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제3노조, 소수노조)이 성명을 통해 자사와 타사인 KBS의 보도 편향성을 지적했다. 

KBS와 MBC 뉴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품 옷 구매와 해외순방 ‘버킷리스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함구했으면서 인사비서관 부인의 나토 정상회의 동행사실은 여러 꼭지로 나눠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3노조의 성명을 보면 6일 KBS 뉴스는 윤 대통령의 6촌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 톱 뉴스로 전달하고, 인사비서관 부인이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사실을 두 번째 뉴스로 전달했다. 관련 소식을 모두 4꼭지로 블록화했다. 

7일 MBC 뉴스는 “인사비서관 동행에 대해 문제 제기했는데도 묵살했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이야기를 단독 뉴스로 전하고 대통령 친척 근무 내용과 함께 엮어서 ‘사적인 인연’ ‘비선 의혹’ 등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기자 출연 코너를 두 번째 뉴스로 전했다.

제3노조는 "지난 3월 29일 ‘靑, ’김정숙 여사 옷값‘ 반박..“사비로 구입, 특활비 아냐” 라는 리포트는 김정숙 여사가 일방적으로 국가 예산을 쓰지 않았다는 해명만을 담았는데 이 리포트의 진위는 두고두고 검증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WATCH DOG’으로 인정받으려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과 피라미드 관광’, ‘김정숙 여사의 옷값’ ‘문 대통령 손자의 태국 유학 논란’ 등을 세세히 밝히고 옷값과 관광 비용을 분석해 보도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5년 내내 문 대통령 청와대 안쪽 소식에 대해 입 ‘꾹’ 다물고 있었던 이유는 ‘가재는 게 편’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3노조는 "같은 비판 보도라도 새로 출범하는 정부를 진심으로 걱정하여 국민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뉴스의 톤이 있고, 아예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좌초되기를 바라는 식으로 읽혀지는 보도의 톤이 있다"면서 "공영방송의 뉴스는 국민들에게 후자로 다가오지 않도록 경계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