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MJ’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단다. 지난 12일 밤(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린 제75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MJ’가 남우주연상, 안무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4관왕이었다.

마이클 잭슨이 뮤지컬로 부활해 다시 음악과 춤을 들려주는 것만 같다. 뮤지컬 ‘MJ’에는 마이클 하면 떠오르는 음악, ‘Billie Jean’ ‘Bad’ ‘Beat It’ 같은 스물다섯 곡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 1982년과 82년 뜨겁게 세상을 달궜던 ‘Beat It’은 로커로서 마이클의 변신이 담겨 있다. 소프트 팝, 디스코 음악이 아닌 강력한 록 음악으로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이 녹음에 참여해 기타 사운드가 묵직하게 날카롭게 윙윙 울려 퍼진다. 이 곡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 중 한 곡이 되었다.

마이클 잭슨이 성인이 되어 내놓은 두번째 앨범 《Thriller》. 1982년 11월에 발매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에디 반 헤일런의 탄력성 있는 사운드를 의식하고 이 곡을 들으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노랫말도 강력하다. 그리고 마이클의 음성이 화가 난 듯한 절제된 강인함이 느껴진다. 로커로의 변신이랄까. 그 시절 ‘Ben’을 부르던 아역 스타 마이클이 아닌 것이다.

‘Beat It’은 ‘좋은 말 할 때 얼른 도망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들이 말했지 "이 동네 얼씬거리지 말라

꼴보기 싫으니까 사라지는 게 좋을걸"

눈빛이 이글이글 타는 것 같고 언행이 진짜 명확했어.

그러니 꺼져, 그냥 꺼지라구

They told him don't you ever come around here

Don't wanna see your face, you better disappear

The fire's in their eyes and their words are really clear

So beat it, just beat it

2절도 비슷한 내용이다. 피보고 싶지 않으면(don't wanna see no blood),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라고 말하면서 상남자(a macho man)가 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슨.

에디 반 헤일런이 기타 연주에 참여하게 된 사연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짧게 요약하자면, 퀸시 존슨이 에디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장난전화인 줄 알고 끊어 버렸다고 한다.

“여보세요.” “Who is it?”

“나 퀸시야.” “It’s Quincy!”

“퀸시 누구?!” “Quincy who?!”

“퀸시 존스!” “Quincy Jones!”

“엿 먹어!” “Fuck off!”

딸깍. 장난인줄 알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자꾸 전화가 걸려와 받고 보니 흥행 마법사라고 불리던 퀸시 존슨이었다. (참! 반 헤일런 밴드는 LA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진심 어린 부탁이 이어졌다. 에디는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자기 식대로 진지하게 2시간 가까이 스튜디오 안에서와 밖에서 연주했다. 그리고 솔로 파트도 20분 가까이 레코딩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처음 에디가 연주할 부분은 코드 변경이 거의 없는 단순한 기타 연주였다. 에디는 그걸 마치 라이브 공연하듯 드라마틱하게 편곡해서 연주했다.

나중 마이클 잭슨이 에디의 연주를 듣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존심이 이상하게 발달한 자라면 이랬을 것이다.

“니가 뭔데 내 노래 망쳐? 니 앨범이야? 당장 기타 부분 빼!”

라고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음악에 있어 완벽할 만큼 고집스런 마이클 잭슨은 에디 연주를 듣고 크게 기뻐했다. 에디는 앨범에 자기 이름을 크레딧에 넣지 말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내 호의니까 돈은 필요 없고, 맥주나 한 잔 살려면 사라구. 그리고 마이클에게 춤을 배우고 싶어.”

놀랍게도 그의 연주가 담긴 마이클 잭슨의 앨범은 무려 1년만에 3200만장이 팔려나갔다. 역대 가장 성공한 앨범이었다.(Thriller became the best-selling album of all time.) 지금까지 7000만장이 팔린 것으로 공식 집계되었다.

뮤지컬 ‘MJ’에 나오는 곡,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1984년 <빅토리아 투어>에 등장한 에디의 현란한 연주가 든 라이브 공연 두 곡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