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8일. 작년 베트남야구협회가 창설되고 처음 주최하는 전국 단위의 야구대회인 제1회 내셔널 야구클럽 챔피언십 대회(The National Baseball Club Championship)가 호치민 훈련센터에서 개막되었다.

이만수 전 SK 감독과 베트남야구협회 이장형 지원단장이 전하는 현지 소식에 따르면, 개막 시구는 쩐득판 베트남야구협회 회장과 이만수 전 감독이 동시에 진행하였다고 한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를 비롯해 많은 방송국 관계자들의 촬영과 인터뷰가 이어졌고 전국으로 야구 경기가 처음 중계되었다.

사진=이만수 전 감독 제공.

이장형 단장은 “경기가 시작되면서 경기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7명의 심판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정식 야구심판을 처음 접하는 베트남야구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심판들의 우렁찬 ‘스트라이크’ 소리와 절제된 동작에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쩐득판 회장은 사석에서 노골적으로 “이만수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왔다”며 거듭 감사함을 전한 뒤 “한국 야구가 베트남 야구와 손잡고 동행하며 베트남 야구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연신 당부를 했다.

이날 베트남 초대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될 박효철 감독이 일일이 기록지를 살피며 분주하게 선수들을 파악했다. 선수들은 향후 개최될 동남아시아 5개국 야구대회의 베트남 국가대표로 발탁되길 기대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사진=이만수 전 감독 제공.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하노이의 강호이며 우승 후보로 꼽히는 Hanoi Archers A팀과 Ulis Devil Bats 팀과의 개막전은 당초 투수전의 예상과는 달리 14대 7 점수가 보여주듯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또 Hanoi Capital과 Hanoi Archers B팀의 경기는 대회의 백미였다. 미국에 유학 가서 고등학교에서 리그 경기를 소화한 선수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한 Hanoi Capital이 공수주의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5대 4로 이겼다.

경기를 지켜본 박효철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베트남 야구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사진=이만수 전 감독 제공.

이만수 전 감독의 말이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야구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 박효철 감독과 한국·베트남 야구 교류 실무를 총괄하는 이장형 VBSF 고문이 베트남에 있다면 라오스에는 제인내 대표와 임재원 구단주, 조경원 단장과 김상욱 전무가 있다.

또한 민상기 라오스 국가대표 감독과 조민규 라오스 여자국가 대표팀 감독이 라오스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형 지원단장의 말이다.

“시작이 반이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이들이 그려나갈 베트남 야구의 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며, 어떻게 그려질지 모른다.

나는 이들의 열정을 보았고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그 창대한 미래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