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문협) 제28대 이사장에 김호운 소설가가 당선됐다. 앞으로 4년 동안 문협을 이끌며 문인들의 권익 향상과 작품 활동을 돕는 일을 맡게 되었다.

1월 28일 총투표자 6974명(투표율 48.8%) 가운데 김호운 후보가 4032표(58.0%)를 얻어 손해일 후보를 1664표 차이로 당선됐다. 투표자의 8.2%(574표)는 무효처리 됐다. 이취임식은 지난 2월 10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렸다.

신임 김호운 이사장은 1950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국립철도대학과 숭실사이버대 중국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월간문학》에 단편 <유리벽 저편>이 당선돼 등단했다. 장편소설 《황토》,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다. 한국소설문학상, 한국문학백년상, 녹색문학상, 대한민국 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문협 부이사장으로는 강정화, 구재기, 노창수, 김민정, 이은집, 장호병, 윤영훈 씨 등이 당선되었다.

협회 각 분과회장 당선자는 시분과 박영하, 시조분과 임성구, 민조시분과 김운중, 소설분과 김영두, 희곡분과 김대현, 평론분과 강경호, 수필분과 권남희, 청소년문학분과 김정학, 아동문학분과 홍성훈 등이다.

김호운 신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학을 존중하고 문인을 존경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 문단이 올곧게 서야 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문인들끼리 서로 존중하며 안정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기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시장은 또 “이 일을 실현하기 위해 동반 출마해 당선된 훌륭한 부이사장, 각 분과회장들과 함께 꼭 이 희망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간 문학신문인 《문학人신문》의 민윤기 편집인(시인)은 다양한 문인들의 의견을 담아 새로 선출된 문협 임원진에게 5가지 요구사항을 제안했다. 

사진=한국문인협회 제공

<한국문인협회 새 임원진에 제안한다

01. 정부 지원예산 대폭증액 공약 이행하기

김호운 이사장의 당선자 2번째 공약이다. 문협 정기간행물 발행, 행사, 문학상 진행, 각종행사 개최 등을 회비로만 운영한다는 것은 회원들에 대한 무례다. 15,470명이라는 공룡급 회원을 보유한 한국최대 문인단체의 힘으로 따올 수 있는 예산이 적지 않다. 정부 각 부처, 지자체, 각국공기업체 등에 널려 있는 문화 관련, 창의력 계발, 한류 예산 등을 두드리면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따라서 문협 임원진은 돈을 따오는 영업맨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도 세일즈맨인 세상이다.

02. 문협 운영 투명하게

정보화 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협의 위상에 맞게 문협의 이사회 및 총회의회의 내용과 위원회 활동, 문학상 운영, 예산수립 및 집행 등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03. 주어서 품격 있고 받아서 자랑스러운 문학상 운영하기

수상자 명단과 시상식 사진만 공개하는 대신, 수상 기준, 심사과정, 심사평 (수상이유), 수상소감, 수상작품 등을 모두 홈페이지에 게시해 회원들이 함께 축하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04. 밀린 회비 대폭 탕감해주기

회비를 내지 못해 작품발표는 물론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회원들이 거의 절반에 가깝다. 김호운 이사장의 8번 공약이다. 전체 회원의 화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공약이다.

05. 작품발표 확대 위한 정기간행물 창간

현재 문협 회원은 2023년 기준 총 15,470명이다. 이 많은 회원들 작품발표 지면이 현재의 월간지 하나, 계간지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분과별 새로운 매체가 시급하다. 회원수 8,426명의 시 분과와 시조분과 934명, 민조시 분과 33명을 위한 <시와 시조> 매체, 3,743명의 수필 회원을 위한 <수필지> 등은 월간으로, 소설, 아동문학은 <계간>으로, 평론과 희곡, 외국문학은 <계간> 또는 <반년간>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

민윤기(시인, 문학人신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