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당 내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체포안 가결 직후 오후 6시께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친명계가 체포안 가결에 대한 책임 화살을 원내지도부로 돌렸고,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 전원이 전격 사퇴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전했다.  의총은 50여분 후 정회됐고 비공개최고위원회의가 이어졌다. 오후 10시에 속개된 의총에서는 친명계 의원들이 원내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비명계 의원들이 맞서면서 한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은 원내지도부 전원이 사퇴를 선언한 후 오후 11시 26분께 끝났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갖고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고 이 시간부로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 사퇴 논의는 유보됐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

이날 표결 결과 민주당에서는 '반란표' 즉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하지 않는 표가 최소 29표, 최대 39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