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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노골적인 의지 '미국인에게 팔려면 미국 땅에서 만들어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관세 물리겠다는 미국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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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 전자 제품 매장에 세탁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 조선일보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를 종전보다 비싼 가격으로 팔게 생겼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두 회사의 제품에 대해 고관세율을 매기라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출량 120만 대까지는 관세를 매기지 않거나, 20% 정도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120만 대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초과 물량에 대해서 5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미국 소비자들이 똑같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종전보다 훨씬 비싸게 사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구매할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권고"라며 반발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현재 미국의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미국 회사인 월풀 37.7%, 삼성전자 17.1%, LG전자 13.5% 정도(미국 시장조사 업체 프랙라인 추산)이다. 이번 세이프가드 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위기를 느낀 월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한미FTA를 맺고 있어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대부분 베트남, 태국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 별다른 도리가 없다.
  
미국의 이번 권고안의 속뜻을 살펴보면, 트럼프의 ‘자국 보호주의’와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었는데 그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자국 보호주의였다. 해외 업체라 할지라도 미국 고용률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하게끔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외국에서 생산한다. 관세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으면, 미국 사람을 고용해서, 미국 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서 팔라는 소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 막 취임식을 치른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 외신이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기정사실인 양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검토하던 사안 중 하나였던 '미국 공장'에 대해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고 즉각 썼다.
     
이후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4000여억 원을 들여서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고, LG전자는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두 회사의 공장은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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