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언론인 출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네이버 맹공에 나섰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네이버의 뉴스 사업 포기를 권고한 것이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민경욱·강효상·박대출 국회의원들이 네이버의 뉴스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모두 언론계 출신이다. 민경욱 의원은 KBS, 강효상 의원은 《조선일보》, 박대출 의원은 《서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과방위 국감 말미에 민경욱 의원은 "네이버가 취재 기능이 없더라도 편집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언론 공룡"이라며 "네이버가 언론 기관이라는 것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가"라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는 "언론 기관이란 정의에 따라 다르다"며 기성 언론과 네이버가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네이버가 뉴스편집 서비스를 하는 새로운 미디어 기업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동의했다. 
   
민 의원은 "네이버도 대기업인데 언론 기능이나 뉴스 서비스에서 손을 떼야 하다"며 "돈을 추구하든지, 언론 권력을 갖든지, 두 개를 겸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창업자는 "구글도 뉴스 서비스를 하고 애플과 야후도 한다"며 "법적으로 정리된다면 따르겠다"고 답했다.
   
강효상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경악스러운 것은 이번 대선에도 네이버가 개입했다는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대선에 개입했다면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자꾸 구글 얘기를 하는데 구글은 뉴스 장사를 안 한다"며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뉴스와 검색 중 하나에서 손을 떼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에 못 하겠다면 정치 뉴스라도 치우라"며 "불공정 시비 받지 말고 라인에만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도 거들었다. 박 의원은 "60여 명의 인력이 매일 2,500만 명 여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뉴스와 관련된 생각까지 이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뉴스 가치를 매기는 일을 하지 말고 기계적으로 유통만 시켜라"라고 조언했다.

언론인 출신 한국당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지자 이 창업자는 "근본적으로 (뉴스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며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동영상은 유튜브,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빼앗기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싸이월드가 망했을 때 그 매출을 다 페이스북이 가져갔다"며 "큰 기업과 경쟁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뉴스 서비스 중단 등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