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9일 인사청문회에서 김상곤 부총리(당시 후보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식에서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 진상조사를 '친일(親日) 행위'에 빗대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출범식에서 친일 문제를 연구한 고(故) 임종국(1929~1989)씨를 거론하며 "임종국 선생은 아버지도 친일인물로 기록했던 분"이라며 "사실에 기초한 기준 외 혈연과 지연 등 다른 것은 보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며 저도 이런 마음으로 위원회가 세운 기준을 존중하고 일관성 있는 조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씨가 아버지의 친일 행적까지 기록한 것처럼 진상조사위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추진이 적폐라는 답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 진상조사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계, 교원, 법조계, 시민단체 조사위원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추진을 반대했던 사람 일색으로 채워 넣었다"며 "진상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장관이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을 친일 행적으로 그 일에 관여했던 사람들을 친일파로 낙인을 찍고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을 반대하던 위원들을 통해 마녀사냥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조선일보》보도에 따르면 교육계 일각에서는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을 적폐로 규정한 것도 모자라 친일 행위에까지 빗댄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국민의 선택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실무진이 졸지에 '친일파'가 된 셈"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진상조사위 활동이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지역 한 중학교 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김상곤 부총리의 박사 학위논문이 일본 연구 자료를 대거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김 부총리가 자신의 허물부터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9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당시 후보자)의 논문표절의혹이 제기됐었다 . 인사청문회에서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82년 발표한 석사논문을 분석한 결과 일본 문헌에서 3편 119곳, 국문 3편에서 16곳 등 총 135곳을 출처표시나 인용 표시 없이 가져다 썼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 부총리의 논문의 일부분은 일본의 문헌을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박사 학위논문에 대해서도 “박사논문은 246면 중 65면, 26.4%가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김 부총리 논문에 대해 “정확한 출처 또는 인용표시 없이 타인의 문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연구 부적절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논문에 연구 부적절 행위가 있다는 점을 사과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김 부총리는 "학자적 양심을 걸고 표절이 아니다. 당시의 기준과 관행으로 보면 전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답해 논란이 됐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