스스로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즐겁게 야구하자. 그 마음만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레드 라이더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다. 손 감독 말로는,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을 알아차릴 만큼 센스도 좋다고 한다. 체격도 야구선수로서 크게 부족하지 않다. 달리기를 시켜보면 유난히 빠른 선수들도 눈에 띄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도 남자 못지않게 빠르고 활기찬 이들이 많다. 특히 이들 여자 선수들의 열정은 오히려 남자 선수들보다 더 뜨거울 때가 있다.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면 하나를 나누며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감독은 마음이 뭉클해진다고 말한다. "야구라는 이름의 기쁨이, 그들에게는 삶의 위로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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