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에 맞서 조원진 국회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과 태극기 집회 측에서 반격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단식에 돌입한 지 10일째였던 19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극한까지 내모는 좌파 독재정권의 잔인한 정치보복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강력한 저항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위협과 경제 파탄 해결은 뒷전이고 보수의 헌신과 대한민국의 역사까지 왜곡하고 악으로 매도, 국민을 세뇌하고 선동하며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는 현 정권의 반국가적 작태가 바로 적폐이며 그 스스로가 청산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조 대표는 휠체어에 의지해 회견장을 나섰다.


10일부터 시작된 조 대표의 단식은 오늘로 11일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기자회견이 있던 날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의료진의 긴급 검진을 받았다. 조 대표는 의료진에게 "몸이 자꾸 가렵다"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은 '다리가 저리지 않으냐'며 단식을 오래할 경우 혈액순환 문제로 다리가 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휠체어를 탄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받는 게 어떠냐는 의료진의 조언에도 "괜찮다"며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앞서 18일에도 조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우파에 대한 살인적 정치보복과 적대적 말살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좌파 편향 정책노선을 폐기하고, 과오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현 정부를 규탄했다.

한편 내일(21일) 오후 2시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친박 성향 단체들은 총동원령에 따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대규모 대정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예상 참가 인원은 5000여 명 정도라고 한다. 먼저 박 전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20차 태극기집회를 연 뒤 이후 보신각, 삼청동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더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의 단체들도 같은 시각 청계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어 청와대 및 명동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의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 결정 이후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법원의 연장 결정이 내려진 다음날 14일 서울 도심에서 경찰 추산 기준 약 50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하는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는 현 정권 출범 이후 관련 집회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세종문화회관까지 행진하며 '무죄 석방'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현수막과 태극기 및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어느 집회 참가자는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더 많은 애국 시민이 참석하도록 하겠다"며 삭발 퍼포먼스까지 결행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