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법원이 이준석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효럭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후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에서 "윤 대통령께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며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27일) 의총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했다. 

비대위 유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고, 비판받을 만하다. 다만 이준석 추가 징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의 문자 때문에 정권 출범 석 달 만에 이런 파국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유 전 의원은 파국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때문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윤 대통령이 격려 차원이듯, 아니면 진심이었듯 체리 따봉 문자를 권성동 원내대표한테 보낸 이유 즉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 원인은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게 보수 정치권의 대체적 견해다. 절체절명의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표라는 이준석씨는 가출을 했으며,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대신 윤 대통령과 소위 그 측근들에게 총구를 겨눴다. 

대선 기간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한 방에 넘어뜨릴 전략이 있다”고 했는데, 그 한 방이 뭐였나. 

이 대표는 이재명 대신 윤석열 까기’를 하는 이유를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기조는 대선 승리 후에도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전략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 빨간색 후드티를 입힌 것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이 커플처럼 입은 빨간 후드티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전략이 대선 승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최소한 이 전략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윤 대통령의 문자가 공개됐을 때 이준석 대표가 양두구육이네 뭐네 하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보다 침묵하거나, 인정했다면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벼랑 끝으로 몰렸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등 소위 이핵관들의 주장을 담은 기사에 부정적인 댓글도 다수 보이는 이유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