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 불길처럼 퍼져갈 것" : 월간조선

각종 차기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권의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방안과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씩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당정청의 ‘선별지급’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쩔 수 없이 선별 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면서 “결정되면 수용하겠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 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며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문재인 정권 비판은 단순히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에 대한 개인적 불만 또는 이견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전략에 따라 일종의 ‘차별화’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고, 또 ‘원망’ ‘배신감’ ‘불길’ 같은 표현을 적은 것을 감안하면 그렇다.

이 같은 해석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듯,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오로지 충심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추가로 게시해 해명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ㆍ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며,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보수언론은 더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또 “국민 불만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수는 없는 게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고 적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