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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혼마 서경 여자골프대회’ 모습. |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대를 맞아 골프산업 내지 문화에서 급격한 변혁의 회오리가 불고 있다. ‘접대 골프문화’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탈피하는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바로 ‘갤러리 문화’의 혁신과 ‘골프장 운영 모델’의 혁신이다.
먼저 골프대회를 갤러리들의 축제 한마당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골프대회에 갤러리로 참여해 경기를 관람하고 대자연에서 도시락도 먹으면서 5~6시간을 걸어 다니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혼마 서경 여자골프대회’에 갤러리로 참관했다. 대회가 열린 드림파크 골프장(인천 서구 소재)은 과거 쓰레기매립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만큼 화려하게 변신한 이력이 있다. 혹자는 ‘쓰레기 더미 위에 피어난 그린’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골프코스는 전체적으로 높낮이가 심하지 않았지만 해저드, 벙커 등으로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대회기간 중 날씨가 다소 추웠으나, 최종 라운드일인 일요일엔 날씨가 화창해 만추(晩秋)를 만끽할 수 있었다.
첫날은 오후 시간대에 박결 선수 조를 따라 줄곧 이동했다. 박결 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선전이 예상되었으나, 긴장 탓인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토요일에는 안신애, 장수화 선수 조를 따라 움직였다. 여자골퍼의 아름다운 스윙에 한껏 매료됐다. 대회 최종일인 일요일엔 챔피언 조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쫓아가며 경기에 집중했다. 매 스윙 마다 갤러리의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간혹, 샷 실수를 해도 애써 마음을 잘 추스르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은 갤러리 한 분이 알려준 가르침이었다. 나이가 일흔 정도 되신 분인데, 2년 전부터 대회가 있는 일요일이면 반드시 골프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공기, 멋진 자연에다 가끔 프로골퍼들과 사진도 함께 찍고 사인도 받아 개인 블로그에 올린다”고 했다. 또 만보기로 대략 2만3000보를 걸어 등산보다 갤러리 관람을 더 즐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 분의 경험담처럼, 갤러리로 자연과 경기를 함께 즐기고 혼자 명상의 시간도 가지면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 친구나 부부가 같이 도시락과 음료수를 배낭에 넣고 다녀도 좋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골퍼들과 갤러리들 간의 거리가 지금보다 더 좁혀졌으면 한다. 그래야 서로 공감대가 넓어지고 더 경기에 몰입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골프장을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려면…
회원제 골프장의 바람직한 모델중의 하나가 사단형태 내지 주주제 골프장으로의 변신이다. 이런 형태의 골프장이 일부는 있으나 좀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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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셀카로 찍은 필자 모습. |
먼저 임원구성에 모든 회원들에게 직접투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배구조의 혁신을 제언한다. 임원들이 관료화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견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나아가 임원들에 대한 일체의 비용지출이나 각종 혜택 등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해야 한다.
특히 임원들의 부킹이나 회사와의 부당한 거래유무 등을 공시하는 시스템이 확보돼야 한다. 그래야 임원과 집행 임직원 간 유착을 막을 수 있다. 이사회 운영 회의록을 요약하는 식의 형식적 공개에 그치지 말고 전체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 업무집행 전 과정을 녹음 내지 녹화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디지털화 내지 기록 과정은 이사들의 운영 투명성을 높여 부정이나 논란의 소지를 근절할 수 있다. 녹음 내지 녹화시스템 구축은 그리 큰돈도 안 든다. 단지 참여자의 인식 전환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리고 골프장 운영과 관련한 중요의사 결정을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필요한 경우 전자투표로 회원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총회 역시 전자주총 형태로 회원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금상첨화다. 실제로 터키처럼 전자주총이 일반화된 나라도 있다.
모든 회원들이 골프장 운영에 직접 참여해 한 개 이상의 직책을 맡도록 하면 어떨까. 즉 회원들에게 각각의 골프 홀 운영과 관리 등에 대한 1차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직접 참여는 골프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이고 인건비 부담도 줄여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적이다. 어디 그뿐이랴. 회원간 친목, 사교를 높이고 육체적 건강까지 증진시킬 수 있어 새로운 커뮤니티 모델이 될 수 있다.
[글 = 김승열 변호사 (카이스트 겸직교수)]


























































