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한 여당의원이 연설 도중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있다. 사진=박상훈기자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 뉴스 편집권에 개입하는 듯 한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윤 의원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까지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중에 ‘주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포털)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메시지를 받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고 메시지를 추가 입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뉴스 통제와 여론 통제가 실화였다"라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윤영찬 의원은 "전날 이낙연 대표 연설은 메인에 뜨지 않고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은 메인에 떠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야당) 의원들이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는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윤 의원이 포털 뉴스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와 네이버측은 사람이 아닌 AI(인공지능)가 모든 뉴스 편집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정 인원의 주장으로 인해 메인 화면에 기사가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경우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낙연 대표가 연설한 7일 다음 뉴스에는 이낙연 대표 연설 관련기사 4건이 다음뉴스 메인 화면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즉 윤 의원이 의도적으로 카카오에 외압을 넣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 등을 통해 "전형적인 언론탄압과 권력남용의 확실한 증거", "네이버 출신이 다음에 갑질하나", "문자내용 보고 군사독재정권시절인줄 알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 이제 AI(인공지능)와 싸우려나 보다”라며 “한국은 역시 디지털 강국. 영화 ‘매트릭스’가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국회에 AI를 부르는 것에 찬성한다”며 “민주당은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 기계에 인격을 인정해주는 세계 최초의 예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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