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당내와 좀 더 소통하겠다"며 예상보다 이탈표가 많았던 결과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반대가 138표 나와 민주당 의원 169명이 전원 표결에 참여한 것을 고려할 때 민주당에서 최소 31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 안건 처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을 부결하게 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검찰의 영장 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탄압, 전(前) 정권 지우기에 들이는 에너지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좀 더 써주시길 당부한다”며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소통을 언급한 것은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온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는 “이탈표가 많이 나올 것을 예상했느냐”, “비이재명계에서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이탈표가 비토의 의미라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애초 압도적 부결을 단언했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탈표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향후에 당을 좀 더 많은 의견 수렴을 통해서 크게 하나로 묶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