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각) 순방 5개국의 11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을 더욱더 고립시켜 전쟁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군사적 노력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일본 NHK와의 단독인터뷰에서는 "북한을 공격할 경우 일본에 사전통보하겠다"고 밝혔다.
      
3일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순방국 기자들과 30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군사적 행동 없이 북핵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역내 국가들의 경제, 외교적 압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번 순방은 안보적인 측면에서 결정적인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불량국가 북한이 미사일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고, 이로 인한 동북아의 핵비확산 정권의 붕괴(breakdown)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의 리더들과 전쟁 없이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이 위협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이(군사옵션)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원칙에 대해 '힘을 통한 평화'를 지향한다고 밝히면서 이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적들에게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사실을 분명히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쟁을 하지 않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북한을 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 무기(핵)가 자신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맥매스터 보좌관은 일본 NHK와 별도의 인터뷰에서 미일(美日) 동맹을 강조하며 "미국은 동맹국과 개방되고 투명성 높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공격할 경우 모든 수준에서 일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 북한의 위협 평가를 둘러싸고 (두 사람의 의견은) 완전히 통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은 공격적인 행위를 벌일 경우 미군의 압도적인 반격을 받게 되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현재 서태평양 지역에 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배치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