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겨레신문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 박영선, 박원순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고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년 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여당 후보로 박원순 전 시장과 3파전을 치렀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걸 전제로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출마한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한 이유는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요즘 고민하고 있다"며 "당의 방침이 서면 주변과 의논해 거취를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4번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우리 당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당헌이 개정되면 우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또다른 유력 후보인 박영선 장관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 8월 배우자 이모씨의 명의인 서울 종로 오피스텔을 매각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다주택자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오피스텔에는 90대 시어머니가 거주중이었던 만큼 다른 정치적인 뜻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장관은 서울 구로을에서 4선까지 한 지역맹주였지만 21대 총선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불출마했다. 장관에 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지낸 만큼 다음 행보는 서울시장 또는 대권밖에 없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우 의원과 박 장관은 2018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출마했지만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당(박원순 전 시장) 때문에 치러지는 상황이고 정부의 부동산실책 등으로 애초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여당 입장에서는 '해볼 만 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태다. 민주당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당원투표를 거쳐 당헌을 개정하고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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