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압사 사고’ 국정조사를 명목으로 ‘범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민과 유족의 애타는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마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압사 사고’ 국정조사 실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면서 지난 11일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이어서 13일까지 사흘 동안 소위 ‘범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는 서명 운동을 전개하면서 국민 여론을 형성해 국정조사 등 더불어민주당 측 요구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압박하자는 계산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정조사, 특별검사 도입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사고를 빌미로 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로 인해 궁지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범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하다가, 적절한 계기가 생기면 바로 ‘장외투쟁’으로 전환하고, 온갖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이 대표가 그 ‘투쟁’의 전면에 서서 ‘대정부 투쟁 투사’를 자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그토록 원하고 거리에서 서명을 받는 이유가 정치적 책임만 지우고 정치적 이익만 챙기기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8일, 서울시청 용산구청 소방청 등 총 55곳을 강제수사하는 등 원인 규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통해 유가족분들에게 보상받을 권리를 확보 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결과만이 야당이 그토록 원하는 정치적 책임과 국가배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제 국정조사도 모자라 길거리에서 수개월이 지나서야 개시할 수 있는 특검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나섰다”고 지적하면서 “유가족이 애타게 기다리는 참사의 원인 규명을 수사 당국의 결과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으로 대신하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한 번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국민과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고 진정으로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