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독일 나치당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생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공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기밀문서에 담겨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는 유럽 나아가 세계를 제패하고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백만명의 유태인 학살을 일삼았다. 처음에는 유럽 대부분이 독일의 수중에 떨어졌으나 영미(英美)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전하고 러시아 출격이 실패로 귀결되자 전세는 역전됐다. 1944년 7월에는 군부의 장수(將帥)들과 보수제정파(保守帝政派) 정치가들이 히틀러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에 히틀러는 소련군 및 연합군에 의해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인 1945년 4월 30일 지하 벙커에서 애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린 뒤 그 다음날 자살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CIA가 기밀 해제한 문서 중에는 히틀러의 자살에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CIA 정보원 ‘코드명 CIMELODY-3’의 보고서가 있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1945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히틀러가 10년 뒤인 1955년에도 콜롬비아에 생존해있었다는 내용의 증언을 같은 해 9월 전직 독일 SS(친위대) 대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적혀있다.
 
나름의 증거도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사진 한 장이 함께 들어있다. 1954년 콜롬비아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히틀러로 추정되는 인물이 촬영돼있다. 보고서에 첨부된 사진만 보면 해당 인물은 콧수염 등 히틀러의 생존 당시 모습과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서는 SS대원 증언의 신빙성과 사진 속 인물이 실제 히틀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다른 CIA 기밀문서에도 그 이후의 상황을 기록한 보고서나 문건 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의 유의미한 부분은 과거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히틀러 생존설’ 의혹이 실제 CIA 정보원의 보고서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2011년 영국의 역사가 제라드 윌리엄스와 사이먼 던스틴은 〈그레이 울프: 히틀러의 탈출〉이라는 저서에서 히틀러와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이 자살을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아르헨티나로 탈출해 60년대까지 함께 살았다는 것이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