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진 전 합참의장. 조선DB.
북한 민간인 1명이 강원도 전방 지역에서 우리 군 철책을 넘어 내려왔다고 합참이 밝혔다.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군은 이 남성이 2일 군사분계선(MDL)에 이어 3일 저녁 남측 철책을 넘는 모습을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지만 14시간 넘게 우리 측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을 붙잡지 못했다.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에게도 전방 철책이 뚫린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청와대만 쳐다보는 정치군인들이 군을 이끄는 것은 아닌지, 무사안일에 젖은 자들이 군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검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을 비판할 때 '정치군인'이란 표현이 자주 나온다. 군이 청와대 눈치를 너무 보는 탓이다.
세월호 기무사 사찰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가 2018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장례식장에 현역 군인들이 조문을 오지 않았고, 조화를 보내온 군 장성조차 없었던 게 대표적이다.
이 전 사령관은 ‘군 인사(人事)의 대부’였다. 생전 그에게 줄을 대려는 군인이 많았음은 당연하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김관진 전 안보실장의 재판에도 그가 잘나갔을 때 그에게 잘 보이려 애썼던 이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두 곳에 모두 찾은 군인이 있는데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다. 이 전 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께서는 군인에게 의리는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이재수 사령관 장례식장과 김 전 실장 재판장에 '장성' 출신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전 의장을 신임,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했으나 청와대 내부에서 이 전 의장이 박근혜 정부 때 합참의장으로 임명된 것 등을 이유로 엄청나게 반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발에 '이순진 카드'를 접은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이 전 의장이 국방부 장관이 됐으면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에게도 전방 철책이 뚫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