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방문을 앞두고 한국에 있던 '공군 2호기'를 급하게 동원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에 '공군 1호기'를 타고 왔지만, 앙코르와트로 가는 관문인 시엠레아프 공항 규모가 작아 1호기가 착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고위급 수행원, 경호 인력 30여 명은 한국에서 온 공군 2호기를 타고 앙코르와트를 왕복했다. 

공군 2호기가 뜬 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 마디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앙코르와트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문재인)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씨는 인도 타지마할 방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씨는 2018년 11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다녀왔다. 남편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인도에 갔다가 “다시 오게 되면 타지마할에 꼭 갈 것”이란 말을 남기고 돌아온 지 4개월만이었다. 명목은 ‘현지 공원 기공식과 축제 참석’이었다. 더욱이 김 여사는 이 출장에서 사전 계획서에 나오지 않는 유명 관광지 타지마할을 방문했고, 여러 장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씨가 인도를 가면서 추가로 지출된 예산 규모가 3억4000여만원이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 대신 심장병을 앓는 소년 가정을 찾았다. 

슬픈 표정의 김 여사는 깡마른 소년을 안았다. 동행한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아이를 안고 있던 김 여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오드리 헵번 사진은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소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급식센터에서 촬영한 사진과 비슷하다는 비판이었다. 

공개한 사진 중에는 우리나라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도 있었다. 그들이 김 여사를 오드리 헵번처럼 보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단 말인가. 

김진애 전 국회의원은 “대통령 배우자가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하냐.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냐.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라고 했다.

친문, 친명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짜 외교적 결례는 그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큰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EU 대사 발언을 왜곡한 것이다. 

어떤 부부처럼 국가 세금으로 해외 유명 관광지를 돌아본 적 없다. 관광지 방문 대신 심장병 아이 위로를 한 게 비판받을 일일까. 

교묘한 선전 선동이란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야권의 공세에 휘둘리지 않는 게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길 아닐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