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뮤지엄갤러리는 오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대양AI센터(서울 광진구)에서 전인수 작가 작품 중 옻칠 특유 아름다운 색채가 가미된 70여 점 작품으로 기획초대전을 진행한다.

전인수 작가는 자연을 벗 삼아 천연 옻칠과 자개 상감 기법에서 자신만의 그림 언어를 표현한다. 작가 그림 언어는 원초적이다.

하늘과 땅이 맨 처음 생겨나는 태초 현상이 칠흑 같았든 광 빛을 품어냈는지 알 수 없다. 자연이 모습을 드러내고 문명이 우리를 감싸는 현재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작가 갈증은 태초의 색 칠흑을 현재의 옻칠로 해소하려 한다. 옻칠은 온도, 습도, 햇빛 등 자연환경과 시간의 흐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채의 꽃을 피우는 것이 진정한 매력이다.

태초는 긴 세월 속에 자연과 문명을 만들었고 만들어 가는 중이다. 작가 옻칠 행위와 맞닿는 일이며 ‘기다림의 미학인’ 시간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옻칠 특성에 맞춰 자연과 시간에 동화되어 최적 예술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세종갤러리뮤지엄은 4개의 관으로 구성했다. 각 관은 작품 특성과 작가 예술관을 고려하여 옻칠의 과거, 현재, 미래 비전을 사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구성은 자연과 시간에 동화되어 작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감상 또한 치밀하게 계산하여 지배하려는 작가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 탐구 정신 진수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의미이기도 하다.

전시는 천연 옻칠을 사용하는 작품들 속 한국 고유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색감과 질감의 회화 추상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따라서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전통 기법으로 융화해낸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인수 작가는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모든 요소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작품의 세계를 구현하는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작가다. 특히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작가 근성과 예술혼을 느낄 좋은 기회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