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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20> 역대 최고 키스톤 콤비는…

2014년 넥센 서건창-강정호… 타율 1위, 득점 1위, 홈런 2위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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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KIA타이거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0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4회말 1사 2루에서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백용환의 타구를 잡아 서건창에게 송구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야구에서 ‘키스톤 콤비’라는 말이 있다. 흔히 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 부른다. 두 사람의 협업(協業) 플레이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한국프로야구 40년 역사에 최고의 키스톤 콤비는 누굴까.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강정호를 가장 많이 꼽는다. 두 사람의 수비 지표가 놀랍지만, 타격도 역대급이었다. 40년 역사에 단연 탑이었다.


그해 서건창은 에러(실책)가 7개에 불과했다. 서건창은 그해 수비이닝이 1077과 3분의 2이닝(리그 3위)을 소화했으니 엄청나게 뛰었다. 

강정호는 실책이 9개(942 1/3 이닝)였다. 두 사람을 더하면 16개. 리그 정상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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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타팀 키스톤 콤비는 어떨까.

 

LG 트윈스의 오지환(유격수)-박경수(2루수)는 29개의 실책을 범해 체면을 구겼다.

SK 와이번스 김성현(유격수)-나주환(2루수)는 27개,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유격수)-나바로(2루수)는 25개,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유격수)-정훈(2루수)은 20개, 두산 베어스 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은 18개, NC 다이노스 박민우(2루수)-손시헌(유격수)은 16개 등이었다.

 

실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쪽으로 많이 가기 때문이다. 많이 가기에 그만큼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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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9일 목동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준PO 2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강정호와 서건창이 3회 1사1루에서 두산 김현수의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은 역대급이었다.

 

그해(2014년) 서건창은 타율 0.370(리그 1위)에 안타 201개(리그 1위), 홈런 7개를 쳤다. 또 135득점(리그 1위. 리그 2위가 롯데 손아섭인데 75득점이었다. 1~2위 차이가 많이 난다.), 67타점이었다. 득점이 많다는 것은 누상에 많이 나갔다는 것이고, 역대급 라인업이었던 LPG(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타선이 그만큼 타점을 많이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강정호는 타율 0.356(리그 4위)에 103득점(리그 5위), 117타점(리그 3위), 40홈런(리그 2위)이었다. 4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이만한 성적을 낸 유격수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박병호는 타율 0.303에 126득점(리그 2위), 124타점(리그 1위), 52홈런(리그 1위)이었다. 이택근은 타율 0.306에 87득점, 91타점이었다. LPG 타선을 더하면 332타점. 넥센이 한 해 동안 낸 점수의 70% 이상을 이들이 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서건창 1번, 이택근 2번, 강정호 3번, 박병호 4번 타순이었다. 1~4번 타선이 타팀 투수들에게 어마어마한 공포의 대상이었으리라. 이후 강정호는 2015년, 박병호는 2016년 미국 MLB 리그로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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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넥센 경기에서 1회말 2사 2루서 2루주자 박병호가 강정호의 내야 땅볼 때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뛰어들어 세이프된 후 서건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DB

 

1993년의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유격수)-홍현우(2루수) 콤비도 자주 거론된다.

이종범은 그해 타율 0.280에 133안타, 53타점(리그 12위)이었고 홍현우는 타율 0.262에 117안타, 61타점(리그 7위)이었다. 그물망 철벽수비로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1996년과 97년 타이거즈 우승에 일조한 이종범-홍현우, 이종범-김종국 키스톤도 해태 왕조의 마지막을 밝히는 플레이로 기억에 남아 있다. 김종국은 원래 유격수 출신이나 이종범에게 밀려 1996년 데뷔부터 2루수로서 자리를 잡았다. 타격은 두각을 못 냈지만 수비만큼은 ‘국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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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과 김종국. 사진=조선DB

 

2017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기아 타이거즈의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 키스톤도 떠오른다. 안치홍은 3할의 타율(0.316)에 95득점, 154안타, 21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김선빈 역시 타율이 0.370로 리그 1위였다. 84득점, 176안타, 64타점을 기록했다. 이때는 삼성에서 이적한 슬러거 최형우(0.342, 98득점, 26홈런, 120타점)에다 발 빠르고 홈런까지 잘 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0.320, 118득점[리그 1위], 27홈런, 111타점)까지 더해져 완전체를 이루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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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즌 당시 기아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끈 김선빈과 안치홍 콤비.

 

기아와 해태를 통틀어 역대 타이거즈 우승 당시 키스톤 콤비를 떠올리면 이렇다.


1983년 서정환-차영화

1986년 서정환-차영화

1987년 백인호-서정환

1988년 백인호-서정환

1989년 백인호-서정환

1991년 윤재호-홍현우

1993년 이종범-홍현우

1996년 이종범-김종국

1997년 이종범-김종국

2009년 이현곤-안치홍

2017년 김선빈-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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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해태 타이거즈 서정환. 사진=유튜브 ‘스모아’, ‘전설의 타이거즈’ 캡처 

 

초창기 해태의 유격수로 활약한 서정환은 차영화(1982년 2루수 골든 글러브 수상)와 키스톤을 이루며 초기 해태 왕조 성립에 일조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발이 빨라 1번으로 뛸 정도로 주루 센스가 뛰어났다는 평이다. 타격에선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1987년 백인호가 입단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줄곧 뛰었다. 1980년대 후반 한국시리즈 우승에 철벽수비로 도움을 주었다. 당시 워낙 압도적이었던 MBC청룡 김재박(유격수), 삼성 라이온즈 김성래(2루수)에게 밀려 아쉽게도 내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수상하지 못했다.


