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의 '과로(過勞) 사회 근절'을 위한 노동시간 단축 의지와 '블라인드 채용'(스펙을 입사지원서에 적지 못하도록 권장한 채용 지침) 추진에 정부여당(政府與黨)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앞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과로 사회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노동시간 단축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를 포함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 있는 결단과 실천을 해야 할 때"라며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어 집배원 과로사 등을 거론하며 "장시간 노동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17일 국무총리실의 연설문 담당자가 과로로 입원한 것이다. 총리실에 의하면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 담당 팀장인 이모 행정관은 지난 주말부터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내·외부 일정이 워낙 많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워낙 꼼꼼하게 챙겨보는 성격이다 보니 연설팀의 업무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행정관은 거의 회복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잡음이 났다. 17일 민주당은 사무직 당직자 채용 공고를 내며 지원자들의 출신 대학 및 어학 점수 등을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은 신입, 홍보 기획, 변호사, 사진 촬영 등 분야별로 사무직 당직자 채용 접수를 시작했다.

해당 모집공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입사 지원 서류를 보면,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학력 사항과 어학 점수를 적도록 했다. 더해 지원서에 첨부하는 2쪽 이내의 자기소개서에서는 '학교명, 출생지, 부모 직업 등 개인 신상을 쓰지 말라'는 안내도 없었다.

이 같은 당직자 모집실태는 현 정권이 권고하는 '블라인드 입사 지원 서류' 양식과 맞지 않다. 현재 정부는 입사지원서에 출신 학교와 지역, 학점, 어학 점수 등의 기재란을 삭제하고 자기소개서에서도 학교명, 출생지, 부모 직업 등을 기재하지 말 것을 공지하도록 권고 중이다.

정리=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