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오승환, 이대호, 정근우, 김태균은 모두 1982년생 개띠 야구선수들이다. 

'82년생 황금세대'를 앞세워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 12 우승을 일궈냈다. 

아쉽지만 이 82년생들도 황혼기다.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뒀다. 

15일 열린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권에 지명된 2004년생 선수들을 보면 82 황금세대를 잇는 또 다른 '골든 제네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1순위인 김서현은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 중인데 최고 101마일(162.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그것도 일본전에서 말이다. 

김서현은 고교 레벨에선 보기 드문 완성형 투수로 꼽힌다. 강속구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다. 

한국은 일본에 완승을 거뒀는데, 일본 대표팀은 충격에 휩싸였다. 2순위인 충암고 좌완 윤영철의 활약도 대단했다. 189cm, 87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고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변화구의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휘문고 타격 천재 내야수 김민석도 월드컵서 연일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제2의 이정후'로 평가받는다. 2020년 휘문고 입학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2021년 22경기 타율 0.358을 기록하며 천재 타자 탄생을 예고했고, 3학년인 올해 타격 재능이 완전히 폭발했다. 

포수 최대어 경남고 김범석도 야구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8cm, 95kg의 탄탄한 체형으로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대호의 고등학교 후배다. 

김범석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근래 보기 드문 파워 히팅을 자랑했다. 나무배트로 이뤄낸 성과였기에 더욱 주목을 받을 만했다. 고교 선수 중 파워만큼은 1위로 평가받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