서정환은 원래 대구 출신으로 먼저 삼성에 입단했지만 유격수 경쟁에서 오대석에 밀려 1983년 해태로 트레이드 됐다. 스스로 자청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해태에서 뛰어난 활약을 거둔 뒤 친정인 삼성으로 돌아와 코치(1996~97), 감독(1998~99)까지 했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 해야겠다. 그러나 삼성 팬들이 떠들썩하게 반기지는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해태에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서정환은 기아 타이거즈로 돌아가 감독(2005~07)을 역임했다.


박종호(2루수)와 박진만(유격수)은 현대와 삼성을 오가며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멋진 호수비로 튼튼한 내야진을 완성했다. 이 정도 되면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박종호는 2009년 LG로 이적해 유지현과 함께 그물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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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박진만과 박종호. 사진=조선DB

 

박종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00년 현대 시절 타율 0.340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또 89득점, 150안타(리그 9위), 58타점을 기록,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최근 삼성 감독인 박진만은 2006년 삼성 시절 타율 0,283, 54득점, 108안타, 65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박진만은 한국 야구 최고의 유격수라 불리는 김재박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포구, 송구, 움직임 등에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가졌다. ‘국민’이라는 수식어는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는다.


야구팬들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삼성에서 함께 뛴 강기웅과 류중일, 2014~15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김상수와 나바로를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삼성을 상징하는 유격수라고 하면 경북고 선후배인 류중일-김상수를, 2루수라고 하면 김성래-강기웅을 꼽을 수 있다.

 

강기웅은 1993년 가장 크게 활약했다. 타격 2위(0.325), 타점 3위(75점), 최다 안타 7위(123개), 득점 6위(60점), 도루 8위(20개)를 기록했다. “야구 센스에서 해태의 이종범이 있었다면 삼성엔 강기웅이 있다”고 할 만큼 팬심이 두터웠다. 2루수 부문 3차례 골든 글러브(1989년, 1990년, 1993년)를 받았을 만큼 공수 모두 뛰어났다. 몸을 사리지 않고 화려하면서 깔끔한 수비로 류중일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정평이 났다.

 

그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되자 은퇴를 선언한 일화도 지금도 가끔 회자된다. 류중일이 2011년 삼성 감독에 선임되자 삼성 2군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15년 만에 친정팀으로의 귀환이었다.

 

류중일은 1990년 인상 깊은 성적을 올렸다. 타격 5위(0.311), 득점 5위(70점), 최다 안타 3위(132안타), 사구 3위(10개) 도루 4위(23개)였다.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 ‘천재 유격수’(얼굴이 붉어 ‘살구아재’)로 이름을 날렸고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두 차례(1987년, 1991년)나 받았다. 강기웅과 키스톤을 이룬 것은 1990년부터다.

 

류중일은 발 빠른 1번 주자로 타격에도 꽃을 피워,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sWAR)에서 1990년 5.44(5.44명을 대체할 만큼 뛰어났다는 의미다.), 1991년 3.1, 1993년 4.46였다. 당시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하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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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키스톤 콤비로 깊은 인상을 남긴 류중일과 강기웅. 사진=조선DB

 

나바로는 2015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율은 30위권 밖(0.287타율)이지만 126득점(리그 3위), 48홈런(리그 2위), 137타점(리그 3위)을 기록한 뒤 몸값을 더 주겠다는 일본으로 떠나고 말았다.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삼성 팬들에게는 애증의 존재다. 든든한 수비에다 강력한 타격까지 갖췄으나 워크 에식(work ethic) 문제로 구단 코치진과 갈등을 빚었다. 게으른 천재라고 할까. 일본에서 실력발휘를 못하고 총기 사건 등에 연루되는 등 적응에 실패하고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고 싶어했지만 삼성은 물론 어느 구단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왕조 시절(2011~2015년)까지 삼성 왕조 시절, 채태인(1루수, 혹은 이승엽)-나바로(2루수)-김상수(유격수)-박석민(3루수)과 더불어 공수 모두에서 완전체를 이루는데 일조했다.

 

김상수는 수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유격수 부문에 한 번도 골든 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타격에서 넥센 강정호가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학주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기꺼이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로 전향했다.

 

그는 든든한 그물망 수비로 류중일의 유격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학주가 롯데로 떠나고 김주찬과 이재현에게 밀리고 있다. 김상수는 올해 두 번째 FA다. 타구단에서 그의 재능을 탐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모두 떠나가고 삼성 왕조를 경험한 유일한 그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래도 삼성에 남으리라 기대하는 팬들이 더 많다. (삼성 선수들에게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데려가고 싶은 1인"을 물엇더니, 김상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할 만큼 친화력이 좋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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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 삼성 나바로와 김상수. 사진=조선DB

입력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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